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병신중소기업인 프롬 소프트웨어(株式会社フロム・ソフトウェア)가 있었다.
별의별 병신같은 게임들과 멋진 로봇게임으로 간간히 연명해오던 회사였다.
그러던 중 미야자키 히데타카(宮崎 英高)라는 머리숱과 재능을 등가교환(等價交換)한 개발자가 입사했다.
그는 그의 뛰어난 재능, 즉 개찐따 힙스터감성을 잘 살려내는 재능을 통해 힙스터들이 좋아죽는 오락을 여럿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프롬 소프트웨어도 잘가게 되었고, 더 많은 힙스터들이 그의 게임에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런 성공도 잠시, 슬슬 힙스터 약발이 다 떨어진 미야자키는 오락 개발에 난항을 겪게 되었다.
신작 개발이 멈추자 프롬 소프트웨어가 그에게 물었다.
"로봇은 버린 지 오래고, 소울본(燒鬱本)은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었고, 이미 우려먹은 것들을 극한으로 우려먹어서 나온 세키로(隻狼)마저도 이제 사람들이 질려하오. 추가 다운로드 컨텐츠를 만들려고 해도 개발비가 아까워 못 만드는데, 이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면 우리들의 돈줄이 완전히 끊길 것이오. 그대가 일하기 싫어하는 건 알고 있으니 무리하게 오락을 만들라고 부탁하지는 않겠지만, 이 상황을 타개할 만한 묘수가 필요하오. 방법이 있소?"
그 말을 들은 미야자키가 허허 웃었다.
"그대들은 아무 걱정도 할 필요 없소. 내게 다 방법이 있소. 돈줄이야 특별할인을 통해 뉴비(忸費)들을 끌어들이면 될 일이고, 신작은 조지 R.R.마틴(George Raymond Richard Martin)씨와 친목을 다지며 천천히 만들어도 될 일이요.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모든 일이 잘 풀리리라."
여전히 근심이 남아 있는 프롬 소프트웨어가 미야자키에게 다시 말했다.
"그렇지만 신작 개발이 지난 몇 년동안 계속 되오던 것은 이미 외부인들도 여럿 알고 있소. 거기에 특종을 좋아하는 힙스터들이 곧 어떻게든 신작 정보를 유출하고자 할 탠데, 아직 만들지도 않은 오락을 어떻게 있다고 속일 수 있고 그걸 알게 된 개돼지들이 어찌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소? 회사의 존망이 걸린 일이니 신중하게 생각해 주시오."
이에 미야자키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아주 잠깐 일해 세 가지 작품을 만들더니 그것을 프롬 소프트웨어에 건내었다.
"여기 세 개의 작품에 묘계가 하나씩 들어있사오니, 첫 번째 작품은 누군가가 회사의 사정을 유출했을 때 쓰시고, 나머지 두 작품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하나씩 쓰길 바라오. 그러면 나는 간만에 일했으니 이만 마틴옹과 같이 일하지 않고 놀면서 쉬겠소이다."
미야자키를 믿은 프롬 소프트웨어는 안심하고 할인으로 오락을 팔며 살아갔다.
그러던 중 미야자키가 예상했던 대로 누군가가 사내 정보를 유출했다.
그레이트 룬인지 뭔지, 진짜로 만들던 오락인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으나 일을 안 하던 프롬 소프트웨어와 미야자키는 이미 준비해 둔 계책이 있었다.
프롬 소프트웨어는 첫 번쨰 작품을 사용했다. 무언가 있어보이는 짧은 영화, 엘든 링(恚燈 離)의 예고편(豫告篇)이었다.
이에 프롬 소프트웨어의 개돼지들은 열광했다. 심지어 다른 오락쟁이들도 열광했다.
미야자키와 마틴이 힘을 합쳤다고 그들은 날뛰었다. 최고의 오락이 될 것이라고.
이렇게 좋은 반응을 보이는 그들을 보며 프롬과 미야자키는 마음놓고 웃으며 놀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예고편 하나 달랑 나오고 아무런 소식이 없자, 곧 그들의 개돼지들은 성을 내기 시작했다.
이에 초조해진 프롬 소프트웨어는 두 번째 작품을 꺼내 사용했다.
지존박스(支尊狀資)의 수장 필 스팬서(Phil spencer)가 엘든 링을 이미 해 보았다는 공상 소설이었다.
이에 그들의 개돼지는 또다시 열광했다.
그래도 꾸준히 만들고는 있나봐! 역시 프롬이야! 시이벌펑크랑은 달라!
프롬과 미야자키가 조용히 있는 것이 열심히 오락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착각한 그들의 개돼지들은 그렇게 얌전히 엘든링을 기다렸다.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이 흘렀다.
수 많은 오락 전시회가 있었고, 그들의 모회사 반다이 남코(アソビきれない毎日を)도 수많은 전시회에 참여한 가운데 오직 프롬 소프트웨어만이 계속 참여하지 않자 개돼지들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프롬 소프트웨어는 세 번쨰 작품을 사용했다.
엘든 링의 유출 영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일을 하는 척만 하면 언젠가는 들통나지 않겠소? 언제까지고 만드는 척 미룰 수는 없소.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그대가 일을 해줬다면 슬슬 결과물이 나오고 신작을 보여줄 수 있었을 탠데, 이제 모든 계책을 써 버렸으니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구려."
그 계책에 실망한 프롬 소프트웨어가 미야자키에게 말했다.
그 말에 미야자키는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래봐야 들키지만 않으면 그만 아니겠나? 주변 상황을 보시오.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벌 수단이 있소. 처음 도전하는 열린세상 장르라 개발이 난항이다, 역병이 창궐해 사람들이 모일 수가 없어 개발을 할 수 없다, 개발자료가 유출되었는데 유출자를 파악할 수가 없어 추가적인 개발 진행이 어렵다, 이렇게 수많은 보험이 있는데 어찌 우매하게 근심을 끌어안고 있소?"
"그렇게 시간을 끌어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리다. 아무리 시간을 끈다고 해도 결국 한계가 오지 않겠소?"
"그렇소만, 한계가 왔을 때, 바로 그 때가 핵심이오. 그 한계가 올 때 개발중지 선언을 하면 개돼지들은 우리가 열심히 일했으나 능력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겠고, 우리는 우리들의 개돼지를 잃지 않겠지요.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세계의 완성, 멋지지 않소?"
"그러면 그 뒤에는?"
"다른 오락작품을 만든다면서 이 계책을 계속 돌려쓰면서 개돼지들의 돈을 받아먹으면 되지."
이에 프롬 소프트웨어는 놀라며 말했다.
"사과하겠소. 그대가 일을 안 한다고 우습게 여긴 걸 용서해 주시오. 이번에도 신묘하고도 명료한, 탈모로 벗겨진 머리에 비춰지는 빛 같은 지혜에 이번에도 감탄하게 되는구려."
둘은 껄껄 웃으며 개돼지들이 바친 돈으로 술을 나눠 마셨다.
그렇게 프롬 소프트웨어는 미야자키의 주도 아래에 완전한 중소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