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깔"


미친 노파가 웃는다 

붉은 달이 뜨니까 그 웃음에 담긴 광기가 더욱 또렷해진 듯하다 


미쳐버린 건 노파만이 아니다 

수녀도 미쳐버렸고 그녀의 눈동자가 풀려버렸다  

야남의 여의사도 언젠가부터 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잉태를 꿈꾸다고 외친다 

무엇을? 


야수를 잡기 위해 손에 피를 묻혔으나 

이제는 야수보단 도시 사람들의 피가 더 많이, 더 선명하게 내 성검에 묻어있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건 야수병이 맞는걸까?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건 그것이 아니다 

야수병은 단지 하나의 핑계일 뿐 

우리 모두는 야수다 

원래부터 우리는 야수였다

단지 옷과 문명으로 치장한 야수일 뿐 

원래 본연으로 돌아가는 것일뿐이잖아? 왜 이걸 나쁘다고 보는거야?


그러니 죽어라 에일린

너가 진정으로 야수가 아니라면

지금 죽는 건 야수가 아닌 문명인으로서 죽는 것이다


이것이 

이 치카게 헌터가 직접 내려주는

'자비의 칼날'이다. 

 

다음 현실에서 그 가치를 찾길 바란다 

여긴 악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