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로운 태양빛의 왕녀 그위네비아. 

최고신, 태양빛의 왕의 장녀이면서 아노르 론도의 최고위 신족중 한 명인 그녀는 사그라들지 않는 미소와 따스함으로 로드란의 뭇 백성들의 숭배와 선망을 받는다.

그런 그녀이기에 어떠한 이도 그녀의 순결을 채 의심할 마음조차 가지질 못한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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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석양이 곳곳에 녹아든 황금빛의 아노르 론도.

그위네비아를 알현하기 위해 지나야 되는 유이한 통로들을 지키고 서있는 것은 촉망받는 대왕의 4기사의 대장이자 용맹한 용사냥꾼인 온슈타인이었다. 

그리고 굳건히 임무를 다하고 있는 온슈타인의 앞으로 온슈타인의 골반에 겨우 닿을까 말까한 자그마한 체구의 기사가 당당하면서도 절도있는 걸음으로 다가왔다.

순백의 사기가면이 특징적인 암청색 갑옷의 여기사가 다섯발짝 정도 떨어진 곳에 다다랐을 때, 온슈타인은 창자루를 살짝 들었다가 소리가 울리게 내려놓으면서 정지의 신호를 보냈다.

사자의 울림과 같은 중후한 목소리가 알현실을 채웠다.

"용무를 밝혀라."

여기사의 사기 가면 밑에서 낮고 분명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왕의 칼날, 키아란. 태양빛의 왕녀에게 용무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또 그 소위 '설명할 수 없는 급한' 용무를 말하는 것인가?"

온슈타인이 대답했다.

"저의 목적을 그리 잘 알고 계신다면, 대장. 이만 지나가도 괜찮겠습니까?"

키아란이 말을 끝내기 무섭게 온슈타인의 창이 크게 위로 들렸다가 더 큰 소리로 땅을 울리며 땅바닥을 쳤다.

"말을 삼가하라, 키아란. 아무리 그대가 나와 동렬에 있는 4기사의 일원이라 하나, 엄연히 그대의 상관인 나를 대하는 예의를 알아야 할 것이다."

키아란은 그제야 고개를 올려 온슈타인의 얼굴을 똑바로 처다봤다. 사자의 형상을 띈 화려하고 섬세한 세공의 갑옷은 아노르 론도의 황혼빛을 받아 금빛으로 번쩍여 그 위엄이 더욱 살아났다. 그 위압적인 형상을 마주하면서도 키아란은 전혀 동요가 없었다.

"대장. 대장의 말대로 저는 왕녀님의 부름에 따라 '급한' 용무를 보러 왔고, 대장일지라도 왕녀님의 명령에 따르는 저를 제한할 권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는 나는 그 용무의 내용을 알아낼 권한도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투구와 가면 아래의 눈들이 서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무거운 침묵이 알현실에 내리깔렸다.

잠시 후, 온슈타인은 호탕하게 웃으며 침묵을 깨고 쾌활하게 말을 이었다.

"하하하하, 하기사 나는 왕의 칼날들의 첩보니 뭐니 하는 정치적 안건들에는 영 문외한이니 말이야. 권한이고 자시고 궁금해할 이유도 관심도 애초부터 없지. 몇 개월만에 다시 만났어도 여전히 담대하군, 키아란."

"대장도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짖궂으신건 여전하군요."
"으하하하하하. 그 표를 찌르는 입담도 반갑군 그래."

온슈타인은 몸을 움직여 승강기로 가는 길목을 열었다. 

"그럼 일 보시게."
"수고하십니다."

키아란은 그 짧은 말을 남기고 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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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란이 왕녀의 방 앞에 당도함과 동시에, 입구를 지키던 거대한 철문들이 중후한 음성과 함께 천천히 열렸다.

키아란은 무심코 고개를 돌려 눈앞에서 덮쳐오는 섬광을 마주보는걸 피했다. 빛에 익숙해진 키아란이 다시 고개를 들어 마주한 것은 태양의 온기와 광휘로 감싸여진 아늑하고 밝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의 침상에는 매우 거대하고, 빛나는,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는 미인이 가로누워 키아란을 마주보고 있었다. 아마도 키아란은 그 여인의 얼굴보다도 더 작았을 터이다.

키아란은 무릎을 굽히며 기사의 예를 표하였다.

"왕의 칼날, 키아란. 왕녀의 부름에 응하여 지금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여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에서 마음 깊은 곳까지 울려오는 부드러운 파동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기사여, 훌륭히 이곳에 도달하여 저를 마주하였습니다. 항상 그대의 노고와 업적을 왕녀로써 치하하는 바입니다."

의례적인 인사를 마친 그위네비아는, 이내 평상적인(하지만 그녀의 체구에 비례하여 여전히 상당히 울리는) 목소리로 안부를 물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키아란. 거의 몇 개월 만이군요. 우라실 사절단 호위를 하면서 별일은 없었나요?"

키아란이 자세를 풀고 다시 제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입을 열었다.

"왕녀님의 은총이 있기에 저희들은 언제나 강녕합니다."

무뚝뚝한 키아란의 대답에도 그위네비아는 선선한 미소를 흘리며 기쁜 티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떨어져 못 만나던 그 동안의 회포를 풀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키아란. 아쉽게도 시간과 왕녀로써의 제 책무가 그것을 가로막는 군요."

왕녀가 자세을 고쳐잡아 침상에 걸터앉을 때에도 키아란은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슬슬 저희들의 용무를 봐 보도록 할까요."

왕녀는 손가락으로 키아란이 방금 들어왔던 입구를 가리켰다. 무거운 철문이 울리면서 이내 입구를 다시 굳건하게 막아버렸다.

"자, 이제."

왕녀는 고개를 내려 키아란을 바라보고 살며시 자세를 고쳐잡아 정갈한 자세로 앉았다. 키아란은 그저 정면만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왕녀의 입에서 그녀에게서 나오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싸늘한 목소리가 나왔다.

"벗어."

키아란은 잠시 동요를 하듯 팔을 크게 떨더니 이내 조심스럽게 자신의 투구를 벗어 땅바닥에 놓고, 천천히 가면을 양 손으로 집어 얼굴을 드러냈다.

가면 아래의 얼굴은 순백에 가까운 상아빛의 피부를 한, 조각을 깎아놓은듯한 차가운 인상의 미인이었다. 가까이서 보지 않는 한 그 매끈한 뺨에 서린 흐릿한 붉은 기도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신 얼굴이었다.

잠시 가면을 내려다보며 멈춰서 있는 키아란의 머리 위로 또다시 왕녀의 목소리가 덮쳐왔다.

"몸에 걸친 것도."

키아란은 이내 자신의 장갑과 각반을 벗으면서 주변에 놓고, 곧 흉갑과 허리두르개를 해제하여 땅바닥에 소리가 나게 떨궜다. 얼굴 만큼이나 뽀얗고 티가 없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과 장딴지가 특히 눈에 띄였다.

그리고 자신의 푸르고 얇쌍한 내의의 뒷덜미를 잡고 부드럽게 잡아당겨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의 끝자락이 그녀의 몸 위를 스치며 허벅지, 복근, 그리고 가슴팍을 훑으며 지나갔고, 곧 옷자락이 땅바닥에 사뿐히 떨어졌다.

그 곳에 서있는 것은 왕녀와 마찬가지로 저무는 햇빛을 받아 순백으로 빛나는, 마치 조각된 것처럼 가녀린듯 탄탄한 예술적인 형상의 여인의 알몸이었다.

머리카락 마저도 백색에 가까운 희미한 금빛으로 빛나는 가운데, 그녀의 몸에서 유일하게 다른 색을 띄는 부위는 깊고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와 옅은 분홍색을 띈 젖꼭지, 그리고 수줍게 샅무덤 밖으로 고개를 내민 선홍색 음순 뿐이었다.

왕녀는 이 일련의 과정을 고혹적인 눈으로 관상하다가 키아란이 마침내 탈의를 끝냈을때, 그 거구를 천천히 키아란 쪽으로 숙이며 오른 손가락을 세우고 키아란의 나체에게 살며시 내밀었다.

키아란이 익숙한 듯 뒷짐을 지고 맨발바닥으로 땅위에 선채 미동을 보이지 않는 와중, 그녀의 검지 손가락 끝이 키아란의 가슴과 배 한가운데에 톡 닿더니 이내 손가락을 섬세하게 놀려 그녀의 젖가슴 둘레를 천청히 훑으며 그 보드라운 감촉을 느꼈다.

왕녀가 키아란의 제일 얇은 살거죽 위를 크고 가느다란 손가락 끝으로 어루만질 때마다 키아란은 흠칫 거리며 가는 숨을 토했고, 가끔씩 젖꼭지 끝이나 옆구리, 사타구니 안쪽을 훑을때마다 어깨가 크게 튀며 눈을 저도 모르게 질끈 감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왕녀는 이런 키아란의 나름의 저항을 장난감을 보는 듯한 가학적인 눈웃음으로 바라보며 알수없는 웃음을 입가에 흘렸다.

이내 키아란의 등줄기로 땀이 배이고 젖가슴이 보풀아오르며 뜨거운 숨이 신음과 함께 새어나오고 육체가 달아오르며 한계에 이를 무렵. 왕녀는 갑자기 키아란을 어루만지던 손을 거두고 자신의 상반신을 덮고 있던 천옷을 사르륵 풀어 아래로 내렸다.

왕녀의 특유의 태양빛을 담은 구릿빛을 띄며 광택을 발하는 거대한 유방이 키아란의 정면에 드러났다. 젖가슴의 유륜은 건강한 갈빛을 띄며 매끈함을 과시했으나 그 끄트머리 만큼은 풍만한 샅에 가려 얼굴을 숨기고 오로지 틈새만이 보일 뿐이었다.

왕녀는 허리를 숙이고 땅바닥에 손을 짚어 태양빛으로부터 키아란의 몸을 가렸다. 그러자 그녀의 두 가슴들도 덩달아 부드럽게 흘러내려 키아란의 양 옆으로 마치 젖소의 젖이 그렇듯 묵직하게 흔들리며 매달렸다. 그러곤 의미심장한 웃음기를 띈 눈으로 키아란을 꿰뚫을 듯이 쳐다보았다.

키아란은 왕녀의 의중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 자태를 훑어보다가 무릎을 꿇더니 자신의 오른편에 있는 유방을 손으로 집고 다른 손으로 포동하게 살이 오른 유륜을 어루만졌다. 가슴 끄트머리에서부터 신경을 타고 온몸을 훑으며 흐르는 짜릿함에 왕녀는 의식을 맡기면서 눈을 감고 희열을 느꼈다.

곧 키아란은 유륜 한가운데의 일자모양의 틈새를 손가락으로 쓰다듬더니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틈새로 집어넣어 타액으로 적시며 부드럽게 코팅을 하듯 핥기 시작했다. 유륜들이 크게 튕기며 움찔거리기 시작하고 유방 전체가 요동치더니 곧 키아란의 타액으로 끈적해진 틈새가 벌어지몀서 안쪽에서부터 붉은 기가 도는 탁한 갈색의 딱딱한 유두가 서서히 얼굴을 드러냈다.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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