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프롬소프트에서 베르세르크 원작으로 한 게임,
제대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들이 종종 보이더라.
근데 그렇게 실제 만화 캐릭터, 인물관계, 서사를 가져와서
재현하려고 하면, 다크소울 특유의 익명성과 불투명함, 막막한 정서가 사라질 수밖에 없음.
그 너머를 상상하기보다,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 기존의 베르세르크 이야기에 먹혀버리지 않을까?
짜여진 스토리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어설프게 벗어나는 것도 한계가 명확하지.
ps2, ps4에서 나온 베르세르크 시리즈가 엉성하게 만들어져 무쌍 우려먹는 것보면 그게 보임.
그리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거지만,
다크소울 시리즈 자체가 베르세르크에 강한 영향을 받았고,
그것을 미야자키가 자신의 방식으로 오마쥬해서 탄생시킨
또 다른 베르세르크로 봐도 됨.
만화와 직접적으로 동일시되는 인물, 서사가 나오진 않지만,
플레이하면서 나오는 음악,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 몬스터, 무기, 막막함 같은 것들에서
예전에 베르세르크 만화책을 읽으며 느꼈던 정서가 겹쳐지고 상상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한테는 ps2, ps4에서 대놓고 원작을 모방해서 나온 베르세르크 게임보다,
다크소울 시리즈가 더 베르세르크적인 게임 같아.
만화책 한번 더 정주행하고 싶어지더라.
이게 맞음ㅇㅇ 프롬이 판을 깔아주고 플레이어가 직접 써가는 베르세르크 게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