왕좌에 앉는 것과 불을 계승할 것을 모두 거부한 짊
안딜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자
다시 한 번 순례를 떠나다
자신이 불을 계승하지 않고도 세상의 저주를 없앨 수 있게
수없이 많은 망자들을 베어넘기며
불사의 저주를 가진 모든 존재들을 없애고자 했다
그러나 몇 년 아니 몇 십 년 , 몇 세기가 흘렀으나
불사의 저주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심해졌다
산처럼 쌓인 망자들의 시체 앞에서
짊어진 자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의미 없이 베어버린 수많은 망자들에게도 미안함을 느낀 것일까
수많은 망자들의 시체들을 묻고
그 위에 다시는 망자들을 베지 않겠다는 의지로
그의 망자 사냥을 함께한
루카티엘의 대검을 꽂다
이후 그곳에서는 한 기형적인 나무가 자라났다고 하나
이 또한 오래된 전설의 일부이다
대검을 놓아버린 짊어진 자
이제껏 걸어왔던 소울을 거두는 길이 아닌
소울을 나누어주는 길을 걷기로 하다
그가 첫 번째로 간 땅은 차가운 회화 세계의 땅
추위에 떤 채 어머니를 안고 있는 한 젊은 마술사를 보다
그에게 소울을 나누어주다
설리번이라는 젊은 마술사
그의 검술에 반해 로스릭으로 향하다
그가 두 번째로 간 땅은 풍요로운 도시
카타리나의 기사와 한 거인을 만나
소울을 나누어주다
욤과 지크벨트를 보며 루카티엘을 떠올리다
그가 세 번째로 간 땅은 로스릭 성
첫 번째로 만났던 마술사를 보고싶었던 걸까
그곳에서 다른 젊은 기사를 만나다
아쉽게 그는 이도류를 다루지 못 했으나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보이다
알버트에게 자신의 갑옷과 소울을 선뭃하다
마지막으로 그가 향한 곳은 한 낡은 제사장
불은 꺼진지 오래, 한 노파만이 자리를 지킬 뿐
노파와 즐거운 이야기를 하다
어느새 대장장이가 합류하다
제사장 뒷 공간의 문을 열다
그곳에 이미 죽은지 오래된 여자의 시체가 있다
재로 덮인 티아라, 재로 덮인 드레스
짊어진 자라는 이름도 재에 덮여가다
몇 세기가 지났을까
이상한 소문이 들려오다
장작의 왕들이 의무를 버리고 도망치고
세계의 불은 이제 꺼지고 있나니
노파 오랜 전설을 생각해내다
도망쳐온 불사대 기사를 시켜 종을 울리게 하다
대장장이 거대한 나선검을 벼려내다
한 때 짊어진 자라 불렸던 여자
거대한 소울을 나선검에 불어넣고
한 때 영웅 군다라 불렸던 자의 시체에 꽂아넣다
재로 덮인 티아라
재로 덮인 드레스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다
한 때 수많은 망자들로부터 소울을 거두었던 자는
이제 영웅에게 소울을 부여하는 자로서
'화방녀'라 불리다
스물 아홉 번째 종이 울리고
마침내 나선검의 심판자가 쓰러지다
그리고 제사장의 문이 열리다
재의 귀인 들어오다
쥬지 갈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