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쯤 꼴려서 쓰느라 중반 이후로는 졸면서 씀


















' 아, 재의 귀인이여 '


조금 들뜬 목소리로 화방녀가 재의 귀인을 반겼다.




어째선지 재의 귀인의 철제 장갑은 피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불을 지키느라 화상을 입은 손을 옷자락으로 감추며, 화방녀 또한 재의 귀인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 재의 귀... 읏 '




재의 귀인은 무언갈 말하려 하는 화방녀의 뒷목을 덥석 잡고는, 자신의 입술과 혀로 빨갛고 생기가 도는 화방녀의 입 속을 마구 더럽혔다.




' 읏... '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화방녀는 가볍게 그를 감싸 안았다.




' 하아...하아.. '




그 뒤로도 화방녀는 얼굴이 침 범벅이 되도록 재의 귀인에게 능욕 당했다.




화방녀는 알 수 없는 불쾌함을 매번 재의 귀인이 자신에게 다가올 때마다 느껴야 했지만, 자신과의 채액을 오래간 나눠야지만 눈을 뜰 수 있다는 재의 귀인의 말만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했다.




'정말로 이렇게 몸을 섞어야지만.. 눈을 되찾을 수 있는 건가요? '




그날 따라 격렬히 그와 키스를 나눈터라 고작 한 마디를 하고도 화방녀는 달아오른 숨을 진정시키느라 한참동안이나 숨을 몰아쉬었다.  




재의 귀인은 가만히 화방녀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방녀의 머리채를 잡았다.




' 으... '




화방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저항도 하지 못한채 재의 귀인의 의지대로 끌려갔다.




털썩, 재의 귀인은 이리나가 있던 방에 화방녀를 내려놓았다.




' 이게 무슨 냄새인가요? '




화방녀는 코를 찌르는 악취에 옷소매로 코를 가렸다.




그리고 방 한 구석에는 흐느끼는 소리를 감추려 안간힘을 쓰는 이리나가 있었다. 그녀는 대변과 피로 칠갑이 된 채 얼마 남지 않은 숨만을 쉬고 있었다.




" 허억.. 허억.. "




1시간 전, 이리나는 자신에게 찾아온 재의 귀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 재, 재의 귀인이여 '




재의 귀인은 말이 없었다. 단지 천천히 이리나에게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그리고는 곧바오 작은 단검으로 그녀의 복부를 관통 시켰다.




' 윽... 으읏.... '




타오르는 듯한 배를 움켜쥔 채 이리나는 재의 귀인을 충격 받은 눈으로 올려봤다. 




곧바로 이리나는 자신의 배에 치유 마법 주문을 외웠다.




초보적이지만, 웬만한 상처엔 곧잘 듣던 주문 마법을 사용해도 배의 상처는 조금도 낫지 않았다.




' 화염의 힘이 깃든 검이니, 치유되지 않는다 '




이리나는 비명을 질렀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그런 이리나를 바라보며 재의 귀인은 대변 경단을 이리나의 배의 상처 사이로 쑤셔 넣었다.




' 커.. 커헉 '




이리나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 




' 곧 죽을 테니 가볍게 즐겨주도록 하지 '




쇼크로 인해 기절한 이리나의 볼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재의 귀인은 그녀의 입을 벌렸다. 그녀의 끈적한 침이 실가락처럼 입술 사이를 수놓자, 재의 귀인은 흥분하며 곧바로 그 안에 자신의 성기를 집어넣었다.




" 철퍽, 철퍽 " 




이리나는 희미하게 눈을 다시 떴다. 그리고 그 때는 


이미 재의 귀인이 그녀의 입에 그의 끈적하고 냄새나는 흰 액체를 10번 가량 분출 한 뒤였다.




' 이게 무..슨.. '




운명이 화방녀인 그녀는, 자신을 마음껏 희롱하고 성욕 해소의 대상으로 삼은 재의 귀인을 원망 할 수 없었다. 




' 우..우웁 '




이리나는 그의 액체를 토해냈다. 대변의 악취와 씻을 수 없는 모욕감에 구토를 해버린 것이다. 




재의 귀인은 그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다가, 화방녀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리나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막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팔을 뻗자 배의 상처 사이로 장기가 쏟아져 나오려 하고, 소리라도 외치려 벌린 입은 그 고통에 신음만을 흘릴 뿐이였다. 


 


그로부터 한 시간 뒤, 이리나는 온 몸의 피가 배의 상처 사이로 흘러나오고, 대변의 독기가 퍼져 죽기 직전의 상태에 이르렀다. 그 때 화방녀가 힘을 잃고 자신의 앞에 풀썩 쓰러졌다.




의식을 잃을 뻔 한 이리나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그리곤 눈물을 흘리며 새어나오는 곡소리를 입으로 틀어막았다. 




영원과도 같은 침묵을 깨고, 재의 귀인은 기다란 물체를 꺼냈다. 바로 인두였다. 




재의 귀인은 뜨겁게 타오르는 인두를 양손으로 잡고 이리나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이리나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분명 울음을 터뜨렸다간 재의 귀인이 자신을 가혹하게 벌할 것이고, 무엇보다 화방녀에게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껏 참아왔지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곧 인두에 타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 이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버린 것이다.




' 재의 귀인이여, 제가 무얼 잘못 했나요, 제발, 제발 용서해주세요, 재의 귀인님을 위해서 어떤 봉사든지 해드릴게요, 제발 한번만 기회를.. 흐읏 '




'" 치익 "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 재의 귀인은 인두로 배를 꾹 눌렀다. 이리나는 마침내 참지 못할 고통에 비명을 미친듯이 질렀다. 




계속되는 인두질에 이리나는 정신을 다시 잃었다.




' 이리나님! '




화방녀가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곤 놀라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 곳으로 끌려오면서 절대 말 한마디도 하지 말라는 귀인의 말을 어긴 것이다.




화방녀는 억울함과 분노에 몸을 웅크렸다.




이리나의 방은 인두로 무언가를 지지는 소리만이 들렸다.








화방녀는 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녀가 자신의 근처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재의 귀인이 자신을 끌고 온 이 길, 수없이 많이 밟았던 길이기 때문이다.




이리나가 재의 귀인과 처음 조우하고 이 곳 제사장에 도착 했을때, 화방녀와 그녀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 새로 오신 동료 분인가 보군요, 반갑습니다 '




' 저도 반갑워요 화방녀님 '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하려는데, 손 끝이 닿자 두 여성들은 어떤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 읏 '


 


이 둘은 불을 지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찌보면 평범한 인간에 비해 한없이 무지한 자들이기 때문에 원초적인 욕구를 다스리는 법을 몰랐다. 




' 하아... 이리나님 혀를 천천히.. '




둘은 그렇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옷을 전부 벗어 던지고는 서로를 마구 핥고, 빨아대며 흥분에 젖었다. 하루가 지났을까 이틀이 지났을까. 재의 귀인이 돌아와 화방녀를 찾을 때까지도 둘은 쉬지 않고 몸을 섞었다. 




이후 재의 귀인이 화방녀를 불러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대며 입술을 핥고 있을 때도, 아직도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한 이리나는 바로 옆 복도에서 홀로 자위를 했다. 




그 뒤로도 둘은 재의 귀인이 없을 때면 이리나의 방에서 사랑을 나누곤 했다. 어떤 때는 재의 귀인이 대장장이에게 무기를 수리 받거나, 카를라에게 주술을 배울 때조차도 소리를 죽여가며 서로의 몸을 탐하곤 했다. 




재의 귀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둘의 탐탁치 못한 사랑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날 따라 넘쳐오르는 성욕을 참지 못하고 재의 귀인은 밖으로 떠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제사장으로 걸어 들어왔다.




' 흐읏... 화방녀님..! '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제사장을 울렸다. 바로 이리나였다. 하지만 재의 귀인은 이것을 모른 체 했다. 단지 별 말 없이 뚜벅 뚜벅 제사장을 걸어다닐 뿐이었다.




' 재의 귀인께서 돌아오셨나 봐요 '




' 어서 가보세요 화방녀님 '




화방녀는 아무것도 모른채 이리나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하고, 재의 귀인에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갔다.




' 재의 귀인이여, 어서오세요 '




그리고 화방녀는 평소대로 재의 귀인과 끈적한 침을 나누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어째선지 재의 귀인은 그런 그녀를 밀어내고는 계단에 앉게 했다. 대신 이리나를 크게 불렀다.




' 네 재의 귀인이여 '




이리나는 놀라서 옷을 재빨리 추스리고, 재의 귀인에게 달려갔다. 




' 내 입 속을 너의 혀로 닦거라 '




재의 귀인은 이리나에게 속삭이고는 그녀를 화방녀 쪽으로 데려갔다.




그리곤 재의 귀인은 화방녀와 이리나에게, 어제 대서고에서 찾아온 주인의 말 이외에 소리에는 귀를 먹게 하는 주문을 읊었다. 




노예들에게나 쓰이는 주문을 가르쳐 달라는 재의 귀인을 카를라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혀로 부드럽게 핥아주며 건네는 재의 귀인의 부탁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재의 귀인은 서로를 부르게 하고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자 화방녀의 입가에 자신의 성기를 내밀며




'  빨아라, 내게서 나오는 액체를 삼키면 시력은 더욱 빨리 돌아온다 '




라고 속삭였다. 화방녀는 곧바로 그녀의 작은 입으로 그의 커다란 성기를 입에 쑤셔 넣었다.




' 후릅, 후릅 '




제사장은 그의 입과 성기를 혀로 핥는 소리로 가득찼다.




재의 귀인의 침을 받아마시던 이리나가 말했다.




' 재의 귀인님,  제 발 앞에 뭐가 채이는데.. '




' 너의 키가 작아 밟고 올라서라고 가져왔다 '




이리나는 새삼 친절한 재의 귀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화방녀를 밟고 올라섰다.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고는, 이리나는 더 열심히 그에게 봉사를 했다.




그와 동시에 화방녀는 갑작스레 등에 느껴지는 통증에 읏,하고 신음을 흘렸으나, 이내 다시 그의 액체를 받아내는데 열중했다.




' 다 받아 먹어라 '




그 말과 동시에 그의 액체를 쏟아내자 화방녀는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남성의 액체에 당황했다. 하지만 눈을 되찾기 위해서 숨을 참고 그것을 꿀꺽꿀꺽, 전부 삼켜냈다.




재의 귀인은 그 뒤로도 이리나와 화방녀를 불러내어 이 음흉한 짓을 계속했다. 화방녀는 그 때마다 누군가 자신을 밟는 듯한 통증에 재의 귀인에게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재의 귀인은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입 구석까지 그의 성기를 쑤셔 넣었던 터라 도저히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재의 귀인이 점점 밖에 나가는 시간보다 두 여성과의 성교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나자,  이리나와 화방녀는 자연스럽게 둘이서 사랑을 나눌 시간이 적어지게 되었다.




마침내 어제 새벽, 재의 귀인은 멀리 나갔다 올것이라는 쪽지만을 남기고 떠났다.


 


화방녀는 간만에 그녀와 사랑을 나눌 생각에 그가 항상 챙겨가는 검이 제사장에 그대로 있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그녀의 이름을 소리치며 이리나의 방으로 달려갔다. 




' 이리나님! 재의 귀인님이 멀리- '




하지만 그곳에서는 이리나와 그녀의 하얀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 격렬히 성기를 박아넣는 재의 귀인, 그리고 방 한 구석에 던져진 그들의 옷가지와 갑옷이 있었다.




' 재.. 재의 귀인께선 분명히 '




' 화방녀가 왜 이리나의 방으로 달려온거지? '




' 그, 그것이 '




이리나는 의식을 잃고 있었다. 분명히 재의 귀인이 주술을 사용했으리라.




재의 귀인은 잠시 이리나를 발로 슥 밀고는, 곧이어 바지춤에서 단검을 꺼내들었다.




' 이 검을 그녀의 목에 찔러 넣으면, 너에게 눈동자를 주고, 오늘 일을 모른 척 해주마 '




악마와도 같은 재의 귀인의 계략에 두 무지한 여성들은 속아 넘어간 것이다.




' 그것이..'




화방녀는 극심한 공포감에 그 자리에서 소변을 지렸다. 




재의 귀인은 코웃음을 치며, 이리나의 허리를 잡고 몇번 흔들어 질 속에 끈적한 액체를 가득 채우고는, 바지춤을 올리고 갑옷을 챙겨입은 뒤 화방녀에게 다가갔다.




' 윽 '




화방녀는 눈을 질끈 감았으나, 재의 귀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리며 그녀를 지나칠 뿐이였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재의 귀인은 여전히 인두로 그녀을 꾹꾹 누르고 있었다.




재의 귀인은 힘이 드는지 인두를 바닥에 내팽겨치고는, 요르시카가 건넨 성령을 꺼내 들었다.




' 대회복 '




그 순간 주변이 빛으로 가득차며, 이리나의 상처가 말끔히 회복되었다. 




' 재.. 재의 귀인님! '




재의 귀인은 털썩 주저 앉아, 화방녀에게 말을 꺼냈다.




' 마지막 기회다. 이리나를 죽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에게 이리나가 겪은 고통에 수십배에 달하는 고통을 안겨주마. '




화방녀는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휙 저었다.




재의 귀인은 흥분 하여, 화방녀의 다리를 덥썩 잡아올리고 그녀의 옷가지를 마구 찢었다.




' 그만하세요! '




처음으로 화방녀가 그에게 소리를 외쳤으나, 그에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이리나도 맛 보지 못한 보지구만 '




그대로 재의 귀인은 화방녀의 구멍에 자신의 성기를 찔러 넣었다.




' 그만..읏 '




이리나는 그런 화방녀를 지켜보기만 할 뿐이였다.




처녀막이 뚫려 피가 흐르는 화방녀의 성기는 정액과 피로 범벅이 되었다.




" 퍽, 퍽, 퍽 "




재의 귀인은 그녀의 상의마저 찢어버리고, 가슴을 주무르며 그녀의 입 속에 그의 침을 흘려넣었다.




' 으..으읏 '




재의 귀인은 사정감을 느끼자, 자신의 성기를 빼서 그녀의 입에 조준했다.




비룡의 꼬리를 달인 물을 마신 재의 귀인의 정액은 화방녀의 입 안을 가득 채우고도 그 밖으로 흘러나올 정도의 양이였다.




' 조금이라도 흘리면 둘다 죽여버릴거야 '




화방녀는 꿀꺽 꿀꺽 그의 정액을 삼키고, 흘러내를 것 마저 혀로 닦아서 말끔히 먹었다.




그 뒤로도 3시간 동안, 그는 쉬지 않고 그녀의 성기와 입 속을 번갈아가며 멈추지 않는 정액을 배출했다.




마침내 화방녀가 탈진하여 쓰러지자, 재의 귀인은 일어섰다.




' 이리나 너는, 방에서 쉬도록 해라 '




이리나는 정신이 나가 눈을 뜨고 멍하니 있다가, 재의 귀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웅크렸다.




그리곤 재의 귀인은 화방녀의 다리를 잡고 질질 끌어, 어디론가 데려갔다.














재의 귀인은 카를라에게 배운 고대의 궁극 마술, 망각의 주문을 연습했다. 우선 모험 중에 만난 앙리에게, 이어서 그 주문을 가르친 카를라에게도 망각의 주문을 성공 시킨 뒤에야 재의 귀인은 화방녀에게 다가갔다.




' 따라와라 '




그 일이 있고 난 뒤 이리나는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었고, 화방녀는 불만을 지켰다. 재의 귀인 또한 별다른 터치 없이 불의 계승을 위해 모험을 이어갔다. 이틀에 한번 꼴로 화방녀와 성관계를 맺었지만, 나중에 가서는 아예 반응 조차 않는 화방녀를 그는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재의 귀인은 화방녀를 화방녀의 탑으로 데려갔다.




' 화방녀의 눈동자다 '




재의 귀인은 그녀에게 눈동자를 건넸다.




' 감사합니다 재의 귀인이여 '




이윽고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화방녀는 비명을 질렀다.




화방녀의 시신으로 가득한 그 탑의 문 너머를 눈을 뜨자마자 처음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는 이리나가 웅크려 앉아 있었다.




화방녀는 바로 뒤로 돌아 도망을 시도했다.




하지만 재의 귀인은 알고 있었다는 듯 그녀의 팔을 잡아채고, 망각의 주문을 외웠다.




' 정신이 드나? '




' 네, 재의 귀인이여 '




그녀는 모든 기억을 잃고, 불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만을 지닌 채 그를 바라봤다.




' 이 화염병을 저 탑에 던져라 '




화방녀는 움찔했다.




' 귀인의 뜻이 그렇다면 따르겠습니다 '




하지만 귀인의 말을 어길 수는 없었다.




화염병이 휙하고 날아가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화르륵, 하고 탑이 타올랐다. 그리고 희미하게 비명소리 또한 들리는 것 같았다 




' 가자 '




' 네 재의 귀인이여 '




둘은 다시 제사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