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윽!"


재의 귀인은 이를 악물며 뒤로 물러섰다. 로스릭 성의 첫째 왕자 로리안의 검은 오랜만에 좋은 상대를 만났다는 듯 여전히 벌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테라스 위에 있던 로스릭 왕자가 여유롭게 웃으며 손을 휘둘렀다. 순식간에 재의 귀인 뒤로 나타난 로리안이 횡으로 넓게 검을 휘둘렀다.


"끄아악!"

귀인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왕자의 특대검에 제대로 얻어맞은 갑옷은 이미 찌그러져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애써 무기를 짚고 일어서던 귀인의 정면으로 앙자가 또다시 돌격해왔다. 움직일 틈조차 없다. 왕자의 움직임 한 번에 귀인이 들고 있던 대낫의 자루가 우지끈 부러졌다.


새 무기를 꺼내들 틈새도 없이 재의 귀인은 이어지는 공격을 피하기에 바빴다. 귀인이 아슬아슬하게 구를 때마다 그 자리로 왕자의 검이 정확하게 떨어졌다. 잠시 귀인을 응시하던 로리안 왕자가 검을 높게 치켜들었다. 왕자의 특대검에 기적의 힘이 모이며 방 안의 공기를 거칠게 밀어냈다. 


귀인의 발이 떨어지는 순간 왕자의 검이 바닥을 내리쳤다. 강렬한 파공음과 함께 휘몰아친 광풍이 귀인의 몸을 뒤흔들었다. 간신히 균형을 잡으려던 귀인의 정면으로 로리안의 몸이 훌쩍 다가왔다. 눈깜짝할 사이에 로리안의 손아귀가 재의 귀인을 그대로 틀어쥐었다.


"안 돼......!"


로리안의 거대한 손아귀가 재의 귀인의 갑옷을 거칠게 찢어발긴다.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거대한 왕자의 힘은 흡사 거인을 연상시킬만큼 강력했다. 종잇장처럼 찢겨나가는 자신의 갑옷을 보며 재의 귀인은 눈을 감았다. 자신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사명을 다하지 못한 불사자는 여기서 보잘것없는 두 번째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크으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로리안이 귀인의 몸을 땅 위로 찍어눌렀다. 죽음의 순간을 기대하고 있던 귀인은 순간 의아해져 왕자를 돌아보았다. 로리안 왕자는 어느새 특대검을 내던지고 맨손으로 그를 붙들고 있었다. 로리안의 손이 귀인의 보잘것없는 옷을 전부 찢어냈다. 제사장의 달인도 거절할 만큼 지저분한 옷가지가 땅 위로 나뒹굴었다.


"많이 시장하셨나......."


로스릭 왕자가 테라스 위에서 희미하게 웃는다. 재의 귀인은 그제야 로리안의 행동을 이해했다. 애써 발버둥치려 했지만 이미 왕자의 손은 귀인의 몸을 완전히 짓누르고 있었다. 귀인이 버둥대는 사이 로리안이 바지를 벗고 자신의 특대검을 꺼냈다. 데몬의 왕자마저 패퇴시켰던 그의 특대검이 용암처럼 뜨거운 열을 뿜고 있었다.


"잠, 잠깐 안 돼애! 어흑!"

순식간에 왕자의 특대검이 귀인의 엉덩이를 찔렀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충격에 귀인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왕자의 우악스런 손길은 귀인의 의사따윈 신경쓰지 않고 그의 엉덩이를 마음껏 탐하고 있었다. 원래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삽입되는 물건의 충격은 전생에 수많은 모험을 겪었던 재의 귀인조차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였다.


"그만, 그만해. 나는......나는 이성애자........"

순간 갑자기 사라진 로리안의 몸이 귀인의 얼굴 앞에 나타났다. 귀인이 뭐라 말할 사이도 없이 로리안의 특대검이 귀인의 입을 틀어막았다. 숨쉴 틈도 없이 거칠게 입 안을 탐하던 로리안의 몸이 다시 사라지더니 곧바로 항문을 찔렀다. 앞과 뒤를 동시에 탐하는 로리안의 테크닉에 재의 귀인은 거의 인사불성이었다.


"어흑! 읍......."

로리안 왕자가 외마디 신음과 함께 귀인의 항문에 화염을 뿜어냈다. 용암처럼 뜨거운 왕자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재의 귀인은 힘없이 신음을 흘렸다. 방금의 공격으로 전력을 쏟아냈는지 로리안의 몸이 힘없이 쓰러졌다. 테라스에 있던 로스릭 왕자가 탄식을 흘리며 방 아래로 이동해왔다.


"아아, 형님......."


힘겹게 숨을 내쉬던 재의 귀인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로스릭 왕자의 손에서 뻗어나온 기적이 로리안 왕자의 특대검을 매만지며 다시 일으키고 있었다.


"형님은, 나의, 왕자 로스릭의 검. 그러니 부디 일어나 주십시오......."


말이 끝나자마자 로리안의 검이 다시 굳게 일어섰다.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로리안이 짐승처럼 귀인에게 달려들었다. 귀인의 목을 잡고 거칠게 머리를 움직이는 사이 로스릭 왕자가 귀인의 직검을 핥기 시작했다. 형과 달리 섬세한 손길을 가진 로스릭 왕자의 손길은 재의 귀인이 즐겨 찾는 부분을 정확히 골라내 매만지고 있었다. 입과 하체로 동시에 자극을 느끼며 재의 귀인의 눈은 점점 멍하니 풀려갔다.


"아아, 형님......."


귀인의 입안에 정기를 쏟아낸 로리안의 물건이 다시금 팽창했다. 한 마리의 야생마처럼 펄떡이는 로리안의 검이 다시 귀인의 항문을 파고들었다. 로리안의 소울로 더러워진 입술을 움직이며 재의 귀인은 점차 쾌감의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로스릭 왕자에 의해 애무받는 그의 직검이 마침내 벌겋게 달아올랐다.


"크어, 크어어어.......!"

"크읏, 읏! 아앙!"


마침내 함께 절정에 달한 로리안과 재의 귀인이 동시에 소울을 쏟아냈다. 재의 귀인의 둔부에서 흘러넘친 로리안의 소울이 분수처럼 땅 위로 흘러내렸다. 마침내 절정에 달한 재의 귀인도 더러워진 방바닥에 엎드린 채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 귀인의 눈에 불사자의 사명은 없었다. 이제 그는 그저 쾌락에 취한, 한 사람의 망자일뿐이었다. 


"이 곳도 이제 곧 우리의 묘소가 될 것이니."

로스릭 왕자가 귀인을 바라보며 천천히 로브를 끌렀다. 재의 귀인은 순한 양처럼 그에게 다가가 그의 성검을 입에 물었다. 마치 어린 시절 기른 강아지를 쓰다듬듯 로스릭 왕자가 귀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원한다면 귀인도 여기서 쉬는 것을 허락하노라......."


재의 귀인은 성검을 닦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대서고의 벌건 하늘 위로, 가고일 한 마리가 슬피 울었다.







닼갤문학 보고 감동받아서 저도 함 써봤습니다. 고쳐쓰기 안하고 본능에 따라 막 내지른 거니까 퀄리티는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