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기억은 9살때다.어머니는 대도시의 중심, 그 중에서도가장 번화한 상권가를 돌아다니던 잡상인이었다.터를 잡고 파는 것이 아닌지라 주변 상인들의 눈초리가 따가웠지만,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니는 집요하게 골목을 돌아다니며보따리에 담긴 온갖 것들을 팔아댔다.집 한켠에 열을 맞춰 빼곡히 채워져있던 공예품과 장신구, 끈적이듯 빛나는 구체와 물건들..어린 나의 눈엔 저런걸 누가 사나 했지만, 최소한 배곯은 기억은 없던 걸 보면 짭짤했던 모양이다.멀끔히 차려입은 중절모의 신사부터집시들, 기인들, 부호들의 명을 받고 심부름하다 붙잡힌 시종, 구걸하는 부랑자 등등극성맞은 수집욕인지, 하릴 없는 호객에 당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어머니는,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냈다.그러나 어머니의 생활력도 도시조성사업
익명(1.234)2021-03-24 04:07
과 재개발의 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신성한 교리에 따라, 나와 어머니의 터전엔 하루아침에 빼곡한 첨탑으로 둘러 쌓인 성당, 학당이 세워졌고,
어머니와 난 치솟은 세금에 등 떠밀려 먼 타지로 오게 되었다.
익명(1.234)2021-03-24 04:08
대도시에서 꽤나 떨어진 외곽도시었지만,
상권과 교통이 발달해있으며, 하늘을 덮은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이곳의 사람들은 친절하진 않았지만, 텃세를 부리지도 않았다.
나쁘지 않다. 집을 가졌던 어머니가 공동저택에 들어가 세를 내는 신세가 된 것만 빼면..
그렇게 나와 어머닌 야남에서 살게 되었다.
최초의 기억은 9살때다.어머니는 대도시의 중심, 그 중에서도가장 번화한 상권가를 돌아다니던 잡상인이었다.터를 잡고 파는 것이 아닌지라 주변 상인들의 눈초리가 따가웠지만,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니는 집요하게 골목을 돌아다니며보따리에 담긴 온갖 것들을 팔아댔다.집 한켠에 열을 맞춰 빼곡히 채워져있던 공예품과 장신구, 끈적이듯 빛나는 구체와 물건들..어린 나의 눈엔 저런걸 누가 사나 했지만, 최소한 배곯은 기억은 없던 걸 보면 짭짤했던 모양이다.멀끔히 차려입은 중절모의 신사부터집시들, 기인들, 부호들의 명을 받고 심부름하다 붙잡힌 시종, 구걸하는 부랑자 등등극성맞은 수집욕인지, 하릴 없는 호객에 당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어머니는,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냈다.그러나 어머니의 생활력도 도시조성사업
과 재개발의 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신성한 교리에 따라, 나와 어머니의 터전엔 하루아침에 빼곡한 첨탑으로 둘러 쌓인 성당, 학당이 세워졌고, 어머니와 난 치솟은 세금에 등 떠밀려 먼 타지로 오게 되었다.
대도시에서 꽤나 떨어진 외곽도시었지만, 상권과 교통이 발달해있으며, 하늘을 덮은 건물들이 아름다웠다. 이곳의 사람들은 친절하진 않았지만, 텃세를 부리지도 않았다. 나쁘지 않다. 집을 가졌던 어머니가 공동저택에 들어가 세를 내는 신세가 된 것만 빼면.. 그렇게 나와 어머닌 야남에서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