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보기: 1편 2편 3편 4편


정보: 지금 연재 중인 프롬문학 조회수는 야설의 1/6 정도 된다. 아ㅋㅋ

viewimage.php?id=2bafdf2bf6dd3eb279bec4b0&no=24b0d769e1d32ca73fec82fa11d028313f7ca0229f7ff0a914a04ad5fe529e180bda048ddb6ba487f7ef7c5b35a695a0294b4cb95841e8e1cae281d4980be2baac0416049d35e06d


viewimage.php?id=2bafdf2bf6dd3eb279bec4b0&no=24b0d769e1d32ca73fec82fa11d028313f7ca0229f7ff0a914a04ad5fe529e180bda048ddb6ba487f7ef7c5b35a695cdc47e12a0e5dde79ecf9f55449e90afceb93afd5026d435


성성이가 받은 첫번째 명은 몸 상태를 회복하라는 것이었다. 굶주림 속에서 성치 않은 몸을 억지로 움직여 생활하다보니 몸 전체가 망가져 있던 탓이다. 에마가 약초로 환약을 만들어주었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에마는 이것이 자신의 탓이라 생각했던듯,


"성성이, 소녀는 도겐 공의 밑에서 약을 다리는 법을 베우고자 합니다."


라는 것이다. 어린 소녀의 눈에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그리고는,


"그래서 앞으로 성성이가 어디라도 다친다면, 소녀가 치료해주고자 합니다."


성성이는 생각했다. 닌자로써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에 계속 에마를 돌봐줄 수 있을 것인가? 분명 사람다운 삶을 살게 해 줄 수는 없으리라. 그는 에마의 꿈을 격려해줌과 동시에, 아예 도겐에게 에마를 수양딸로 들여달라고 부탁했다. 수시로 전장에 드나들어야 하는 자신과 달리, 도겐은 안전한 후방에 있을 뿐더러 믿을 수 있는 사람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도겐은 시녀들을 부려 에마에게 새로운 옷을 선물해주었고, 흰색 약사복을 받은 에마는 뿌듯한 얼굴로 성성이에게 약을 다려주는 일상이 계속 되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슬슬 체력이 회복되자 도겐이 밤 중에 성성이를 찾아왔다.


"이제 슬슬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움직이도록 함세."


둘은 조용히 지하에 위치한 도겐의 공방으로 내려갔다.

도겐에 의하면 의수를 다는 과정은 간신히 회복된 살을 헤집어 그곳에 철사를 박고 나사를 조이는 것이라 하였다. 때문에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는 시술 중 사망할 가능성 때문에 꽤나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러나 도겐도, 성성이도 그 사이에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니다.


"부탁했던 장치는?"

"한 번 보시지요."


도겐이 구석의 탁자에서 의수를 집어들었다. 의수의 팔목에서 '척골'에 해당하는 부위는, 대신 쇠기둥과 그것에 감긴 철사로 바뀌어 있었다. 도겐이 팔꿈치 쯤의 장치를 만지자 철사가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풀려나왔다.


"아직 시제품이라 불완전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개선할 방도도 생각해두었습니다."

"정말 훌륭하군."


철사 끝에는 작게 갈고리가 붙어 있었다. 본래 성성이는 굉장히 능숙하게 갈고리를 다루던 닌자. 이제 이 특수한 기계장치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더욱 은밀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리라.


"그럼, 준비 되셨습니까?"


묵묵하게 끄덕인 성성이에게 도겐이 파란색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성성이가 눈빛으로 무엇인지 묻자,


"흠호의 사탕이라고 합니다. 입에 물고 영령을 내리면 고통을 더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성이는 사탕을 어금니에 물고 도겐이 시키는대로 자세를 취했다.

콰직-

순간 몸에 뭔가 씌이는 느낌과 함께 자연스레 어금니가 앙다물어지며 사탕이 박살났다. 몸에 알 수 없는 기운이 도는 것이, 뼈와 살이 단단해진듯한 느낌이었다.


"조금 아플겁니다."


하면서 불에 달군 칼을 이용해 간신히 아물어가던 팔뚝을 해집어냈다. 무시무시한 통증에 맞닿은 어금니에서 갈리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왔다.


'조금?'


잔뜩 충혈된 눈으로 성성이는 최대한 빨리 시술이 끝나길 맘 속으로 빌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도겐은 이번엔 망치와 못을 집어들고는 말했다.


"이건 많이 아플겁니다."

'씨발.'


성성이는 정신을 잃었다.


----------


움찔.

탕약 끓이는 냄세가 코를 간질이자 절로 눈이 떠졌다. 매일매일 마시는 탕약은 몸에 좋은만큼 끔찍한 맛이었기에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일어나셨습니까."


옆을 돌아보자 에마와 함께 도겐이 탕약을 끓이고 있었다. 도겐의 얼굴에 서린 그 부드러운 미소를 보고 어젯밤의 고통을 생각하니 저 얼굴에 주먹을 한 방 먹여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팔은 좀 어떠십니까?"


그러고보니...

그제야 왼팔을 돌아본다. 상아색 뼈와 회색 철로 만들어낸 의수. 아직 부자연스러움이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의 의지에 따라서 손가락이 춤추듯 움직였다.


"정말... 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

"잘 움직이는 것을 보니 저도 기쁘군요. 주군께서 큰 기대를 걸고 계십니다."


놀라움이 가시지 않은 듯, 성성이는 의수를 이리저리 뒤집어보며 움직임을 확인했다. 조금만 훈련한다면 정말 자신의 몸처럼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도겐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은 뼈와 살에 나사와 못을 박는 방식으로 시술하고 주술적인 방법을 통해 성성이의 '염'을 통해 움직인다고 했다.

도겐은 그런 성성이를 보고 가볍게 미소지으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성성이, 약 먹을 시간이옵니다."

"..."


인상을 찌푸리며 쓰디 쓴 약을 목구멍으로 털어넣는다. 유난히 술이 고파지는 날이다.

탕약을 마시는 성성이를 뿌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에마가 품 속에서 뭔가를 꺼내놓았다. 투박하게 깎인 나무토막. 에마는 그 커다란 눈으로 성성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팽이라는 장난감을 본 적이 있나요, 성성이?"

"팽이라...?"

"겐이치로와 펭이 놀이를 하는데 자꾸만 지고 맙니다. 혹여 새 펭이가 있으면 이길까 하여 만들어봤는데..."


그러니까 저 '나무토막'이 팽이를 의도하고 깎은 것이란 말인가.

...조진 모양이다. 

아무래도 에마는 조각에는 소질이 없는 듯 했다. 성성이는 말 없이 그 나무토막과 조각칼을 받아들어 팽이를 깎기 시작했다.


'쉽지 않군.'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나무토막을 쥐고 있는 왼손이 벌벌 떨렸다.

푹-


"..."


미끄러진 조각칼이 왼손에 박힌다. 의수라 망정이지, 원래 손이었다면 뼈까지 박혔으리라. 아니, 원래 손이었으면 미끄러지지도 않았겠지.

다행이도 에마는 눈치를 못 챈 모양이다.

약간의 수치심과 함께 성성이는 온 신경을 왼손에 쏟아부었다. 그러자 점차 떨림이 멎으며 나무토막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깎아나가, 어느덧 그 형편없는 나무토막은 어엿한 팽이의 모습을 띄기 시작했다. 마침내 마무리 단계를 마친 후, 그는 팽이를 들어 살펴보았다. 썩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다 되었다."

"우와아앙..."


에마는 거의 날듯이 기뻐하며 팽이를 받아들었다. 당장이라도 팽이를 돌려보고 싶은지 성성이 주변을 방방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한편 성성이는 팽이를 깎은 감각을 곰곰이 되씹어보았다. 의수로 팽이를 깎아내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집중력을 요구했다. 이거, 의수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에마야."

"네?"

"펭이를 더 갖고 싶으냐?"

"우와아아아."


커다란 눈이 한층 더 커다래진다. 역시 애는 애인 모양.

팽이를 깎으면서 의수에 익숙해진다.

...꿩 먹고 알 먹고인가.


----------


파박!

수리검 두 개가 시간차를 두고 통나무에 박힌다. 가벼운 손동작만으로도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수리검은 미간과 명치, 급소에 해당하는 부분에 정확히 박혀 들어갔다.

재활 훈련도 막바지에 이르러서, 이제는 의수를 정말 자기 몸처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기계 장치이기 때문에 근력에 있어서는 오히려 이전보다 강해지기도 하였다.


"훌륭하군!"


별안간 뒤에서부터 들려온 힘찬 목소리에 성성이가 급히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주군을 뵙습니다."

"과연, 외팔이 성성이인가, 맘에 들었다!"


잇신은 성성이의 솜씨를 크게 칭찬하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세키조(隻猩)'. 자네를 그리 부르도록 하지."


'세키조', 외팔 원숭이라. 잇신답게 직설적인 작명 솜씨에 성성이의 입에 미소가 지어졌다.


"세키조, 고개를 들라."

"..."

"참 고집이 세군."


주군을 대할 때는 감히 그 존안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라고 배웠기에, 성성이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잇신도 대충 이해한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말을 이었다.


"마침 자네가 나서줄 일이 생겼다네. 이제 슬슬 밥값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분부 받들겠나이다."

"지금쯤 자네 처소에 새 옷이 있을 걸세. 세키조, 자세한 것은 쏙독새들이 설명해줄걸세."

"따르겠나이다."


잇신이 돌아가자, 성성이는 갈고리를 던져 성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 곳곳에 숨어 있는 쏙독새들의 시선이 이리저리 그에게 와닿았다. 저들은 훌륭한 닌자, 혹시라도 성성이가 적이었다면 즉각 배제하기 위해 튀어나오리라. 성성이는 그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 처소의 창문을 통해 방에 들어갔다.


과연, 이부자리의 머리 맡에 단정하게 정돈된 닌자복이 올려져 있었다. 어둠 속에 잘 스며들 수 있는 검푸른색의 옷. 그리고 정체를 숨길 수 있는 도깨비 가면.

옷을 갈아입은 성성이는 마지막으로 가면을 잡아들었다. 마침내, 이것을 쓰게 되면 성성이는 한 사람의 닌자가 된다.

천천히 가면을 쓰면서 그는 생각한다.


팔을 베어 주셨다.

외팔이 성성이라는 이름을 주셨다.

그 은혜를... 꼭 갚아야 한다.


가면을 씀과 동시에 그의 소리도, 존재도 어둠 속에 녹아들어 사라져버린다. 그는 곧장 성을 나섰다.


----------


달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운 숲을 그림자가 쏜살 같이 달려나간다. 허공에서 공중제비를 넘으며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가는 그에게선 놀랍게도 조금의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이곳은 아시나 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 폭포 근처에 위치해 풍광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내부군의 핵심 인물이 연회를 연다는 첩보가 잇신의 귀에 들어갔던 것이다.

나뭇가지 위에 선채로 주변을 둘러보던 사내가 무언가 발견했는지 눈이 번뜩였다. 그는 천천히 검을 빼어들었다. 그 순간,


"...!"


어디선가 날아온 쇠줄이 그의 목을 낚아채 공중에 메달았다. 칼도 놓쳐버린 채 꼭두각시처럼 버둥거리게 된다.


'이런 젠장!'


우드득-!

섬뜩한 소리와 함께 숨이 끊어져 축 늘어지고 만다. 움직임이 멎은 것을 확인하자 쇠줄이 서서히 내려지며 그의 시체를 조용히 풀숲에 뉘였다.


스르릉-

낮게 금속음이 들리며 쇠줄이 회수된다. 쇠줄의 끝에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성성이가 숨을 죽인 채 숨어 있었다. 과연 놈들은 연회를 열고는 주변에 닌자들을 배치하여 경비를 세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미 성성이도 예상하고 있던 바, 외곽에서부터 하나하나 암살해가며 천천히 연회장으로 접근해가고 있었다.


마침내 연회장이 눈에 보이는 거리까지 접근하자 기녀들과 정분을 나누고 있는 장군들의 모습이 보였다. 샤미센을 연주하는 기녀의 곁으로 잔뜩 흐트러진 채 기녀들을 희롱하는 덩치 큰 사내가 눈에 띈다. 이번 작전의 최대 목표.


성성이는 허리춤에서 조용히 수리검을 꺼내들었다. 정확하게 맞춘다면 단 한 방에 절명시킬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왜인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닌자들을 죽이며 전진할 때마다 심장이 불타는 것처럼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수리검을 던지려는 찰나,


'원망스럽도다.'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연회장이 불타는 환영이 그의 시야를 가리고 만다.


'이런!'


그러나 이미 던져진 수리검은 되돌릴 수 없는 법. 바람을 가르고 날아간 수리검이 목표의 상투를 잘라내고 허공으로 사라졌다.


"꺄아아악!"


한 박자 늦게 기녀들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오며 연회장에 있던 남자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들었다. 동시에 성성이의 뒤쪽, 숲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비명소리를 듣고 숲에 포진한 닌자들이 다가오려는 모양.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임무에 실패한다는 것은 닌자에게 죽음과도 같은 치욕. 더군다나 잇신이 자신을 믿고 맡겨준 첫 임무다. 죽는 한이있더라도 완수해야 한다.


성성이는 풀숲에서 뛰쳐나오며 동시에 갈고리를 던졌다.

휘리릭-!

순식간에 한 명의 목에 감긴 갈고리를 세게 잡아당기면서 그 반동으로 날아오른다.


"으아아악!"


부지불식간에 당한 남자는 비명소리와 함께 폭포 아래로 사라져버렸다.

갈고리를 회수하며 연회장에 뛰어든 성성이는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수리검을 뿌렸다.

캉!

하지만 과연 실력이 출중한 검객들인지, 수리검은 가볍게 튕겨내진다. 허나 이는 단순한 시간 끌기, 성성이는 한 발로는 탁자를 걷어차 날림과 동시에 술병을 낚아채 던졌다.


챙강-

도자기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파편과 술이 남자의 시야를 가린다. 그 틈을 타 성성이의 발차기가 작렬한다.

퍽!

그대로 남자는 난간을 타넘어 머리부터 땅에 떨어지고 만다. 살아남더라도 다시 덤비진 못 하리라.


이제 남은 숫자는 둘.


"에잇, 비켜라. 방해된다!"


기녀들이 소란스럽게 도망치며 길을 가로막자, 염소 수염의 사내가 기녀들까지 사정없이 베어가며 성성이에게 다가왔다. 

한편 연회장 주변으로 어두운 그림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숲에서 정찰하던 닌자들이 지척까지 다가온 상황. 성성이는 결단을 내렸다.


"놈! 도망치는게냐!"


성성이의 인영이 달빛을 받으며 공중제비를 넘었다.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성성이를 보며 사내들이 할 말을 잃었다는 듯 중얼거렸다.


"도대체 무슨..."


휘리릭-

별안간 채찍이 휘둘러지는 듯한 소리에 염소 수염 사내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자, 장군...!"

"?!"


파아앙-!

장군이 몸을 기대고 있던 난간이 박살나며 그가 하늘을 날았다. 그의 발목에는 성성이의 갈고리가 묶여 있었다. 결단을 내리자마자 성성이는 갈고리를 연회장 바닥에 박아넣어 준비를 한 후, 표적이 사정거리에 들자마자 갈고리를 감아 그를 낚아챈 것이다. 도박수에 가까운 수단이었지만, 표적은 훌륭하게 낚여 그와 함께 폭포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공중에서 갈고리를 감아 장군에게 달라붙은 성성이는 그의 팔다리를 붙잡고 수면쪽으로 그를 뒤집었다. 놈을 이용해 충격을 줄인 심산이었다. 그 와중에 눈을 마주치자, 장군의 얼굴에는 경악, 공포, 절망이 뒤섞인 감정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첨벙-

강렬한 충격과 함께 폭발하듯 물이 튀어올랐다.


부그르르륵-

그 높이에서 떨어졌음에도 놈은 살기 위해 버둥거리며 수면 쪽으로 헤엄쳐 나가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볼 성성이가 아니었다. 허리춤에서 단검을 빼들어 허벅지를 찍는다.


푹푹푹푹-

찌를 때마다 놈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조금씩 가라앉는다. 핏물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그러나 단검 세례는 멈추지 않고 놈의 복부를, 가슴깨를, 목을 찔러 난도질 해놓는다. 마침내 목에 찌른 단검을 비틀어 빼자, 피거품과 함께 마지막 숨을 뱉어낸 장군은 살려달라는듯 팔을 수면 쪽으로 향한채 천천히, 바닥으로 침체되었다.

놈의 마지막을 확인하는 성성이와, 빛을 잃어가는 장군의 눈동자가 마주한다. 분명, 원망이 가득 담긴 눈동자다. 오니의 눈이다...


'크윽.'


저릿한 통증과 함께 숨이 뿜어진다.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분명 다른 아픔이었다. 확실히, 그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성성이는 조용히 수면으로 부상해 숨을 뱉어내고는 다시 잠수했다. 머지 않아 내부군의 닌자들이 수색을 위해 이쪽으로 올 것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성성이는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수영을 계속했다. 충분히 멀어지면, 수면으로 올라와 귀환할 것이다.


첨벙첨벙-

저 멀리서 소란이 들려오는 밤, 달빛 아래서 작게 물장구치는 소리만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