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끼익-
땅과 땅을 잇는 낡은 다리가 차가운 바람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 빌헬름은 교회의 입구 앞에 서 혹여나 다리를 타고 오는 까마귀 인간들이나 망자들이 있지 않나 다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차갑게 내리는 눈의 안개는 마치 밤에서 아침이 됨을 알리는 새벽 안개와 비슷하다. 하지만 더욱 차갑고 쓰라리다. 빌헬름은 투구에 어느새 자신의 새로운 집이라는 듯 내리앉은 눈을 고개를 흔들어 땅에 떨구었다.
끼익.. 끼익.. 끼익.. 턱..
다리가 흔들리는 소리 끝 사이에 어디선가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온다. 빌헬름은 눈을 치켜떠 나무 다리를 타고 걸어오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쳐다보았다.
외형의 주변에 재가 흩날리고 있다. 또한 외형에서 가끔씩 나는 일렁리는 잔불의 모습은, 프리데님이 그간 말씀해오시던 또 다른 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본래 자신의 성격이라면 무력으로 쓰러트리고 난 후 쫒아내는 것 정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프리데님의 명령에 따라 무력을 쓰기 보다는 최대한 말로 설득을 하고 내보내야 했다. 하지만 만약 설득이 안된다면..
결국에 무력으로나마 내보낼 수 밖에 없다. 재의 귀인은 어느새 다리를 모두 타고 교회가 서있는 땅에 발을 내딛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을 아무말 없이 쳐다보았다.
과연 재의 귀인은 자신을 보고 무슨 반응을 할까? 칼을 꺼내들까? 아니면 자신에게 말을 걸까?
하지만 이러한 빌헬름의 생각과는 다르게, 재의 귀인은 자신이 없는 존재 마냥 지나치고 나서 교회의 문을 열려고 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앞을 가로막으며 입을 열었다.
"이곳은 수도녀 엘 프리데님이 계신 공간이다. 돌아가라 재의 귀인, 너에게 허락되지 않은 장소다."
빌헬름은 이제 되었겠지라는 표정으로 재의 귀인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을 들은둥 마는둥 시늉을 하며 다시 문을 열려고 했다. 빌헬름은 그런 재의 귀인을 다시 한 번 가로막으며 말을 꺼냈다.
"아까 말했듯이 너에게 허락되지 않은 장소라고 했을텐데"
"내게 허락되지 않은 장소는 없다."
'...여기는 신성한 회화세계 오직 엘프리데님이 다스리는곳, 엘 프리데님이 말씀하시길 더이상 재는 필요없다고 말하셨다. 그러니 다시 돌아가도록 해라"
"..."
재의 귀인은 빌헬름을 쳐다보았다. 만일 자신이 평소와 같았다면 그저 똥씹은 얼굴으로 돌아갔을 것 이었다.
하지만, 여태껏 힘들게 서릿바람을 맞고 왔는데, 최소한 부탁하는 어조라도 되어봐야 겨우내 돌아가볼까 하는 생각이라도 할텐데. 감히 그저, 통보하는 식으로 씨부리다니?
재의 귀인은 들어가려는 행동을 멈추고 빌헬름을 쳐다보았다. 노예기사 게일이 말하길 수도녀 엘프리데를 지키는 자는 오직 기사 빌헬름 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그의 갑옷은 다른 갑옷에 비해 가늘고 홀쭉한 갑옷이라고 했으니.. 자신의 예측이 맞다면 이 자가 빌헬름일것이랴,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뒤로 돌았다. 그렇게 빌헬름의 되었다는 표정을 짓는 순간, 재의 귀인은 빠르게 검을 꺼내들어 빌헬름의 목에 갖다대었다.
'프리데의 유일한 기사인 너를 죽이고, 너의 갑옷을 뒤집어 써서 무방비상태인 프리데도 너의 곁으로 보내주마.'
핥짝, 재의 귀인은 일부러 입술을 핥는 소리를 내며 빌헬름에게 말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말과 행동에 자신이 끼고 있던 팔짱을 풀은 뒤 재빠르게 검을 꺼내면서 재의 귀인의 검을 쳐냈다.
'감히 엘 프리데님을 모욕하다니, 엘 프리데님은 너같은 하찮은 것에 당할 정도로 약한 분이라고 생각하느냐? 너따위가 엘 프리데님에게 당도하기 전에 친히 먼저 너를 죽여주지"
'시끄럽군, 싸우는소리가 프리데한테까지 들리겠어, 너의 주인님께 괜한 걱정끼치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하."
"참고로 프리데의 옷은 벗겨서 네 몸과 하나가 되도록 해주겠다."
"감히!!"
빌헬름은 화난 어조로 재의 귀인에게 외치며 한 쪽으로는 냉철하게 머리를 돌렸다.
다른 곳이라면 모를까 이곳은 엘 프리데님의 신성한 교회였다. 만약 이 곳에서 큰 소리를 낸다면 자칫해서 엘 프리데님이 현재 이 상황을 깨닫게 될 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엘 프리데님은 괜한 걱정을 하시기 시작할것이랴.
빌헬름은 자신이 이 사건을 종식시키기로 결정 짓고 검을 재의 귀인에게 겨누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엘 프리데님이 이 상황을 깨달을 확률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빌헬름은 빠르게 재의 귀인의 검을 쳐내며 재의 귀인의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검은 대검, 반대로 재의 귀인의 검은 롱 소드로 추정되는 검, 만일 붙는다면 자신이 불리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빌헬름은 검 뿐 만이 아니라 체술의 훈련까지 열심히 했기에 자신이 불리하다고는 하나 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빠르게 안으로 치고 들어간다. 이렇게 된다면 두 명의 검은 모두 무쓸모가 된다.
하지만 자신의 체술은 이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대검을 임시로 한 손으로 들면서 동시에 한 손은 재의 귀인의 복부를 향한다. 자칫하면 대검을 놓쳐버리고 공격마저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빌헬름은 실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행동했다.
퍼걱!
예상대로 주먹은 재의 귀인의 복부에 정확히 꽂힌다.
"크으.. 감히.."
비록 갑옷과 건틀릿이 부딪혀 데미지는 그렇게 주지 못했지만 충격은 확실히 전달했다. 재의 귀인의 충격에 의해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지금이 기회-
빌헬름은 빠르게 한 손으로 들고 있던 검을 두 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충격으로 물러난 재의 귀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쐐액!
빠르게 검이 재의 귀인을 향한다. 이것으로 끝이다-
라고 빌헬름은 생각했다. 그러나, 재의 귀인은 이미 몸을 굴려 저 뒤로 물러난지 오래였다.
설마.. 자신의 검을 예상한 것인가?
아니, 그것은 아니었다. 혹여나 예상했다고 해도 결국 승리는 자신의 것 이었다.
재의 귀인은 뒤로 물러서서 에스트 병을 마시고 있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돌아간다면 죽이지 않겠다. 귀공"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그저 가운데 손가락을 들으며 빌헬름을 쳐다볼 뿐 이었다.
"감히!"
빌헬름은 빠르게 검을 들어 재의 귀인에게 달려갔다. 재의 귀인은 이번에 제대로 하려는 듯 뒤에 있던 방패를 손에 들으며 빌헬름에게 검을 휘둘렀다.
챙!!
채앵!
타앙! 채애앵!!!
카가가각!
서로의 검이나 방패가 몇 번이나 맞붙는다. 빌헬름은 마치 대검이 아니라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이 사실 스틸레토가 아닐까 라고 생각할만큼 굉장히 빠르게 검을 휘두르며 재의 귀인을 몰아세워 갔다.
캉! 캉! 카앙!
빌헬름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재의 귀인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고 있다.
오로지 들어오는 검을 쳐내며 뒤로 걸어가기만 할 뿐, 반격을 할 기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빌헬름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는 재의 귀인을 보며 무슨 수가 있나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끝이라는 생각에 검을 휘두르며 입을 열었다.
"끝이다."
턱-
"!?"
재의 귀인은 어느새 자신이 벽에 몰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빌헬름은 당황해하는 재의 귀인을 보며 자신의 검을 대각선으로 휘둘렀다.
콰직! 으지직!
"끄..악..."
확실히 베였다. 재의 귀인의 신음 소리가 빌헬름의 귀에 울려퍼졌다. 빌헬름은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귀공도 잘 알게 되었겠지. 차가운 회화세계에서 호기심은 접어두도록 해라…"
"어디를 보고 이야기 하나?"
"!?"
빌헬름은 놀란 눈으로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쳐다보았다. 분명 재의 귀인은 자신의 손에 죽었다. 베이는 느낌도, 비명도, 소리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재의 귀인은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이게 무슨.."
"아래를 쳐다 봐라"
"이건...까마귀 인간..?"
어느새..? 아니 어느새 까마귀 인간을 잡아채어 방패로 삼은 것이지?
"열심히 기도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수도녀의 기사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다니.. 안타깝게 됐군. 그렇지 않나?"
재의 귀인은 말을 마치고 빌헬름을 쳐다보았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말에 담긴 비웃음을 깨닫고서 검을 휘둘렀다. 아니, 휘두르려고 했다.
"잠깐 잠깐, 그 검을 휘두를 셈이냐?"
재의 귀인은 뒤에 기도를 하던 까마귀 인간을 인질로 잡아 자신의 앞에 내세웠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태도에 역겨움을 느꼈다.
"둘 만의 싸움에 비겁하게 인질을 세우다니, 그러고도 네가 재의 귀인이냐?"
빌헬름은 재의 귀인을 쳐다보았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무언가를 깨달은 듯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그래. 그럼 이 자는 내려놓도록 하지"
재의 귀인은 말을 마치고서 까마귀 인간의 몸에 검을 찔러넣어 그대로 반으로 갈랐다.
"물론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잠시 재워두겠네"
재의 귀인은 눈웃음을 지었다. 빌헬름은 투구 틈새 사이로 비치는 재의 귀인을 보며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웁스"
으직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검을 피하며 또다시 기도하고 있는 까마귀 인간을 빌헬름의 검에 던졌다. 검과 까마귀 인간이 부딪힘과 동시에 까마귀 인간의 몸이 거대한 망치에 맞는 것처럼 몸이 찌그러지는 것이 재의 귀인의 눈에 보였다.
재의 귀인은 그 모습에 웃음기가 가득 담긴 말을 꺼냈다.
"자네 교회앞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까마귀 인간을 그렇게 죽여도 되는 건가?"
"으아아아!!"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태도에 소리를 지르며 더욱 재의 귀인에게 덤벼들었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검을 피하고 굴러가며 주변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까마귀 인간을 빌헬름에게 던졌다.
빌헬름은 처음에 까마귀 인간을 베지 않았다. 그러나 베지 않아 까마귀 인간이 자신에게 날라와 충격을 주었고 그 틈으로 인하여 재의 귀인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맞을 뻔 하자 이제 망설임없이 자신에게 날라드는 까마귀 인간을 베어가고 있었다.
"하아.. 하아.. 끝이다. 재의 귀인"
"그렇군.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 기도하는 까마귀 인간들이 끝이 났다고 할 수 있겠어"
"네가 죽였다! 재의 귀인! 저 죄없는 망자들을 죽인 것은 너란 말이다!"
"나는 그저 자네에게 던졌을 뿐이네. 죽인 것은 자네가 아닌가?"
"되도 않는 말장난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빌헬름은 자신의 검을 크게 반월으로 휘두르며 검은 화염을 피어냈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과 태도에 빌헬름이 정말로 화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뒤에 숨겨놓았던 까마귀 인간을 빌헬름에게 던지며 입을 열었다.
"말장난? 그건 보면 알겠지"
빌헬름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까마귀 인간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재의 귀인은 자신이 저런 말을 하길 기다렸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꺼낸 말으로 인해 상념이 생기고, 상념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기는 그 잠깐의 틈이 생겼을 때를 기다렸다는 것을,
(끝이다.)
잠깐의 틈은 곧 상대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먹일 기회를 준다. 그리고 자신은 안타깝게도 이 치명적인 일격을 피할 기회가 눈이 보이지 않았다.
재의 귀인이 까마귀 인간의 몸에 자신의 칼을 찔러넣으며 자신돠 까마귀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피하고 싶지만 이미 자신은 충분히 지쳤으며 설사 피한다고 해도 까마귀 인간을 완벽히 피해내지 못해 깔려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빌헬름은 체념이 담긴 눈으로 자신에게 날아드는 까마귀 인간과 까마귀 인간에 검을 꽂은채 달려드는 재의 귀인을 쳐다보았다.
그때였다-
땅이 긁히는 소리가 나며 까마귀 인간이 갑작스레 몸을 멈춘다. 까마귀 인간은 자신의 배를 뚫은 재의 귀인의 검을 잡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빌헬름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까...잡..악...기...회....까악...."
"이..무슨..!!"
빌헬름은 까마귀 인간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까마귀 인간의 말에 결심한 듯 검은 화염에 타오르는 오닉스 블레이드를 들면서 입을 열었다.
"그대의 의(義) 확실히 받았다."
빌헬름은 검을 들었다. 그리고 재의 귀인과 까마귀 인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일단 상과 하로 나눴음.
굳이 한 편으로 모아쓸 수 있었는데 일부러 나눈 이유는 간단함
성행위 묘사 때문임
시발놈이 남캐라고 묘사안했으면 여캐라고 넘어갈수라도 있지
땅과 땅을 잇는 낡은 다리가 차가운 바람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소리를 낸다. 빌헬름은 교회의 입구 앞에 서 혹여나 다리를 타고 오는 까마귀 인간들이나 망자들이 있지 않나 다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차갑게 내리는 눈의 안개는 마치 밤에서 아침이 됨을 알리는 새벽 안개와 비슷하다. 하지만 더욱 차갑고 쓰라리다. 빌헬름은 투구에 어느새 자신의 새로운 집이라는 듯 내리앉은 눈을 고개를 흔들어 땅에 떨구었다.
끼익.. 끼익.. 끼익.. 턱..
다리가 흔들리는 소리 끝 사이에 어디선가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온다. 빌헬름은 눈을 치켜떠 나무 다리를 타고 걸어오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쳐다보았다.
외형의 주변에 재가 흩날리고 있다. 또한 외형에서 가끔씩 나는 일렁리는 잔불의 모습은, 프리데님이 그간 말씀해오시던 또 다른 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본래 자신의 성격이라면 무력으로 쓰러트리고 난 후 쫒아내는 것 정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프리데님의 명령에 따라 무력을 쓰기 보다는 최대한 말로 설득을 하고 내보내야 했다. 하지만 만약 설득이 안된다면..
결국에 무력으로나마 내보낼 수 밖에 없다. 재의 귀인은 어느새 다리를 모두 타고 교회가 서있는 땅에 발을 내딛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을 아무말 없이 쳐다보았다.
과연 재의 귀인은 자신을 보고 무슨 반응을 할까? 칼을 꺼내들까? 아니면 자신에게 말을 걸까?
하지만 이러한 빌헬름의 생각과는 다르게, 재의 귀인은 자신이 없는 존재 마냥 지나치고 나서 교회의 문을 열려고 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앞을 가로막으며 입을 열었다.
"이곳은 수도녀 엘 프리데님이 계신 공간이다. 돌아가라 재의 귀인, 너에게 허락되지 않은 장소다."
빌헬름은 이제 되었겠지라는 표정으로 재의 귀인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을 들은둥 마는둥 시늉을 하며 다시 문을 열려고 했다. 빌헬름은 그런 재의 귀인을 다시 한 번 가로막으며 말을 꺼냈다.
"아까 말했듯이 너에게 허락되지 않은 장소라고 했을텐데"
"내게 허락되지 않은 장소는 없다."
'...여기는 신성한 회화세계 오직 엘프리데님이 다스리는곳, 엘 프리데님이 말씀하시길 더이상 재는 필요없다고 말하셨다. 그러니 다시 돌아가도록 해라"
"..."
재의 귀인은 빌헬름을 쳐다보았다. 만일 자신이 평소와 같았다면 그저 똥씹은 얼굴으로 돌아갔을 것 이었다.
하지만, 여태껏 힘들게 서릿바람을 맞고 왔는데, 최소한 부탁하는 어조라도 되어봐야 겨우내 돌아가볼까 하는 생각이라도 할텐데. 감히 그저, 통보하는 식으로 씨부리다니?
재의 귀인은 들어가려는 행동을 멈추고 빌헬름을 쳐다보았다. 노예기사 게일이 말하길 수도녀 엘프리데를 지키는 자는 오직 기사 빌헬름 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그의 갑옷은 다른 갑옷에 비해 가늘고 홀쭉한 갑옷이라고 했으니.. 자신의 예측이 맞다면 이 자가 빌헬름일것이랴,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뒤로 돌았다. 그렇게 빌헬름의 되었다는 표정을 짓는 순간, 재의 귀인은 빠르게 검을 꺼내들어 빌헬름의 목에 갖다대었다.
'프리데의 유일한 기사인 너를 죽이고, 너의 갑옷을 뒤집어 써서 무방비상태인 프리데도 너의 곁으로 보내주마.'
핥짝, 재의 귀인은 일부러 입술을 핥는 소리를 내며 빌헬름에게 말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말과 행동에 자신이 끼고 있던 팔짱을 풀은 뒤 재빠르게 검을 꺼내면서 재의 귀인의 검을 쳐냈다.
'감히 엘 프리데님을 모욕하다니, 엘 프리데님은 너같은 하찮은 것에 당할 정도로 약한 분이라고 생각하느냐? 너따위가 엘 프리데님에게 당도하기 전에 친히 먼저 너를 죽여주지"
'시끄럽군, 싸우는소리가 프리데한테까지 들리겠어, 너의 주인님께 괜한 걱정끼치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하."
"참고로 프리데의 옷은 벗겨서 네 몸과 하나가 되도록 해주겠다."
"감히!!"
빌헬름은 화난 어조로 재의 귀인에게 외치며 한 쪽으로는 냉철하게 머리를 돌렸다.
다른 곳이라면 모를까 이곳은 엘 프리데님의 신성한 교회였다. 만약 이 곳에서 큰 소리를 낸다면 자칫해서 엘 프리데님이 현재 이 상황을 깨닫게 될 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엘 프리데님은 괜한 걱정을 하시기 시작할것이랴.
빌헬름은 자신이 이 사건을 종식시키기로 결정 짓고 검을 재의 귀인에게 겨누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엘 프리데님이 이 상황을 깨달을 확률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빌헬름은 빠르게 재의 귀인의 검을 쳐내며 재의 귀인의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검은 대검, 반대로 재의 귀인의 검은 롱 소드로 추정되는 검, 만일 붙는다면 자신이 불리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빌헬름은 검 뿐 만이 아니라 체술의 훈련까지 열심히 했기에 자신이 불리하다고는 하나 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빠르게 안으로 치고 들어간다. 이렇게 된다면 두 명의 검은 모두 무쓸모가 된다.
하지만 자신의 체술은 이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대검을 임시로 한 손으로 들면서 동시에 한 손은 재의 귀인의 복부를 향한다. 자칫하면 대검을 놓쳐버리고 공격마저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빌헬름은 실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행동했다.
퍼걱!
예상대로 주먹은 재의 귀인의 복부에 정확히 꽂힌다.
"크으.. 감히.."
비록 갑옷과 건틀릿이 부딪혀 데미지는 그렇게 주지 못했지만 충격은 확실히 전달했다. 재의 귀인의 충격에 의해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지금이 기회-
빌헬름은 빠르게 한 손으로 들고 있던 검을 두 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충격으로 물러난 재의 귀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쐐액!
빠르게 검이 재의 귀인을 향한다. 이것으로 끝이다-
라고 빌헬름은 생각했다. 그러나, 재의 귀인은 이미 몸을 굴려 저 뒤로 물러난지 오래였다.
설마.. 자신의 검을 예상한 것인가?
아니, 그것은 아니었다. 혹여나 예상했다고 해도 결국 승리는 자신의 것 이었다.
재의 귀인은 뒤로 물러서서 에스트 병을 마시고 있었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돌아간다면 죽이지 않겠다. 귀공"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그저 가운데 손가락을 들으며 빌헬름을 쳐다볼 뿐 이었다.
"감히!"
빌헬름은 빠르게 검을 들어 재의 귀인에게 달려갔다. 재의 귀인은 이번에 제대로 하려는 듯 뒤에 있던 방패를 손에 들으며 빌헬름에게 검을 휘둘렀다.
챙!!
채앵!
타앙! 채애앵!!!
카가가각!
서로의 검이나 방패가 몇 번이나 맞붙는다. 빌헬름은 마치 대검이 아니라 자신이 들고 있는 것이 사실 스틸레토가 아닐까 라고 생각할만큼 굉장히 빠르게 검을 휘두르며 재의 귀인을 몰아세워 갔다.
캉! 캉! 카앙!
빌헬름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재의 귀인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고 있다.
오로지 들어오는 검을 쳐내며 뒤로 걸어가기만 할 뿐, 반격을 할 기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빌헬름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는 재의 귀인을 보며 무슨 수가 있나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끝이라는 생각에 검을 휘두르며 입을 열었다.
"끝이다."
턱-
"!?"
재의 귀인은 어느새 자신이 벽에 몰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빌헬름은 당황해하는 재의 귀인을 보며 자신의 검을 대각선으로 휘둘렀다.
콰직! 으지직!
"끄..악..."
확실히 베였다. 재의 귀인의 신음 소리가 빌헬름의 귀에 울려퍼졌다. 빌헬름은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귀공도 잘 알게 되었겠지. 차가운 회화세계에서 호기심은 접어두도록 해라…"
"어디를 보고 이야기 하나?"
"!?"
빌헬름은 놀란 눈으로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쳐다보았다. 분명 재의 귀인은 자신의 손에 죽었다. 베이는 느낌도, 비명도, 소리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재의 귀인은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이게 무슨.."
"아래를 쳐다 봐라"
"이건...까마귀 인간..?"
어느새..? 아니 어느새 까마귀 인간을 잡아채어 방패로 삼은 것이지?
"열심히 기도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수도녀의 기사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다니.. 안타깝게 됐군. 그렇지 않나?"
재의 귀인은 말을 마치고 빌헬름을 쳐다보았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말에 담긴 비웃음을 깨닫고서 검을 휘둘렀다. 아니, 휘두르려고 했다.
"잠깐 잠깐, 그 검을 휘두를 셈이냐?"
재의 귀인은 뒤에 기도를 하던 까마귀 인간을 인질로 잡아 자신의 앞에 내세웠다.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태도에 역겨움을 느꼈다.
"둘 만의 싸움에 비겁하게 인질을 세우다니, 그러고도 네가 재의 귀인이냐?"
빌헬름은 재의 귀인을 쳐다보았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무언가를 깨달은 듯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그래. 그럼 이 자는 내려놓도록 하지"
재의 귀인은 말을 마치고서 까마귀 인간의 몸에 검을 찔러넣어 그대로 반으로 갈랐다.
"물론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잠시 재워두겠네"
재의 귀인은 눈웃음을 지었다. 빌헬름은 투구 틈새 사이로 비치는 재의 귀인을 보며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웁스"
으직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검을 피하며 또다시 기도하고 있는 까마귀 인간을 빌헬름의 검에 던졌다. 검과 까마귀 인간이 부딪힘과 동시에 까마귀 인간의 몸이 거대한 망치에 맞는 것처럼 몸이 찌그러지는 것이 재의 귀인의 눈에 보였다.
재의 귀인은 그 모습에 웃음기가 가득 담긴 말을 꺼냈다.
"자네 교회앞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까마귀 인간을 그렇게 죽여도 되는 건가?"
"으아아아!!"
빌헬름은 재의 귀인의 태도에 소리를 지르며 더욱 재의 귀인에게 덤벼들었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검을 피하고 굴러가며 주변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까마귀 인간을 빌헬름에게 던졌다.
빌헬름은 처음에 까마귀 인간을 베지 않았다. 그러나 베지 않아 까마귀 인간이 자신에게 날라와 충격을 주었고 그 틈으로 인하여 재의 귀인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맞을 뻔 하자 이제 망설임없이 자신에게 날라드는 까마귀 인간을 베어가고 있었다.
"하아.. 하아.. 끝이다. 재의 귀인"
"그렇군.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 기도하는 까마귀 인간들이 끝이 났다고 할 수 있겠어"
"네가 죽였다! 재의 귀인! 저 죄없는 망자들을 죽인 것은 너란 말이다!"
"나는 그저 자네에게 던졌을 뿐이네. 죽인 것은 자네가 아닌가?"
"되도 않는 말장난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빌헬름은 자신의 검을 크게 반월으로 휘두르며 검은 화염을 피어냈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과 태도에 빌헬름이 정말로 화가 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의 귀인은 빌헬름의 말에 뒤에 숨겨놓았던 까마귀 인간을 빌헬름에게 던지며 입을 열었다.
"말장난? 그건 보면 알겠지"
빌헬름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까마귀 인간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재의 귀인은 자신이 저런 말을 하길 기다렸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꺼낸 말으로 인해 상념이 생기고, 상념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기는 그 잠깐의 틈이 생겼을 때를 기다렸다는 것을,
(끝이다.)
잠깐의 틈은 곧 상대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먹일 기회를 준다. 그리고 자신은 안타깝게도 이 치명적인 일격을 피할 기회가 눈이 보이지 않았다.
재의 귀인이 까마귀 인간의 몸에 자신의 칼을 찔러넣으며 자신돠 까마귀 인간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피하고 싶지만 이미 자신은 충분히 지쳤으며 설사 피한다고 해도 까마귀 인간을 완벽히 피해내지 못해 깔려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빌헬름은 체념이 담긴 눈으로 자신에게 날아드는 까마귀 인간과 까마귀 인간에 검을 꽂은채 달려드는 재의 귀인을 쳐다보았다.
그때였다-
땅이 긁히는 소리가 나며 까마귀 인간이 갑작스레 몸을 멈춘다. 까마귀 인간은 자신의 배를 뚫은 재의 귀인의 검을 잡고 그 자리에 멈춰서서 빌헬름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까...잡..악...기...회....까악...."
"이..무슨..!!"
빌헬름은 까마귀 인간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까마귀 인간의 말에 결심한 듯 검은 화염에 타오르는 오닉스 블레이드를 들면서 입을 열었다.
"그대의 의(義) 확실히 받았다."
빌헬름은 검을 들었다. 그리고 재의 귀인과 까마귀 인간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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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상과 하로 나눴음.
굳이 한 편으로 모아쓸 수 있었는데 일부러 나눈 이유는 간단함
성행위 묘사 때문임
시발놈이 남캐라고 묘사안했으면 여캐라고 넘어갈수라도 있지
빼박그림 무엇
개새끼가
개새끼가
ㄴ아직 수위묘사 안함병신아
잘썼네 하편도 올려주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력좋다
빌헬름 대사는 나이트런 파올로에서 따온 것?
ㄴ ㅇㅇ 오 알아보네
하편 ㄱㄱ
재의 귀인을 오히려 여자로 하면 될것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