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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도 재산도 없는 하잘은 나부랭이일 뿐이지만


무엇인가 하고싶은 일이 있었던 것같기도 하다


나잇값만 하느냐고 추하게, 두서없이 불어난 내 몸뚱이에도


어린 시절에는 꿈이라던가 소원이라던가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나는 기억이 닿는 청소년기엔 누군가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서슴없이 '부자'요, '세계정복'이요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곤 했는데


궁핍하고 무시받는 내 유년기에 대한 위로라도 되는냥 그런 소리를 하곤 했다.


철이 들어가며 장래희망은 '평범한 가장', '교사', '공무원' 등으로 바뀌어갔지만


사실 난 그런 직업들을 정말로 바라진 않았던것같다


정말로 하고싶은 일이 뭐였는지는 잘 기억해내질 못했고


그저 어른이 되면 내 힘으로 지금의 가난을


언젠가는 떨쳐낼 수 있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사느냐고


공부는 커녕 어떤 일이 돈이 많이 되는가, 어떤 삶이 보람있는가 같은 시덥잖은 조사를 하며


이것이 미래를 위한 노력일거라고 되니이며 지내왔던 것같다


어떻게 저렇게 꿈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잊어버리고 군대까지 다녀오니


내가 가진건 하나도 없고 남은건 초췌하게 늙어버린, 


말하자면 저주받은 루드비히처럼 추하게 일그러진,


어른이 된 나 뿐이었다고 뻔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월광검이 그를 일깨워준다. 추한 괴물을 위대한 사냥꾼의 영광스러운 시절로 되돌려준다.


그순간에 그는 장엄한 음악과 함께 일어서며,


달빛이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인도해주었노라고 말한다.


나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으면 좋으련만.


나에게도 그런 달빛이 있는데, 언제나 곁에 있었는데 그저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면 좋겠다.


그래서 나를 반짝이던 어린 시절로 되돌려주어서


가장 행복하고 위대한 꿈을 꾸던 아이로 되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