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틱감성 주의
"늑대는 좀 아니야."
아시나 최고의 환술사, 환영의 나비는 쓰러진 늑대를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이었다.
가을철을 맞이한 이름 모를 숲에는 나뭇잎이 한가득 떨어져 있었다.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은 숲이었고, 본래는 짐승 울음소리나 벌레 노랫소리 따위로 가득할 숲이었다.
그런 숲의 원래 모습을 존중해주겠다는 듯, 나비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없이 올빼미를 향해 다가왔다.
우아한 나비와도 같이 하늘을 걸으며.
"그래서? 다른 이름이라도 생각났나?"
숲 위를 올려다보며 올빼미가 물었다. 간만에 늑대의 수련을 봐주겠다고 와 놓더니 또 저러는 건가, 올빼미는 조용히 혀를 찼다.
"늑대라고 하기엔 너무 어리숙해. 차라리 들개라고 부르는 게 어때."
나비가 늑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늑대를 둘러싸고 있던 환영들은 상대가 쓰러지자 실 끊긴 인형마냥 멀뚱멀뚱 서 있었다.
그 광경에 늑대가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쳤다고 확신한 올빼미는 수풀에서 몸을 일으켜 늑대를 향해 다가갔다.
"그건 그렇지만, 들개를 이름으로 하긴 좀 묘하지 않나. 야견(野犬)이라니. 부르기가 민망하잖아."
"음... 야견(夜犬)이라면 안 어울리긴 하겠네."
달이 밝은 밤이라면 쉬게 둔다. 어두운 밤이라면 혹독하게 단련시킨다.
날이 조금이라도 어두우면 싸울 생각을 안 하는 무사들은 기겁할 수련법이었지만, 닌자라면 납득할 수련법이었다. 밤눈이 길러지니까.
특히 여러모로 거칠게 살아온 닌자라면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련법이었다.
그런 두 닌자와 한 남자아이로 인해, 본래는 짐승 울음소리라던가 벌레 노랫소리로만 가득할 숲에 미세한 사람 소리가 더해진 밤이었다.
두 늙은 닌자가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닌자에게 다가갔다. 늑대는 발을 헛디뎠는지, 탈진한 건지 나무 사이에 엎어져 있었다. 온 몸에 굳은살이 생겨나고, 몸집이 커지며 흉터들도 함께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어리버리한 꼬마라고 두 닌자는 생각했다.
"그럼 깔끔하게 견(犬)이라 부르면 되겠네."
"...개는 아니다. 개였다면 진작에 꼬리치며 돌아왔을 테니까. 지쳤으니 쉬게 해달라고 아양을 떨면서. 하지만 늑대는 긍지 때문이라도 포기하는 일이 없지."
묘하게 뿌듯하다는 듯 말을 하며 숲 한가운데로 향한 올빼미는 쓰러진 늑대를 업고 맥을 살폈다. 별 문제는 느껴지지 않는, 단순한 탈진이었다. 혹독한 훈련과 수면 부족으로 인한 탈진.
"긍지? 글쎄다. 애비를 닮아 새대가리라서 쉴 생각을 못한 게 아닐까?"
"그래도 뇌가 얼마나 작을지, 아니, 뇌가 있기는 한지 짐작도 안 가는 나비보다야 영리하겠지."
늑대를 부축한 채 올빼미가 비릿하게 웃었다.
나비는 그런 올빼미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손가락을 튕겼다. 애초에 너에게 긍지가 있기는 하냐, 네 아들놈이 널 보고 자랐는데 긍지를 가질 리가 있나, 그런 말들을 품 속에 숨긴 채로.
"뭐, 살 날도 얼마 안 남은 노인네들보다야 머리가 잘 돌아가겠지. 피도 잘 돌아서 몸이 지치는 걸 못 느꼈나."
밤은 깊었고, 두 노인네가 말싸움이나 하면서 손주 뻘인 소년을 추운 밖에 놔두는 건 좀 한심할 것 같았으니까.
숲이 일렁거리며 환영과 잡다한 도구들이 정리되었고, 풀벌레들은 그제서야 인기척을 느꼈는지 노래를 뚝 멈췄다.
"그럼 닭은 어때. 흑계(黑鷄)."
야생 닭을 바라보며 나비가 말했다. 슬슬 마을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갈색과 붉은빛의 낙엽 사이로 검은 닭의 모습이 유난히 튀었다. 위장 따위는 필요 없다는 강력함의 표현일까, 아니면 닭대가리의 허세일까. 나비는 알 수 없었다.
"왜 하필 닭이지?"
"줄을 타며 하늘을 날 정도로 예민하지는 않은데 새의 자식이고, 그러면서도 하늘을 날아보겠다고 벽에서 폴짝거리는 게 우습고, 우스우면서도 쌈박질은 또 잘하고, 그런데 몸은 또 허약하고, 그리고 새대가리고. 딱 닭 같거든. 안 그런가?"
어둠 속에서 미약하게 일렁이는 불빛을 향해 둘은 걸었다. 올빼미는 자신의 어깨 위에서 잠든 늑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목표를 어떻게든 쫓아가고, 적으로 삼은 건 반드시 이기고, 자신이 적보다 약하더라도 이길 수단을 찾아내고, 그러면서도 우직하고. 늑대가 더 어울려."
"그래. 닭이라기엔 좀 유능하군. 딱 잘 훈련된 개 수준이야."
"개는 타인의 호의를 기다리지, 직접 나서지 않아. 그러니까 이 녀석은 늑대다."
올빼미는 질렸다는 듯이 나비에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약간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말을 꺼내려 했다.
"알고 있어. 네 아드님께서는 직접 너를 붙잡았지. 어련하시겠어."
또 아들 자랑이 시작될 것 같자 나비가 먼저 말을 끊었다. 이미 올빼미와 늑대가 어떻게 만났는지 수십 번을 들은 나비였다.
닭은 올빼미의 덩치에 놀란 건지 슬금슬금 도망치고 있었다.
닭 잡는 소리로 주변을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은 두 노인은 그대로 횃불을 향해 걸었다.
늑대의 시근거리는 숨소리가 그들의 발걸음을 지우고 있었다.
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지만, 구름이 살짝 걷혔다. 그 틈새로 애처롭게 존재를 뽐내는 별빛 아래로 버려진 마을이 보였다.
늑대의 견문을 넓힐 겸 잇신의 소소한 의뢰도 수행하기 위해 겸사겸사 떠난 여행길에 잠시 머무르게 된 거처였다.
의뢰가 좀 겹치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만난
고영 도당이 점거하고 있는 거처였지만.
"다녀오셨군요."
입구를 지키던 고영 도당의 젊은 닌자가 신발을 톡톡 털며 인사했다.
신발 속의 숨겨진 칼날에서 흙먼지가 떨어졌다. 태도족. 그의 이명이었다.
내부군의 고영 도당, 그리고 아시나 휘하의 닌자. 그럼에도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본래라면 주인의 명에 의해 서로 검을 맞댈 사이지만, 돈으로 교용된 용병 특유의 이해관계가 얽힌 끝에 그들은 동료감 비슷한 걸 느끼는 사이까지 갔으니까.
"제자분에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기절해 오다니."
그가 올빼미의 어깨를 바라보며 물었다.
"수련을 못 견디고 쓰러졌을 뿐이다. 신경쓸 거 없네."
올빼미를 대신해 나비가 대답했다. 태도족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행을 침소로 안내했다.
"꽤 쓸만해 보이던데, 이렇게 금방 뻗어 오다니. 대체 얼마나 굴리셨길래..."
그가 잠긴 문을 열었다. 과거에 여관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지금도 일단은 손님맞이용으로 쓰이고 있는 시설이었다. 손님의 범주가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제자를 키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군요... 아무튼 좋은 밤 되십시오."
방 안내까지 왔음에도 둘의 대답이 없자 머쓱해진 태도족은 인사를 하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어때 보이나?"
태도족의 등을 바라보며 올빼미가 나비에게 물었다.
"무례하군."
"그거 말고. 실력."
"발기술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고 충고해 두고 싶네.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자세가 금방 무너지니까."
예의를 지켰다면 한 수 가르쳐 줬을 텐데 말이지, 나비는 창가를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늑대와 겨루면 누가 이길 거라 생각하나?"
외투와 검을 복도에 방치된 탁자에 내려놓으며 올빼미가 말했다.
"...아마 네 아들이겠지."
자세를 흔드는 건 잘 하잖아. 나비는 덧붙였다. 그 대답에 올빼미는 의아하면서도 만족스럽다는 듯이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동안 많이 유해졌군. 네가 늑대를 좋게 평가하다니."
"저 녀석이 모자란 거다."
올빼미는 방문을 열고 잠든 늑대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늑대는 근육통에 신음하며 몸을 뒤척였다.
"늑대가 뛰어난 게 아니라?"
나비는 벽에 몸을 기댔다. 방음이 잘 안 되는 곳이었다. 짝지을 시기를 맞이한 풀벌레들의 노랫소리가 방에 새어들고 있었다.
"재능이라면 그렇지. 움직임도 좋고, 무기도 칼, 창, 도끼 가릴 거 없이 다 잘 다루고. 잇신 님이 봤다면 군침을 질질 흘렸으려나?"
나비는 팔짱을 끼고는 늑대를 노려봤다. 귀뚜라미와 개들이 목청 경쟁이라도 하는 건지, 창가 밖에서 개들이 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왔다.
"하지만 아직 하릅강아지야."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비정하지가 않아. 어떤 노망난 새대가리가 애아빠 놀이랍시고 사람을 죽도록 굴리는데 꿋꿋히 참고 견디잖아.
머리가 제대로 된 놈이었으면 지금쯤 때려치고 도망가던가 네가 잘 때 원망을 담아 슬쩍 멱을 따버렸겠지. 그런데 이 애는 네 말에 언제나 복종하잖아.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강아지랑 다를 게 없어."
나비는 말을 마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올빼미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낡은 의자를 세워 앉았다.
"그거야 그렇지만... 애초에 너도 거들고 있으면서 왜 나한테만 따지지. 싫으면 네가 안 끼어들면 되는데."
"안 거들면 내 복장이 터졌을 테니까. 네가 혼자서 얼마나 훌륭하게 애를 키울지 안 봐도 뻔하거든."
그 말에 올빼미는 한 방 먹었다는 키득거렸다.
"어머님 납셨군. 갑자기 책임감이라도 생겼나?"
"글쎄. 근데 넌 자식 겸 제자를 들였으면서 책임감이란 게 안 생기나?"
나비가 쏘아붙이듯 말했다. 올빼미는 턱을 긁적거리다가 창가를 바라보았다.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창족 마사나가가 개들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나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 최고의 농담이야."
말과는 다르게 나비는 웃지 못했다. 남 말할 처지느 아니니까. 올빼미도 이를 눈치챈 듯 대답했다.
"어차피, 심심풀이로 들인 녀석이잖아. 어설프게 정을 주느니 안 주는 게 낫지."
올빼미가 변명하듯이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에 나비는 씁쓸하게 웃었다.
"...하하."
지금 우리 꼴이 딱 어설프게 정을 주는 게 아닌가, 나비는 다시 한 번 목소리를 삼켰다. 꺼내봐야 분위기만 이상해질 말이면 아예 안 하는 게 나으니.
좋든 싫든 오랫동안 함께하면 말 없이도 생각이 통하는 법이다. 올빼미 역시 무안한 듯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원숭이 길들이는 것도 아니고. 아, 그래. 저(狙)는 어때. 배우는 것도 빠르고, 딱 원숭이를 닮은 애니까."
나비는 말을 돌리듯이 이름 얘기를 꺼냈다.
"원숭이라면, 이미 비슷한 이름 임자가 있으니까 안 되지."
"성성이? 그 친구의 눈치를 볼 건 없잖아."
그리 오래 전 일은 아니었다. 오랜 벗을 잃고, 마음이 망가지고, 잇신에 의해 간신히 마음은 되찾았지만 팔 하나를 잃은 그의 이야기가.
좋은 사람일수록 빨리 죽는 세상이었다. 물총새는 추락하고, 원숭이는 팔을 잃었으니.
가짜 팔로 여전히 날쌔게 움직이는 그였지만, 좋은 사람이었던 그는 사라져 있었다. 그저 업을 쌓을 뿐.
"그렇지만 친구 이름을 따서 지은 느낌이잖아. 별로야."
단순한 어감 문제는 아니었다.
좋은 사람일수록 빨리 죽고, 망가지는 세상이니까. 잠든 소년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니까.
어쩐지 생각이 통했다고 나비와 올빼미는 느꼈다.
"...올빼미. 후회하고 있나? 책임감 이전에 말이야."
"뭘. 늑대를 주워온 걸 후회하냐고?"
나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안 주워왔다면 길거리에 쓰러져 죽었을 놈이야. 후회할 리가."
올빼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비와 눈을 마주쳤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네. 순진하고 독기도 없는 이 녀석을 닌자로 만들었는데 죄책감도 안 느끼냐, 그런 소리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안 느껴. 어차피 고아로 지내다가 나를 만나 살아났으니까 말이야.
잘 키워두고 귀찮은 상황에서 버림패로 쓰든, 기분이 나빠지면 유흥 삼아 죽이든 상관 없잖아."
"그럴 줄 알았다."
"남 일처럼 말하기는."
"마음에 안 든다고."
나비는 다시 마음을 비우고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늘엔 구름이 다시 채워져 별이 보이지 않았다. 내일은 비가 오려나. 어쩐지 무릎이 조금 시린 느낌이었다.
"그러면 그냥 개라고 해. 목줄을 쥔 주인에 따라 죽고 사는게 갈리잖아. 들으면 들을수록 개 맞네."
"...왜 그렇게 늑대라고 부르기 싫어하나?"
"그러게."
횃불이 창 밖을 일렁였다. 불침번이 교대된 모양이다. 개들이 잠시 시끄러워진 걸 보면 그 창족 마사나가가 자러 간 거겠지, 나비는 생각했다.
어차피 눈 앞에 개소리를 하는 새대가리가 있는데 이게 뭔 대수라고. 그녀는 작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오지랖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아이의 이름을 그런 식으로 짓는 게 싫어. 닌자인 이상 결국 돈에 따라 사람을 해치는 짐승이다, 그런 느낌이잖아.
난 별로 안 내켜. 너처럼 애 하나 멋대로 끌고 오는 건 좀 그렇다고."
"과연. 그래서 고아들을 보고도 손길 하나 안 내미는 거였군."
"그렇다고 애들 보일 때마다 잇신 님께 가서 애 맡아달라 하기도 뭣하잖아. 성성이처럼 생각이 없으면 모를까."
"과연. 역전의 환술사다워. 겁이 많아서 절대로 직접 안 나서는군."
올뺴미는 네가 뭐가 그리 잘났냐는 듯이 깐족거렸다. 괜히 말했나, 나비는 생각했다.
"그래서 이름이 뭔 상관이야. 지금처럼 아드님, 아드님 부르면 되잖아."
"안 부르면 되긴 하는데 이름 자체가 거슬리는 걸 어쩌라고."
"늑대가 그렇게 거슬리나?"
"응. 쓸데없이 멋들여서 지은 것 같으니까. 그냥 들개 정도로 하면 안되냐고. 너도 얘를 처음 봤을 땐 들개 같았다며."
늑대는 침대에서 완전히 잠들었는지 신음하거나 뒤척이지 않았다.
다시 풀벌레 우는 소리만 가득해진 방 안에서 올빼미는 늑대가 깨지 않도록 작게 말했다.
"이름은 양보 못 해. 네가 좋은 엄마 역할이라도 하고 싶은 것처럼, 나도 나름 좋은 아버지 노릇이라도 하고 싶으니까.
개는 복종할 뿐이야. 나처럼 돈에 묶여서 잇신 같은 노망난 녀석을 평생 따르다가 죽을 녀석들, 그게 바로 개다.
하지만 늑대는 복종하지 않아. 인정하지. 긍지에 안 맞는 못난 주인을 만나면 물어뜯어버려. 나는 저 녀석이 늑대가 됐으면 좋겠네."
"하, 네 말대로 쟤가 늑대라면 못난 양부모들부터 뜯어버리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늑대라고 지은 거고.
부모가 자식들 불러다가 너희는 나처럼 살지 마라, 그런 거 있잖아. 그런 거지.
자식을 죽일 수 있는 부모라면 자식에게 죽을 각오도 같이 해야 이치에 맞지 않을까, 싶네."
"그러면 역시 얜 늑대가 아니라 바보같이 참고만 사는 하릅강아지잖아. 첫 번째 철칙이니 뭐니 들이밀면 알아서 죽어줄 것 같은데.
그리고 너도 지금 잇신을 물어뜯으려고 저 자줏빛 친구들이랑 교류하는 거 아닌가?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는 무슨. 네가 그렇게 살고싶은 거면서."
"그건... 아니, 아무튼 내 자식 이름에 그만 좀 참견하면 안 되나? 이름 짓고 싶으면 너도 한 명 잡아 기르던가."
올빼미가 자신이 말씨름을 할 필요가 없는 갑의 입장임을 뒤늦게 깨달으며 말했다.
"글쎄."
나비는 시큰둥하게 늑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깥의 횃불을 바라보았다. 자기 부모를 맹목적으로 따라 행동하는 고영 도당의 닌자가 보였다.
오리베 마사츠나, 닌자로 강해지기 위해 필요하다고 자식의 팔 한 짝을 독으로 덮어 버리는 그. 그리고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닌자들.
그런 부모를 철칙으로 인해 섬겨야 하는 닌자.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친부모든 의부든, 부모니까.
그걸 부모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당당하게 이 아이의 의부모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일까. 나비는 생각했다.
소매 속에서 비수를 정리하고, 신발에 숨겨진 칼날을 분리하고, 몸 구석구석에 숨겨진 실타래를 정리했다.
그리고 나비는 방문을 나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자러 가나?"
올빼미가 물었다.
"놈들의 수레를 따라잡으려면 일찍 일어나야지. 너도 빨리 자 두는 게 어때."
"네가 자꾸 말을 걸어서 못 잔 거다."
투덜거리며 올빼미 역시 늑대의 방문을 나섰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늑대는 좀 아니야."
적어도 아직은. 나비는 그렇게 생각하며 올빼미에게 말했다.
나비 점자성서인줄알고 개쫄았네
왜 아무도 나비 점자성서는 안 낼까
너랑 같은 생각을 하는 애들이 없어서?
게일 점자성서도 있는 판에 뭐
비틱
이눔아,,,거긴 할미 환영 나오는 구멍이여,,,
손 떨며 내리고 안도했다
투계들 전투력 생각해보면 흑계의 위명은 늑대에게 과분하다
마다마다 코이누여
개소리하는 새대가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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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쓰네
태도족 새끼 저수진지에서 아가리 터는 꼬라지와 고영 도당의 위세를 보면 100퍼 싸가지 없는 말투각임
오랜만에 보는 프갤문학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