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다크소울3를 감명깊게 플레이했던 저는 그 전작인 스콜라를 플레이하기로 했죠

지금은 잘기억나지 않지만 인상깊었던 일이 많았습니다
악명높은 스콜라라그런지 유저침입은 거의 없었지만

단 두번, 유저가 제 월드에 침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용기병을 잡으러가는 등대에서 였죠
이건 별거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두번째입니다

위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성이었을 겁니다

저는 그 성에서 화톳불을 하나 밝히고 밥을 먹으러갔습니다

밥을 다 먹고 오자
어느때와 다름없이 화톳불에 앉아있어야할 캐릭터가
일어서 있었습니다

화면을 보니화톳불이 꺼져있더군요
뉴비라면 이에 당황했겠으나 이미 3편을 클리어한 저에게는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암령이 들어왔구나 하고 뒤를 돌아 방을 나가려는데
그곳에 그가 있었습니다

하얀몸에 가죽바지하나
저를 보자 반가운듯 다가오더니 곧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는 저에게 미친듯이 달려오더군요

흰페인트처럼 흰 사람이 불에 붙은채 달려오면 어떨꺼 같나요?

저는 그 기괴한 모습에 공포에 질렸습니다

그때의 저는 공격이나 도망이아닌 상인에게 산 이름모를 대형방패하나에 몸을 맡겼습니다

다행히 그는 불데미지 때문인지 금방 죽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고인물들의 기행이었다고 생각할수있습니다

다크소울은 그런걸로 유명하니까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저는 분명 게임을 킨채로 약 1시간 동안 밥을 먹었습니다
말이 1시간이지 실제로는 조금 더 길게 컴퓨터를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말 우연찮게 그가 칩입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제가 들어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제 뒤에 있었습니다

제가 움직이자 그제야 저에게 다가왔고요

방금 들어온 암령이 마치 기다렸다는듯 제가 뒤를 돌때까지 기다릴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꽤 오래전 들어왔다는게 정답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눈치채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당장 스콜라를 꺼버렸습니다

단순한 게임일뿐이지만 더 이상 이 게임을 할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후 어찌저찌 엔딩을 보긴했지만 아직도 그때의 그 암령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어떤 장비도 입지않은채 나를 바라보던 하얀몸의 유저,
그 유저는 제가 움직일때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그리고 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허망하게 떠났을까요
우리는 그 정답을 알 수 없지만

그는 언제나 기다리겠죠 저 잠수를 탄 유저가 돌아올때까지 하염없이 계속...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