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투기장에서 싸움은 하지 않고 나무로 검을 깎는 한 노인이 있었다.


모든 무기가 맞부딪히는 장소에서 홀로 검을 깎고 있는 것을 이상히 여긴 곡검유저가 이를 보고 말했다.


"영감님은 왜 나무로 검을 만드십니까? 손주라도 주시려고요?"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내가 쓸려고 하는 것이오."


이를 들은 곡검유저는 혀를 끌끌차며 자신의 결투 차례가 되자 미친 노인네라며 손가락질하고 지나갔다.


노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검을 깎고 있었다.


"영감님은 안싸우시고 뭐하고 계십니까?"


이번엔 지나가던 직검대방유저가 노인에게 물었다.


"이걸 다 완성하면 싸울 생각이오."


이를 들은 직검 유저 역시 이상한 노인이라 말하며 고개를 젓고는 자기 차례가 되자 결투를 하러 떠났다.


노인은 수모를 받음에도 묵묵히 나무 검을 깎기만 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자 왠 특대검유저가 슬금슬금 다가와 그런 모습을 지켜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검을 참 잘 깎으시는군요. 혹시 완성되면 제가 써도 되겠습니까?"


노인은 그의 말에 이렇게 중얼거렸다.


"와 씨발 특대 쓰는 병신이 눈여겨 볼 정도면 이 짓이 얼마나 병신이란거지?"


노인은 만들던 나무검을 내팽개치고 도끼창을 든 채 다음 결투를 준비하러 떠났고


츠바이를 들고 있던 특대검유저는 울상이 되었다가 역시 자기는 pve가 좋다며 못 잡았던 엘드리치를 마저 잡으러 떠났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낫유저는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