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잇신은 말 그대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다른 국가가 다 늙은 자기 하나가 두려워서 침공을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검을 갈고닦은 백전노장이잖아.

처음 세키로를 만났을 때 세키로가 딱히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외팔이 늑대 라고 부르는 것과

에마가 잇신의 명령으로 세키로를 돕고있었다는 것을 보면 잇신은 이미 세키로를 알고 있었으며 용윤을 받은 것 또한 알고 있었던거지.

사실 처음의 잇신은 그냥 세키로가 쿠로를 데리고 아시나를 빠져 나가게 하는 것 까지만 생각했을 거임. 에마를 통해 알 수 있어.

세가지 키아이템을 모으고 올빼미와의 조우 이전 잇신과 에마의 대화를 엿들으면, 당장 세키로가 겐이치로를 잡은 이후에 불사끊기의 길을 걷는다는 말을 들은 후에도 쥐를 잡으러 다니던 텐구(잇신)는 뱀사의 신당? 아무튼 거기서 세키로에게 아시나무신류를 건내줘.

일단 이 아시나무신류는 잇신 사망 이후에도 쪽배건너기를 제외한 어떤 오의던지 하나라도 터득한다면 에마에게서도 얻을 수 있는데,

아무튼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잇신이 자신의 '미완성' 상태의 아시나 무신류를 건냈다는 거.

세키로를 만나기 이전 친손주처럼 여기던 겐이치로에게도 건내지 않은 비급서를 아시나의 마지막 희망인 불사를 끊어낼  세키로에게 건낸 건데,

잘 생각해 보면 잇신이 용윤을 탐탁치 않아 했다면 진즉 젊었을 때 겐이치로를 전장에서 주워오면서 이 아시나 무신류까지 겐이치로에게 최대한 가르쳤더라면 세키로도 고작해야 받아치는 데 멈추는 토모에의 번개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정도의 겐이치로는 충분히 잇신의 다음을 이어 용윤 없이도 아시나를 지켜 낼 수 있었을 것 같아.

그런데, 애초부터 잇신은 겐이치로에게 아시나류를 가르치지 않았어.

겐이치로는 토모에에게 검술을 배웠음. 하지만 쪽배건너기만 주구장창 써대는 겐붕이를 보면 토모에를 넘어서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는게 핵심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세키로는 상대와 몇 번 죽으면서 겨루고 나면 어떤 유파던 그 오의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지.

애초에 세키로의 천재성은 당장 겐붕이가 존나 써대는 겐붕이의 아이덴티티인 쪽배건너기도 3년전 히라타 영지에서 금붕어 비늘로 바꾼 쪽배건너기 설명서만 보고서 쪽배건너기를 구사하는데 멈추지 않고 겐붕이가 휙휙대는 것을 넘어서 9연격인 소용돌이 구름 건너기를 혼자 깨닫는 데에서 설명이 끝난다.

잇신은 자신이 한평생 완성하지 못한 비급서를 건낸 것은 세키로라면 자신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완성할 것까지 예상한 건데,

이것은 불사베기의 실존까지는 몰랐던 잇신의 아시나 무신류에는 비전 • 불사베기가 없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시나 무신류를 습득한 세키로가 비전 • 불사베기를 터득한 걸 보면 예상은 적중했다고 생각해.

그런데 아시나무신류를 전수받는 대화 중에 몸 상태가 매우 악화된 상태라는 것이 잇신의 기침을 단서로 알 수 있어.

에마가 잇신의 상태를 숨이 붙어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화에서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기침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위와 같은 단서를 종합해 보면, 잇신은 애초부터 아시나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 같아.

국가찬탈전이 끝난 후에도 병 때문이 자신의 목숨이 당장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든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쥐를 슥삭슥삭 베던 잇신은 늦게나마 겐이치로가 국가찬탈의 길을 다시 걷도록 아시나류와 무신류 둘 중 하나도 계승하지 않았어.

그저 무신류의 완성을 바랬기에 재능충인 세키로에게 무신류를 건낸 게 아니었을까 싶어.

이 정도로 검에 미친 사내가 전성기의 힘을 되찾고,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보다 높은 경지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받고 눈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해보면

피가 끓어오를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원래대로라면 성사될 리 없던 전성기의 잇신과 병에 걸리지 않은 자신이 삶의 마지막에 이룩한 경지를 마주한 거니까.

이렇게 보면 잇신의 겐이치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라는 말은 그저 명분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나는 잇신의 모든 행적을 보면 순수하게 세키로와 겨뤄 보고 싶었던 것 같다고 생각해.

그리고 유독 검성 잇신이 마지막에 기합으로 자세를 고쳐앉는 장면에 불편해 하는 갤럼들이 많더라.

근데 의부를 포함한 다른 보스들은 마무리로 세키로에게 푹찍으로 죽는데, 잇신은 내 기억으론 유일하게 푹찍당하고도 바로 죽지 않은 인간형 적 같아.

이걸 보면 오히려 잇신이 '사실상 죽음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전력을 다한 사투에 만족하며 세키로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기합을 지르며 자세를 고친 것 같아.



뭐 이것저것 적긴 했지만 내가 정말 설명하고 싶었던 건 잇신의 마지막 행동에 대한 설명이야.

나는 내가 여지껏 한 게임 중 세키로를 최고였다고 생각하는데, 마지막 자세 고쳐앉은 것 하나로 잇신을 너무 혹평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적어봤어.

+한줄요약)
잇신은 멋진 씹새끼로 기억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