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에편 쓰는데 진도가 안 나감 아ㅋㅋ
이제 앞으로 1편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네."
도겐과 성성이는 히라타 영지의 작은 불당 앞에 와 있었다. 도겐은 흑철의 도끼를 든 채 그것을 불당에 봉납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성성이가 쓰던 그 도끼는, 일전에 그가 오니가 되었을 때 자루가 불타버려 망가졌다. 그것을 쏙독새들이 회수하여 자루를 새로 달아놨지만, 그럼에도 성성이는 그것을 잡을 수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도끼를 잡을 때마다 세상이 불타는 듯한 환영이 그의 시야를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전의 임무에는 수리검과 단검만을 가지고 갔으나, 역시 병장기 하나 쯤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이전의 해묵은 인연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봉납을..."
성성이가 도겐에게 도끼를 받아들어 불당에 조심스레 안치했다. 그러자 도겐이 살며시 문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다만 부처께서 굽어 살피시길."
"..."
성성이는 말없이 합장했다. 이것으로 자신에게 들러붙은 원망도 조금이나마 떨어지길. 부처의 공덕이 이 피 묻은 손을 잡아주길 바랄 뿐이었다.
다시 아시나 성으로 돌아가던 도중, 도겐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번에 말씀하신 장치에 대해서 말입니다."
"오, 어떻던가?"
"대단히 진보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만드는겁니까?"
성성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이상하다는 듯 반문했다.
"그건 기교사인 자네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
언제나 부드럽게 미소짓던 도겐의 얼굴에 금이 갔다.
'이래서 무식한 무인들과 일하는 건...'
"자네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구만."
"네? 아니, 아닙니다."
"그러니까 좀 쉬엄쉬엄 일 하게."
"..."
이러나 저러나, 도겐은 그 길로 자신의 공방에서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시제품을 들고 성성이를 방문했다.
"완성했습니다."
그가 품 속에서 내놓은 것은 금속으로 만든 원통형의 물체였다. 손바닥 정도 크기의 그것은 주변으로 날카로운 칼날이 삐죽삐죽 솟아있었다. 성성이가 그것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자 도겐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것의 이름은 '수리검수레'라고 합니다. 칼날 위쪽을 밀어보시면 수리검이 하나씩 빠져나옵니다."
그 말대로 칼날을 잡고 밀자, 안에 들어있는 수리검들이 조금씩 회전하며 수리검이 하나씩 튀어나왔다.
"그럼 이제 이것을 의수에 장착해보겠습니다."
"부탁하겠네."
도겐은 수리검수레에 달린 작은 고리를 척골 부분에 데고 밀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고리가 접히는가 싶더니 딱 맞게 들어가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붙게 되었다. 고리 안 쪽에 용수철을 달아놓은 모양이었다.
성성이는 팔목에 장착된 수리검수레의 칼날을 손목을 굽혀 하나씩 뽑아내었다. 물 흐르는듯이 자연스럽게, 수리검이 왼손에 감겨왔다.
적의 입장에선 빈 손인듯 보이는 왼손에서 갑자기 수리검이 날아간다. 기습 뿐만 아니라 정면에서 싸울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도겐은 칼 한 자루와 원통을 넘겨주었다. 성성이는 검을 받아 곧장 뽑아보았다. 대략 2척 정도의 길이, 매끈하게 휘어진 칼날과 그에 새겨진 물결 무늬가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다. 이전에 쓰던 도끼를 버리고 잇신에게 부탁하여 검을 새로 받은 것이다. 척 보기에도 훌륭한 칼. 성성이는 납도하고는 말했다.
"주군께 감사하다고 전해주게."
"그러도록 하지요. 또한 같이 드린 원통은..."
화르륵-
순간 원통에서 불길이 뿜어져 하늘로 치솟았다. 원통을 이리저리 만져보던 성성이가 작동 기관을 건드린 것이다.
"...보다시피 불을 뿜는 장치입니다. 적에게 직접 불을 뿜을 수도 있고, 유사시에는 적의 군량을 불태우는 것에도 유용할까 싶어 만들었습니다. 내부군이 쓰는 화기를 개조해 소형화한 물건입니다."
그리고는 수리검수레의 옆에 화통(火桶)을 달아주었다. 도겐의 말에 따라 성성이가 손목을 털자, 철컹하고 톱니바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수리검수레와 화통의 위치가 바뀌었다.
"의수에 다는 도구는 손목의 움직임에 연동되게끔 손을 써놨습니다. 앞으로는 이것들이 당신의 송곳니가 되어 줄 것입니다."
"고맙네."
새로운 무기와 도구. 적응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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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성성이의 의수에도 핏녹과 화약내가 스며들 무렵. 마지막 결전을 위해 아시나 잇신과 그 휘하 병사들이 넓은 평원에 진을 치고 섰다.
전쟁의 주역이 그들이라면, 그림자에 숨은 조역들도 존재하는 법.
성성이와 쏙독새 도당, 그리고 올빼미와 환영의 나비까지, 아시나의 닌자들은 단풍이 물든 숲에서 붉은 색채를 덧입혀주고 있었다. 혹시 모를 적들의 기습을 막기 위해, 또한 기회가 된다면 적의 배후를 치기 위해.
푹-
성성이의 칼이 검은 복면을 쓴 사내의 가슴을 관통해 나무에 박아버린다. 그러나 한 줌 신음소리조차 새어나오지 않는다. 닌자의 싸움이란 이런 것이었다. 칼과 칼을 맞대며 생기는 금속음 외에는, 그 어떤 소리도 허용되지 않는다.
닌자답게 최후를 맞이한 적을 속으로 치하하며, 성성이는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 소리를 들어보았다.
주변에서 들리던 칼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올빼미가 맡은 방향이었다. 헌데 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방어선이 붕괴되고 누군가 점점 안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뜻이리라. 성성이는 나무를 타고 칼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은밀하게 향했다.
퍽-!
수박 터지는 소리와 함께 쏙독새 하나가 땅에 널브러진다. 미간에 정확하게 들어간 상단차기. 단 일격에 쏙독새의 숨통을 끊어버린 그는 다리를 털어 핏물을 떨쳐냈다.
닌자치고는 굉장한 장신에 기다란 태도를 들고 있는 모습. 흑색 망토로 왼쪽 팔을 덮어놓아 왼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 예상할 수 없었다.
나무 위에서 성성이는 조용히 수리검을 뽑아들었다.
캉!
쇳소리와 함께 수리검이 튕겨나갔다. 부지불식 간에 날린 수리검에도 대응하다니,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모습을 드러내라."
중저음의 목소리가 성성이에게 나올 것을 요구했다. 성성이는 생각했다.
'뭐라는거지 저 미친 광대놈이.'
닌자라는 이름을 쓰면서 은밀하지 않다면 그게 광대와 다를게 무엇이란 말인가. 놈이 걸친 망토는 멋을 부리려고 둘러놓은 것인가? 아니면 정체를 숨기고 그림자에 녹아들기 위해 입은 것인가.
아무튼 저런 정신나간 요구에 응해줄 성성이가 아니었다. 그가 다시 기습을 위해 자리를 욺기려던 순간,
'없어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공터에 서있던 닌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동시에 그의 육감이 위험을 경고했다. 급하게 뒤를 돌아보자마자, 무거운 발차기가 그의 가슴팍을 향해 날아든다. 무시무시한 속도.
피할 겨를도 없이 칼로 받아낸다. 칼이 부러질듯이 휘며 성성이는 나무 아래로 튕겨져 나갔다.
놈은 나무에 걸쳐선 채 말했다.
"본좌는 고영 도당 마사무네. 이름을 대라, 아시나의 닌자여."
닌자답지 않게 말이 많은 녀석이었다. 실력은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으나, 젊은 혈기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인가. 성성이는 딱 한 번만, 그의 광대놀음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세키조."
"외팔 원숭이라. 이상한 이름이군. 좋다, 검을 들어라!"
외침과 함께 뛰어내리며 벼락 같은 내려찍기가 날아들어온다. 땅이 움푹 패이며 흙먼지가 비산할 정도의 위력. 몸을 굴려 피한 성성이가 자세를 잡자마자 급소를 찔러들어갔다.
캉-!
"...!"
놀랍게도 놈은 검끝을 발로 차서 튕겨내었다. 그럼에도 금속음이 들린다는 건... 신고 있는 버선 안에 금속판이라도 덧대어 놓은 것일까.
자세가 무너진 성성이에게 매서운 연격이 날아든다. 돌려차기에 회전이 더해질 때마다 그 위력이 늘어나며, 성성이의 몸에 닿을듯 돌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성성이도 흡사 원숭이와도 같은 몸놀림으로 발차기를 이리저리 피해낸다.
"흐압!"
기합소리와 함께 질러지는 창 같은 발차기. 성성이는 뒤로 공중제비를 넘으며 동시에 수리검을 뿌렸다. 불시에 날린 공격이었으나 마사무네는 그조차도 쉽게 튕겨냈다.
"왼손에 감춘 암기인가. 재밌군."
그러면서 망토를 펄럭인다. 성성이의 시선이 잠시 망토에 머문 순간, 마사무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왔다. 그리고 망토 속에 감춰놨던 녹색의 관수(貫手)가 찔러들어온다. 침착하게 튕겨내보지만, 손으로부터 독액과 안개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며 시야를 가린다.
'이런...!'
급히 숨을 참으며 물러났지만 이미 독기가 그의 몸을 침식하기 시작했다. 몸이 무거워진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가져온 해독제가 있긴 하지만, 마사무네가 순순히 먹도록 놔둘리는 없었다.
본래의 실력도 마사무네가 성성이보다 한 수 위, 게다가 성성이는 독에 중독된 절체절명의 위기. 성성이는 결단을 내렸다.
"닌자가 등을 보이는건가!"
곧장 갈고리를 던지며 도망치기 시작한 것이다. 성성이를 쫒아, 마사무네도 그 각력으로 높이 도약하여 나무 위를 달려나갔다.
성성이는 도망치는 와중에도 공중제비를 넘을 때마다 수리검을 뒤로 던져 마사무네를 견제했다. 하지만 번번히 마사무네의 태도에 튕겨나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만 갔다.
"당당하게 최후를 맞아라!"
크게 외친 마사무네의 태도가 성성이의 등을 찌르기 직전, 빠르게 뒤로 돌아선 성성이가 왼팔을 뻗자 마사무네는 방어를 위해 태도를 가로로 들었다. 이제 저 수리검을 튕겨내자마자 놈을 두동강 내리라.
그러나 마사무네의 눈에는 수리검 대신 붉은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비칠 뿐이었다. 처음엔 단풍이 그의 시야를 어지럽히는가 싶었으나, 다음 순간 화염이 그의 코앞까지 몰려든 것을 깨닫는다.
"크허어억!"
비명소리와 함께 균형을 잃은 마사무네가 땅으로 떨어져내렸다. 성성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놈의 발목에 갈고리를 걸어 그를 향해 도약한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성성이를 보고 마사무네는 간신히 태도를 들었다. 하지만 공중에서 떨어지며 마치 풍차처럼 회전하는 성성이의 검은 기어코 그의 태도를 양단하고는 가슴팍을 깊숙히 베고 지나간다.
"훌륭...하다..."
치명상을 입은 채 바닥에 충돌한 마사무네는 적을 치하하는 단말마와 함께 그대로 절명하고 말았다.
수리검을 경계하게 만든 후, 화통에 이어 갈고리와 쏙독새 베기를 조화시킨 연계기. 성성이는 이미 한 경지에 올라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적장 타무라, 물리쳤도다-!"
저 멀리, 숲 너머에서 잇신의 패기로운 고함소리와 함께 승리의 함성이 들려온다.
지칠대로 지친 성성이는 불타는 듯한 속을 다스리며 해독제를 씹어먹었다.
그리고 편할대로 바닥에 누워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전투는, 아무래도 아시나의 승리로 끝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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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전 기념 연회. 그간 고생했던 병사들을 위해 비축했던 식량과 술을 풀어 사방이 떠들썩한 분위기가 되었다.
잇신의 가신들도 한데 모여 귀하디 귀한 '용천'을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잇신에게 새로이 타무라의 십자창을 받은 오니와 마사타카도, 숲에서 환술로 적들을 훌륭하게 저지해낸 쵸도, 의수를 새로 개량하던 중 올라온 도겐도, 적진 깊숙히 들어가 연락이 두절되었지만 멀쩡히 귀환한 올빼미도, 용천을 나누어 마시며 소란스레 떠들었다.
한편, 성성이는 연회장을 슬며시 빠져나왔다. 용천은 분명 더없이 훌륭한 술이었다. 하지만 평생을 야생에서 살아온 성성이에게는 과분한 술이었다. 그에게는 좀 더 싸구려... 예를 들어 탁주 같은 것이 좀 더 잘 어울렸다. 더군다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는 영 불편했다.
달빛을 조명삼아 천천히 조용한 곳을 찾아 걸어간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다니다보니 병사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구석에 모여 무슨 괴담이라도 나누는 모양이었다. 목이 달아난 배불뚝이 검객이라던지, 황혼에 나타나는 유령이라던지, 그런 시시한 이야기들로 서로를 겁주는 것이다. 성성이는 조금 엿듣다가 이내 몸을 돌려 다른 방향을 향하려고 했다.
"...그런데 말야, 걔 뒤에는 거대한 원숭이가 나타나서... 우와악!"
"흐어어억!!"
이야기의 절정기에 소리를 지르는, 참으로 고전적인 방식으로 동료들을 놀래킨 병사는 뿌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입담을 자화자찬했다.
"이 형님의 이야기가 그렇게도 무서웠냐, 이 겁쟁이 자식들아!"
이야기를 한 병사의 놀림에도 동료들의 경악한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괴담이 그렇게 무서웠나? 그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그러고보면 동료들의 시선은 모두 자신의 머리 위쪽을 보고 있었다.
'설마... 내 뒤에 진짜로 귀신이 있는건 아니겠지...?'
병사는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으아아아악!!"
귀신보다도 더 무서운 '오니'가 서있었다.
오니가 입을 열어 증오를 씹어삼키는듯한 어투로 묻는다.
"다시 말해봐라. 어디서 커다란 원숭이를 보았다고?"
인신 오타 수정앙망
중간 오니와 마사츠구 <- 마사타카 수정
어쩐지 칼질보다 발차기가 더 쎄더라 나비는 뭔 실을 쓰길래 강철신발신고도 거기에 서있을수있을까
탄소나노튜브?
적장 타니무라 물리쳤도다 - dc App
도-모, 처음 뵙겠습니다. 고영 도당 마사무네 입니다.
요로시꾸 오네가이시마스
이거 모르는구나
사비마루
약공 2타-강공 콤보
행방불명 인살
ㅋㅋㅋㅋ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