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약자는 모든 것을 잃고,
승자는 모든것을 취하는 시대.
그렇기에 산골짜기 시골의 나라, '아시나'의 운명은
풍전등화 일 수 밖에 없었다.
외부의 강대한 세력, '내부'가 아시나를 노리고 있었고,
국가 찬탈의 난을 일으켜 나라를 일으킨 잇신은
병에 걸려 오늘 내일 하는 신세였다.

...그에 나라의 대장군, 겐이치로는 조부인 잇신님을 이어
나라의 실권을 쥐게 되었지만, 내부의 첩자를 죽여서 얻은 내부의 보고서에는 이러한 말이 적혀있었다.
"틀림없는 강자. 하지만 조부인 잇신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람."
"활 솜씨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이나, 검술은 그렇지 않음."
"이 자가 실권을 쥘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아시나에 충성하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
"잇신 사후에 5천의 병력정도면 무난히 함락 가능한 성."

...나를 비웃는것인가? 비록 내가 조부님의 유파를 등지고 이단이라 불리우는 토모에류를 수련한다고 하지만...
겐이치로는 이를 악물었다. 몇 달간 밤낮 가리지않고 수련을 한 것도 있지만, 난... 난 그녀의 경지에 닿아야 한다.

수 년전의 일이였다. 신성한 계승자라고 불리우는 '타케루'
그리고 그를 수호하는 여인무사 '토모에'.
토모에의 검술은, 그 당시 유년기였던 나를 사로잡기 충분 할 만큼 아름다웠지만, 기품이 흘러넘쳤다.
검술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동작들, 하지만 분명히 상대하는 이에 있어서는 재앙일것이다.
...이를 어떻게 확신하냐고?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시나 잇신! 네년의 이름이 무엇이더냐!"
"......"
"이름 조차 말하지 않겠다는것인가?"
토모에가 처음 아시나에 발을 들인 날.
하늘에는 천둥이 가득 울려퍼졌고, 비바람이 몰아쳤다.
그리고, 정체 모를 침입자. 여인무사 한 명에게 잇신이 길러오던 수많은 무사들이 베였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잇신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즐겁다는듯이 전투 채비를 하셨다.
... 그렇게 전투가 시작되었다.
잇신님은 여인무사의 공격에 당황하기 일쑤였다.
그도 그럴것이, 가벼워보이는 몸짓에 방심해 공격을 받으면, 생각보다 묵직한 참격의 무게에 놀라 뒤로 물러나 체간을 가다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잇신님이 아니였다.
그 여인무사가 쓰는 유파의 가장 큰 단점은, 준비동작이 너무 길다는것이다. 이는 잇신이 추구하는 '실용'의 무술,
'아시나류'가 파고들 틈을 내주기 일쑤였고, 결국 토모에도 어느정도 치명상을 입었다.

그렇게 무난하게 잇신님이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그 순간이였다. 벼락이 드세어지고, 여인무사가 8척 정도 되는 높이를 단 숨에 뛰어 오르더니, 벼락을 검에 담아낸 것이였다. 그리고선, 잇신님께 되돌려 벼락을 '끼얹었다'고 표현하는게 가장 적절하겠다.

처음 보는 기술에 잇신님은 속수무책이셨고, 몸을 타고 흐르는 전류에 마비 되어, 순간 베일뻔 하기도 하셨다.
그 때였다. 토모에류를 동경하고, 배우고 싶게 된 시기가.
싸움이 끝난 이후, '토모에'라고 자신을 밝힌 자에게 가서, 진중하게 무릎을 꿇고 제자로 삼아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토모에님이 자진하시고도 어언 4년이 흘렀다.
나는, 토모에님이 직접 남기신 비전서와 유파 기술서를 전부 모아, 읽고, 또 읽고, 몸으로 수련을 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마지막장인 '앵무'. 이 기술은 완성 할 수 없었다.
어째서인지, 토모에님이 직접 성 뒤에서 추고 계시던
이 춤만은, 따라해낼 수 없었다.

그렇게 천수각 아래 나의 방에서 다시 한 번 비전서를 정독하고 있을 때였다.
"겐이치로님, 좋은 소식입니다."
마치 정말 새를 연상케하는 움직임, 생김새까지. '쏙독새'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닌자들중 우두머리 한 명이 내게 무릎을 꿇고 이야기 했다.
"...말해보거라."
"도준이 그 때 발견한 변약수의 앙금을 채취하는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
드디어 해낸건가 도준.
용윤을 모방하여 제 아무리 완전하진 않다지만, 불사에 가까운 힘을 가져다준다는 변약수.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너무 커서, 왠만한 각오로는 꿈도 못 꾼다는 그것...
"...도준 공에게 수고의 말을 전해라. 내가 나중에 큰 포상을 내리겠다고."
"알겠습니다. 시술을 바로 준비할까요?"
"...조부님께 간단한 문안만 드리고 오겠다."
조부님께선 분명...

"겐이치로... 무슨 일이냐?"
눈앞에 놓인 분은, 백발의 노인. 아시나를 되찾으시고, 지금까지 부흥시키신분. 그리고... 내 조부님...
"...아시나의 대장군 겐이치로, 문안 드립니다."
"그래! 겐이치로! 여전히 고민이 가득한 눈치로군! 무슨 이야기를 이 조부께 하러 왔는가?"
"...저번에 이야기 드린 변약수 시술을 받으려고 합니다."
갑자기 웃고있던 잇신님이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순간적인 강자의 위압감에 식은땀이 흐를 뻔 했지만, 할 이야기는 해야지.
"이 나라를 지키려면, 이미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변약수 시술을 제가 받아내어, 견디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나라의 무사들도 하나 둘 변약수 시술을 받게 될것입니다."
"... 겐이치로. 내가 전에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 네가 수생촌의 어민들에게 벌인 참극. 그걸 아시나의 무사들에게 까지 행할 셈이냐?"
... 과거에 수생촌 어민들에게 변약수 시술을 무작위로 해보라고 도준공에게 시킨 일 말인가.
"아시나를 지킬 수만 있다면, 그들도 기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신성한 계승자도 협조하지 않는 마당에, 저도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방 안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아마 이런식으로 나라를 지키시는게 탐탁치 않으시겠지.
더 이야기 해봤자 무의미한 감정소모와 다툼만 낳을 뿐이다. 조부님께 마지막으로 문안 드리고 떠나야겠군.
"도준 공이 기다립니다. 소인은 물러나겠습니다."

"시술 이후에 정신이 어지럽거나, 신경질 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괜찮네, 도준 공. 내가 감당할 일일세."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그렇게, 변약수 시술을 받은지 2주. 아직 무사들에게 내가 변약수 시술을 받은걸 알리지 않았다. 그저, 일부 정예 쏙독새 몇 명과, 도준 공 만이 아는 사실이였다.
부쩍 강해진 힘과, 질겨진 생명력을 느낀다. 시험 삼아 도를 뽑아 손가락을 그어보았지만, 상처가 금세 나았다.
하지만 그에 따라오는 고통도 있었다.
몸 곳곳이 검게 변하기 시작하였고, 가끔씩 견디기 힘들 정도로 몸이 아파온 적이 있다.
에마 공에게 부탁해 약초를 지어먹지만, 언제까지나 숨길 수 는 없을 터. 하루라도 빨리 용윤을 받아내야만 한다.

... 괜히 조부님 걱정이 되는군.
"... 조부님은 좀 어떠하신가."
에마 공에게 무심결에 물었다.
"잇신 님은... 숨이 붙어 계시는게 신기하실 정도입니다."
한 때 검성이라고 불리시던 분이, 이젠 병에 걸려 오늘 내일 하신다니.
"... 그런가."
뒤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신성한 계승자에게 천천히 다가가, 나의 도를 내밀며 정중히 청한다.
"계승자여, 다시 한 번 말하지, 불사의 계약을 나와 맺으시게."
그러자, 계승자는 정중하지만, 강력하게 표현했다.
"아니되오, 겐이치로 공."
"설령 패배하더라도, 목숨을 걸고 주군을 되찾으러 오는 것. 그것이 나의 닌자이니."
... 그러고 보니 황자를 성으로 모셔오게 된 계기도, 그 방해꾼이 황자를 다시 데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지.
그러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것을 입증하듯, 천수각에 어느새 침입한 쥐새끼가 내 눈 앞에 있었다.
"모시러 왔습니다. 지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 그런가. 녀석과 이미 불사의 계약을...
"...그런가. 네 놈을 죽여 없애지 않는 한, 용윤을 내 손에 얻을 수 없다는 말이지."

전투 전의 적막이 나지막히 두 무사를 감쌌다.


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팔 여기까지 써야겠다 피곤하고 졸리다 시발 나머지 겐이치로 vs 늑대 이후 개문 얻고 자결까지는 내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