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재는 불을 갈망하네요 - 프롬 소프트웨어 갤러리 (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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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떼다보니 도저히 감성이 주체가 안된다. 오글거릴 수 있으니 미리 주의해라.


우리 부모님댁은 오래된 한옥을 개수한 집이다. 그래서 난방은 장작을 떼서 해야 한다.


그런데 땔감도 땔감 나름이다. 좋은 땔감은 속이 꽉 차고 기름까지 머금어 엄청난 화력으로 오래오래 타고 재조차 남기지 않고 모든걸 불살라버린다.


하지만 어떤 땔감은 속이 비어있다. 이런 땔감은 공기가 잘 통해 불은 금방 붙지만, 또 금방 사그라들며 재만 잔뜩 남겨버린다.


이런 불 꺼진 재들도 아직 태울 게 남아있긴 하다. 그러나 스스로 타오르지도 못할만큼 미약해 불을 옮겨도 금방 다시 꺼져버리는 것이다.



이런 재들이 타오르는 방법은 단 하나다. 주변의 장작에게서 잔불을 빼앗는 것.


장작의 불이 재에 닿으면 재는 불을 빼앗아 자신을 불사른다. 재가 바람은 장작보다 잘 빨아들이는지라, 불을 빼앗으면 한순간 장작보다 더 격렬하게 타오른다.

금방 꺼지고서도 또다시 장작의 불을 빼앗아 조금씩, 자신을 모두 태워나간다.


하지만 바람을 빼앗긴 장작은 온전하게 타오르지 못한다.. 그렇게 또다른 불꺼진 재가 만들어지고, 장작은 줄어들고 재가 쌓여가면서 결국 불은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