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나를 화방녀로 만들었으나

화방녀와 함께 태초의 화로의 불을 거둠으로써 세상엔 어둠이 찾아오게 되었다.


제사장 근처에 있는 화방녀들의 시체가 쌓인 탑에 앉아있는 이리나


선대 화방녀들의 혼을 달래고 있던 이리나는 탑의 입구에 누군가가 들어온 기척을 느꼈다.




"쓸모없는 여자를 쓸모있게 만들어놨더니....세상을 쓸모없게 만들어 버렸나...재의 자식..."


그 목소리는 이곤이였다.

카림에서부터 불사자의 거리까지 그 먼 여정동안 앞이 안보였던 이리나를 지켰던 기사


"기사님....영웅을 욕하지 말아주세요...그분 덕분에 전..."


"나도 알아.그 자식덕분에 네가 화방녀가 되었다는걸...."


"기사님...그러나 불은 꺼져버렸고 저는 더이상 불을 지킬 의무가 없어졌습니다....쓸모없어진 저를 지키는 그런 의무를 더이상 짊어지지 마세요...그렇지만...."


이리나가 우물쭈물하다가 다시 말을 뱉어냈다.


"카림에서부터 불사자의 거리까지 저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아무리 재의 귀인이 절 도와주셨다 하더라도 제사장에서 어디선가 절 지킨걸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마음이 저에게 더 와닿습니다."


"이리나..."


"뭐하시는건가요?어둠속에 여인을 혼자 둘 생각은 아니시겠죠?제 옆에 앉아줄수있나요?"


"그래...카림의 기사는 썩어빠진 배신을 용서하지 않지...언제나 너의 옆을 지켜준다."



그렇게 꿈에서 깬 이리나는 주위에 이곤이 없는걸 알고 이곤을 불렀으나 이곤은 불사자의 거리 어디엔가 시체로 나뒹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