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성서 탄압시즌에 여러번 잘렸던거 재업
"역시 재는 불을 갈망하는군요."
프리데는 안개벽을 뚫고 들어온 남자를 바라봤다.
"우리들을 그냥 내버려 두세요.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면 됩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당신들이 그렇게 해왔듯이."
재의 귀인은 성령을 짧게 흔드는 것으로 대답했다. 귀인의 갑옷 사이로 석별을 기리는 듯한 빛이 새어나왔다. 수도녀의 몇 번이고 반복된 설득은 또 다시 실패했다.
침묵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 대화는 끝났다. 남은 말이 있다면 그때는 철로 대화할 뿐.
교부 아리안델은 이미 수십 번 본 광경이 다시 펼쳐질 것을 알고는 눈을 가렸다.
그와 동시에 음산한 한기가 그녀의 낫에 맺혔다.
재의 귀인이 회화세계에 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딘가의 친절한 세계와는 다르게 회화세계의 주인이 떡하니 출구를 놔두었음에도 그는 회화세계를 돌아다니길 택했다.
결국 그는 부패한 회화세계를 들춰보게 되었고, 프리데에게 맞섰다.
소울과 잔불에 미친 건지, 아니면 회화세계의 진실을 보고 재로써의 사명감에 불타오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수십 번 패배하고도 계속 프리데에게 도전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번 도전은 조금 달랐다.
그는 항상 써오던 롱소드를 품 속에 넣었다. 그리고 크고 우람한 군다의 도끼창을 꺼내들었다.
저렇게 커서야 빠르게 공격할 수 없다. 무기가 아무리 길어 봐야 휘두르지를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재의 귀인을 찢기 위해 낫을 휘둘렀다.
애매하게 크고 별로 길지도 않고 거기에 빠른 무기는 더더욱 아닌 무기가 낫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는 말이다.
"윽...!"
선수를 잡은 것은 프리데였지만, 자세를 잡은 기사의 갑옷이 공격을 받아낸 뒤 도끼창이 그녀를 밀고들어갔다.
영웅의 돌격, 그 기세를 이어서 베어가르는 강공격. 영웅 군다의 도끼창이 프리데의 몸을 찢어발랐다.
하늘이 뒤집혔다. 바닥에 엎어진 그녀는 황급히 다시 일어나 뒤로 빠지고는 기습을 노렸다. 이미 그녀의 행동을 파악한 귀인에게 그것은 너무 뻔한 반격이었다. 흩날리는 눈발을 쫓아 뛰어든 재의 귀인이 그녀의 뒤를 잡고 급소를 뚫었다.
군끼창 박으면 꼼짝을 못한다는 게 사실이었군. 남자는 씨익 웃었다. 무기 하나 바꿨는데 이렇게 쉬워지다니, 어떤 못되고 게으른 탈모 병신이 일을 똑바로 안 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프리데의 몸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소복소복 쌓인 흰 눈을 붉은 피가 적셨다. 종이가 불에 타듯이 눈이 피를 머금어갔다.
벌써 죽어버렸나? 남자는 여자를 툭 찼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찢어진 몸에서 새어나온 피가 불의 그릇을 적셨다.
침묵이 방에 내려앉았다. 철이 침묵하자 아리안델은 결판이 난 줄 알고 눈을 다시 떴다. 결판은 났다. 그러나 그의 눈에 보인 것은 그가 생각했던 결판과 정 반대의 상황이었다.
교부의 눈동자가 떨렸다. 고개가 떨렸다. 아니라는 듯이 필사적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울부짖었다. 그릇을 사방에 내리쳤다. 피로 그려진 그림에 잔불이 튀겼다. 유화, 피를 기름삼아 불이 그려졌다. 불꽃을 맞이한 차가운 땅이 녹아내렸다.
흩어진 재들에게도 잔불이 날아왔다. 찢어진 살이 불길로 채워졌고 흘러내린 피는 열기가 대신 채웠다. 쓰러진 재는 다시 눈을 떴다. 살아남은 재도 다시 도끼창을 들었다. 역시 이래야지. 묘지기처럼 재미가 없으면 곤란하지. 재의 귀인은 입맛을 다셨다.
그리고 게일도 입맛을 다셨다.
"드디어 불을 질러주시는군." 휘날리는 불씨를 넘어 어느샌가 방 안으로 뛰어들어온 게일이 세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게일에게 프리데가 정신이 팔리자 재의 귀인은 재빠르게 그녀의 뒤를 다시 쑤셨다. 또 다시 프리데를 바닥에 눕힌 재의 귀인을 보고는 게일은 흡족하게 웃으며 그녀의 목에 처형자의 대검을 겨눴다.
"윽...! 당신은..."
"교부 아리안델이여. 교섭하지 않겠소? 회화세계를 완전히 불태워 주면, 이 계집의 목숨은 살려 드리리다."
프리데가 발버둥치려고 하자 게일은 그녀의 얼굴을 짓밟고는 낫을 쥔 손을 베려다가 멈췄다.
"아, 조금 더 싸게 해 주겠소. 이 계집을 험한 꼴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어서 여기 말고도 온 회화세계에 불을 지르시오."
"신부님. 안 됩니다. 제 목숨과 몸은 상관없습니다. 불을 지켜주세요. 회화세계를 지켜주세요...컥!"
게일이 칼등으로 그녀를 후려쳤다. 어디를 잘못 맞은 건지 프리데의 입가에서 피 한 줄기가 새어나왔다. 그녀의 목을 붙잡아 벽에 밀어붙였다.
"먼저 팔은 잘라둬야겠군 그래."
"멈추시오!"
게일이 대검을 세우고 그녀의 어깨를 가르기 직전, 아리안델이 그를 불러세웠다.
"불을 지를 탠가?"
".....안 됩니다, 신부님...."
"........"
"생각할 시간은 필요하시겠지. 그러면 다치게 하지는 않겠소. 불 꺼진 재여, 이 여자를 묶을 것을 가져와다오."
게일이 재의 귀인을 불렀다. 상황을 지켜보던 재의 귀인은 주변에 굴러다니는 밧줄같은 것 하나를 들고 왔다. 아리안델이 쓰던 채찍이었다.
채찍을 받아든 게일의 머리에 어떤 영감이 스쳤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이거대로 좋겠군. 단순한 인질극보다는 이게 더 낫겠어. 다치게 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더 격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게일은 생각했다.
게일은 프리데의 손을 채찍으로 묶었다. 프리데는 여전히 몸부림을 쳤고, 자신의 목숨은 상관없으니 그들을 물리치라는 말, 불을 가지고 도망가라는 말, 차라리 자신을 죽이라는 말 등을 외쳤다. 그 말들 사이로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는 아리안델은 그저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무력함에 한탄했다.
"계집을 다치게 하지는 않겠소. 하지만 당신이 그런 식으로 시간을 끈다면 이쪽도 어쩔 수 없지."
저쪽이 말을 들어준다면 철로 대화할 필요는 없지. 신부와 수도녀에게 어울리는 고문은 따로 있지 않는가. 게일이 기분나쁘게 웃었다.
재의 귀인은 그것을 지켜보며 군다의 도끼창을 이리저리 돌리며 놀았다. 이런 식의 도움을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좋은 구경거리를 볼 것 같으니 그것대로 좋다는 눈치였다.
게일은 처형자의 대도를 쓱 움직였다. 수녀복의 가슴팍이 잘려나갔다. 베어진 옷자락 사이로 봉긋 솟아오른 가슴이 드러났다.
"아아, 여신이시여. 갈 곳 없고 버려진 자들의 어머니시여."
게일이 프리데의 팔을 들어올리더니 묶여진 채찍과 그녀의 머리 위 틈으로 대검을 벽에 꽂았다. 프리데를 벽에 묶어 매다는 모양새였다. 프리데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직감한 듯 몸부림을 치며 그에게 발길질을 했다. 게일은 히히 웃으며 다가가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우리들의 각오를 부디 지켜봐주소서."
붉은 망토를 뒤집어 쓴 기사의 머리가 수도녀의 가슴으로 파뭍혔다. 게일은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빨고 핥았다. 강한 힘으로 그녀의 가슴을 희롱하는 게일에게 몸이 묶인 프리데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는 것 뿐이었다. 깜직한 반항이구나. 게일은 허허 웃으며 집요하게 혀를 굴릴 뿐이었다.
"읏...."
마침내 그녀가 신음을 흘렸다. 게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아리안델을 바라봤다.
"아리안델에 불꽃을...아리안델에 불꽃을.... 어떠시오, 더 나갈 수도 있는데, 원하시오?"
프리데는 수치심에 얼굴이 벌개졌다. 아리안델은 하늘을 보고는 그릇을 내려보고는 다시 하늘을 보기를 반복하며 비명을 질렀다.
"더 해도 되는 걸로 알겠소."
게일은 아리안델을 슬쩍 보고는 프리데의 턱을 붙잡았다. 자신의 품 속을 뒤지더니 유혹하는 해골을 꺼내더니 손에 힘을 주어 그것을 으깨었다.
"아가씨.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 지금이라도 신부님을 설득해 주면 안 되겠나?"
해골의 파편을 만지작거리며 게일이 말했다.
"저ㄴ...!"
프리데가 대답하려는 찰나, 게일은 씩 웃으며 해골 조각을 입에 물고는 무방비해진 그녀의 입을 덮쳤다.
섞여진 혀를 타고 넘어간 해골 조각이 그녀의 안을 뜨겁게 달구었다.
"켈룩, 무...무슨..."
"수도녀는 역시 순진하군."
게일은 켈켈 웃었다. 속임수같지도 않은 유치한 장난에 당해주다니. 그는 그녀의 치마를 들추고 해골 가루가 남아있는 손으로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자극했다.
"그만두세요..."
자극의 강도가 달라진 게 느껴졌는지 그녀가 다급한 표정으로 저항했다. 프리데의 얼굴은 몸에 도는 약 기운과 수치심으로 인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래. 장난은 그만두겠네."
슬슬 설득의 강도를 높일 때가 왔다. 전희는 이미 할 만큼 했다. 결정적으로, 게일의 인내심이 수도녀의 관능적인 몸 때문에 빠르게 한계가 왔기 때문이었다. 얼른 자신의 진정한 '처형자의 대검'을 꺼내 휘두르고 싶었다.
결심이 선 게일은 아주 빠르게 각반을 벗어던지고 그녀의 다리를 붙잡아 올려 음부를 훤히 보이도록 만들고는, 프리데가 반응할 틈도 없이 '처형자의 대검'을 그녀의 안으로 찔러넣었다.
수도녀의 순결성이 찢겨진 상징으로써 새어나온 피가 흘러내렸다. 프리데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뭐라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것처럼 보였지만 수도녀가 처음으로 남자를 경험한 충격 때문에 작은 신음조차도 낼 수 없었다. 목 안으로 삼켜진 비명 대신으로 그녀의 질이 경련했다.
"그만두세요...제발... 흐윽...."
"글쎄. 나도 그만두고는 싶은데 아가씨가 놔주질 않잖아. 계속 해야겠지?"
혹시 이 여자가 섬기는 신이 어딘가에 있는 소울이 비슷한 사람끼리만 만날 수 있다는 대륙의 사랑의 신인가? 게일은 허리를 움직이며 생각했다. 처녀였음에도 그녀가 주는 쾌락은 어지간히 경험 많은 여자보다도 큰 것이었다.
유혹하는 해골로 인해 뜨겁게 달아오른 그녀의 몸이 그의 '처형자의 대검'을 따뜻하게 감쌌다. 수도녀라는 이름 아래에 이런 음란한 몸을 숨겨두고 있었다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겠군. 그는 '파고들기' 에서 파생되는 강공격을 위해 스태미너를 힘차게 쓰며 더 빠르게 그녀의 안을 공격했다.
"아...아으.. 아..."
프리데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얗게 되버린 머릿속에선 계속 저항해야 된다고 울부짖고 있었지만, 몸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고 오직 본능적으로 남자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그녀의 허접한 강인도로 인해 의지보다도 빠르게 절정한 프리데의 몸은 그의 대검을 위한 액체가 흥건하게 그녀와 그의 음부를 적셨다. 이에 자극받은 게일도 '파고들기 강공격'으로 자신의 힘을 쏟아부었다.
그녀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 달궈진 몸은 한 번의 관계를 거쳤음에도 쉽게 식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게일은 잿빛 에스트를 마셔 자신의 소모된 FP를 채웠다. 나만 빼놓고 나쁜 짓을 벌이면 섭한데. 그 틈에 재의 귀인이 프리데에게 다가갔다. "자네도 즐기려고?" 게일이 물었다. 재의 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반을 벗었다.
프리데의 키와 그의 왜소한 몸의 키 차이는 까먹고.
재의 귀인은 그녀를 묶어 매달던 대검을 뽑고는 프리데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 키차이에 그런 포지션이라면 '군다의 도끼창'이 있어도 곤란하단 말이야. 게일은 허허 웃었다. 그러면 좋을 대로 하게. 나도 곧 다시 오겠네. 그는 노란 에스트도 한 병 마셨다.
---------------------------------------------------------------------------------------
츄릅,쯥.
타닥거리며 불타는 회화세계의 바닥에 교미하는 소리가 울렸다.
프리데는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었다. 아리안델과 게일이 '대화'를 시작하고 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도 아리안델은 굴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리데는 달랐다. 유혹하는 해골로 인해 달아오른 몸으로 끝없이 유린당하던 프리데는 마음이 꺾였는지, 게일이 그녀의 입구멍을 도구 삼아 성욕을 풀고 있었음에도 저항하지 않았다.
아니면 그녀의 여성기를 뒤에서 공략 중인 재의 귀인의 '군다의 도끼창'때문에 저항하지 못 하는 걸 수도 있었다. 게일은 생각했다.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거면 얘기가 편한데 말이야.
그러면 모험을 좀 해 볼까. 슬슬 '대화'를 진행해야 할 때다. 그는 그녀의 입에서 물건을 빼내고는 재의 귀인에게 다가가 무어라고 속삭였다. 재의 귀인은 그걸 듣고는 웃으며 베리 굿, 소리가 나는 가면을 바닥에 던졌다.
재의 귀인의 '군다의 도끼창'이 돌진을 시작했다. 영웅의 돌진, 맹렬한 기세로 그녀의 여성기가 공격받기 시작했다. 아흐흣, 어느샌가 신음을 참는 것조차 그만둔 그녀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 돌진 끝에 강공격으로 그녀의 질을 휘졌는다면 그녀는 다시 한번 절정할 터였다.
그리고 강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공격을 멈춘 재의 귀인을 의아하게 여기고는 프리데는 뒤를 돌아보았다. 재의 귀인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 사이에 게일이 프리데에게 말을 걸었다.
"아가씨. 교섭 하나 하자. 이 회화세계에 불을 지르는 걸 허락해준다면, 마음껏 욕정을 나누도록 해 주겠네."
"뭐...?"
회화세계에 불을, 그 말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녀가 당황했다.
"그러니까, 아가씨께서 불 내는걸 허락해 주면, 우리도 아가씨가 가는 걸 허락해 주겠다고."
곧바로 단호하게 거절하려는 프리데였지만, 어느정도 눈치를 챈 재의 귀인이 도끼창 약공격으로 그녀의 입에서 말 대신 신음이 나오도록 했다.
"어떤가?"
게일은 그렇게 말하며 능숙한 솜씨로 그녀의 가슴을 '백교의 수레바퀴'를 이용해 애무했다. 앞뒤로 들어오는 자극에 그녀의 몸은 기쁘게 유린당했지만, 교묘하게 움직이는 두 남자로 인해 절정하지 못한 채로 자극이 쌓이고만 있었다.
"아가씨. 쌓여있잖아. 부끄러워하지 말고 불꽃을 보여주는거야. 그러면 다같이 기분 좋아지지 않겠나. 서로서로 득 되게 행동하자고."
"나..나는..."
아리안델이 힘없게 프리데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교부 이전의, 아버지로써의 박애가 가득했다. 치욕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든, 신념을 위한 선택이든, 그녀가 무슨 선택을 하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딸을 자상하게 맞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프리데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나왔다. 그것이 수치심에서 나온 눈물인지, 치욕을 느끼고 나온 눈물인지, 아니면 수도녀 이전의 여자로써의 원죄에서 나온 눈물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가고 싶어..."
"좋다! 아리안델, 어서 불을 질러라."
아리안델은 왕의 그릇을 들어올려 힘차게 바닥을 내리쳤다.
거대한 불이 회화세계의 바닥을 뚫고 눈밭을 태웠다. 그리고 재의 귀인의 도끼창도 그녀의 안에 강공격을 박아넣었다.
"언잰가 두 개의 재가 와서 불을 일으킨다... 역시 자네에겐, 불이 어울려."
왕의 그릇에서 쐐기석 원반 하나가 튕겨나갔다. 아리안델이 공허히 중얼거렸다. 론돌을 등지고 그녀가 택한 회화세계. 그녀가 불을 거부하고 어둠조차 거부한 끝에 찾은 보금자리였지만, 끝내 그녀를 무너뜨린 것은 불에 이끌리는 인간같이, 본능에 이끌리는 인간과 같은 자신의 욕망이었다.
회화세계가 불탔다.
수도녀는 바닥을 바라보며 숨을 쌕 쌕 내쉴 뿐이었다.
그리고 유배지로 쓰였던 외딴 저택에서 소녀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럼 또 만나세."
게일은 불타는 예배소 밖으로 향했다.
소녀는 안 만나나?
"아직 물감을 못 찾아서 말이야. 아리안델의 피는 너무 붉어서 못 써."
그럼 수도녀는 어쩌지?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던 회화세계에 무방비하게 던져주자고. 유귀, 늑대, 파리인간, 까마귀들... 과연 그들이 얼마나 그녀를 좋아하고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줄지 궁금하지 않나?"
게일은 기분나쁘게 웃었다. 그리고 물었다.
"근데 자네는 왜 프리데에게 도전한 거지?"
자신이 직접 재의 귀인을 납치하기는 했지만, 돌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 꺼진 재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어 그녀를 처단했다.
그가 그렇게 이타적인 성품인 것 같지는 않다고 느낀 게일은 그가 왜 그랬는지 궁금해졌다. 아마 소울이나 잔불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야...재밌으니까?
게일은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났다.
그야 재미있으니까ㅋㅋㅋ
명필 - dc App
어떤 못되고 게으른 탈모병신 ㅋㅋ - dc App
쭀재앙ㅋㅋㅋㅋ
쌋다.
쭀재앙 씹ㅋㅋㅋㅋㅋㅋ
그야.. "재밌으니까"
좀 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