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나로 독자가 캐릭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 이름이 무하마드라고 해보자.
독자는 이놈이 중동계열 에스닉에 남자이며 종교는 아마도 이슬람이라고 빠르게 추론할 수 있다. 즉 작가가 구질구질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스토리에서 군더더기를 덜 수 있으며 독자가 주체적으로 인물의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게 해줘서 몰입감을 높여준다.
같은 중동계열이라고 해도 이름이 핫산으로 나오면 코어 중동이 아닌 중동 주변부라는 느낌을 준다. 이집트나 파키스탄 등.
아래 댓글에서도 썼는데 양놈인데 이름이 트래비스면 거의 90% 결말이 별로 안 좋다. 출신배경도 고아나 편부모 가정에 어린 나이에 입대, 용병생활, 베트남 귀환병, 사회 부적응, 고독한 야수 뭐 이런 이미지가 씌워진다. 트래비스라고 행복한 삶을 살지 말란 법은 없지만 영미권 문학계에서 특히 주인공의 이름이 트래비스면 이정도의 배경이 단번에 떠오른다는 거다.
일본놈 이름도 마찬가지인게 이름이 스즈키 히로시 이러면 존나 평범한 새끼겠구나 이정도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씹덕들이 보는 환타지물의 등장인물 이름이 개 화려한것임. 특별한 느낌을 주려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이니셜(A, N 등)로 처리하거나 아예 익명으로 하는 문학적 기법이 있다. 포스트 모더니즘 소설에 많이 나오고 거장들도 쓴 기법인데(나보코프)
어설프게 썼다가는 그냥 병신같은 설정으로 떨어져버리니 습작 단계에서는 나중에 이름을 붙이더라도 아예 이런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