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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빛바랜 자구나?


그리고…


날 습격할 생각은 없나 보군


그럼 뭐라도 사 가지 않을래?


나는 칼레, 이래 봬도 장사꾼이지




…왜 그래? 뭔가 더 사 갈래?




…너는 저번에 봤던…


또 왔구나, 뭔가 사 갈래?




…아, 역시 너인가…


단골손님, 뭔가 사 갈 거지?




그럼 이만




그럼 이만, 좋은 거래였어




나는 방랑 민족 출신이라서


여행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어


엘든 링이 부서진 후로 이 땅의 녀석들은 대부분 이상해졌지만


너희 같은 빛바랜 자들 덕에 어떻게든 먹고 사는 거지


뭐, 앞으로도 좋은 거래를 부탁한다




아, 혹시 룬에 여유가 있다면


툴 가방을 사도록 해


그 가방이 있다면 간단한 아이템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


이런 땅에서 계속 싸울 거라면, 그런 것도 필요할 거야


물론 가격도 제법이고, 사주면 내 지갑도 든든해지지만…


무엇보다, 귀중한 손님이 계속 살아남기를 바라거든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좋은 거래였어


이 땅에는 나 말고도 살아남은 우리 일족이 있을 거야


만약 만나고, 마음이 내킨다면, 좋은 거래를 해줘


…우리 방랑 민족은 옛날부터 황금의 축복과는 인연이 없었거든


그래서 정착할 수도 없었고, 가난하게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기에 엘든 링이 부서진 지금도 어찌어찌 멀쩡하게 있는 거겠지


그런 의미에서는 너희 빛바랜 자들과


우리는 닮은 걸지도 모르겠어




…너에게는 말해두는 게 좋겠지


조금 지나면, 나는 이곳을 떠날 거야


방랑 민족은 여행을 하는 법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대로 여기 있어도, 

대대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없어 보이거든




아, 너에게는 필요 없는 충고일 수 있겠지만…


우리 일족 사람에게는 손대지 마


방랑 민족에게는 규칙이 있어


고독해도 좋다, 

돌아봐주지 않아도 버려져도, 무엇도 바라지 말라


다만 우리를 해하는 자만은 절대 용서하지 말라


말하자면 그것이 우리의 규율이야


정말 집착이 강한, 귀찮은 일족이지




그러고 보니 너…


대대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어?




…그래, 아쉽군


우리에게도 옛날에는 고향 같은 게 있었거든


대대상이라고 불렸는데… 어느샌가 소실되어 

이미 오랫동안 아무도 보지 못했어


나는 계속 그걸 찾고 있어


대대상이라 불릴 정도니까


본적도 없는 물건을 잔뜩 팔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안개 숲에서, 늑대의 울음소리…


그래, 아직 그 녀석이


…아 그렇지, 오히려 너에게 소개해줘야겠다


만약 늑대의 울음소리가 또 들리면, 

그 바로 아래에서 신호를 보내 봐


…아니,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야


그저 괜히, 그 녀석이랑 네가 잘 맞을 것 같아서




아 그렇지, 너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녀석이 있어


만약 어딘가에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 바로 아래에서 신호를 보내 봐




호오, 블라이드를 만났어?


그거 잘됐네, 당신을 보낸 보람이 있었어


그 녀석은 무둑뚝하고 재주도 없고, 

물건도 지지리도 못 찾지만… 나쁜 녀석은 아니야


서로에게 좋은 만남이 되었으면 좋겠어




…와줬구나


석문을 남겨둔 보람이 있었네


당분간은 이곳에서 장사하려고 해


단골손님, 뭔가 사 갈 거지?




…또 만났구나


…나야, 칼레


당분간은 이곳에서 장사하려고 해




뭐라도 사 가지 않을래?


…너 이 주변에서 까마귀 못 봤어?


다리에 편지를 단 묘지까마귀 말이야


만약 그런 까마귀를 발견하면 그 편지를 나에게 팔아줘


물론 가격은 잘 쳐줄게




고마워, 이 편지를 가지고 싶었어


약속한 대로 가격은 잘 쳐줄게, 받아




네가 가져와 준 그 편지,


내 생각대로 방랑 민족의 암호였어


이걸로 드디어 다가갈지도 몰라


…이 암호를 해독하면 나는 또 이곳을 떠날 생각이야


그래, 목적지는 석문으로 남겨둘 테니까


만약 인연이 닿으면 그곳에서 또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타고난 고독이 마음에 들어


그러니 이제 와서 조상에게 할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알아두고는 싶다고 생각해


나의 뿌리를


내가 과연 뭐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와줬구나


석문을 남겨둔 보람이 있었네


물론 장사는 하고 있어


단골손님, 뭔가 사 갈 거지?




아, 그 편지의 암호 말인데


보아하니 이 도읍의 지하를 가리키는 것 같아


하지만 지하로 가는 길을 도저히 모르겠어


뭐, 급한 길도 아니니까


한동안 머무르면서 조사해볼 거야




…이 편지, 어디서 발견했지?




…그래, 그런 곳에…


…어쩌면 그 우물과 이어져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


편지의 암호가 가리키는 도읍 지하의 어딘가가


…대대상이 있는 곳이라기에는 조금 수상하지만…


생각만 해도 어쩔 수 없으니 

예비 조사를 하고 가도록 할까


너에게는 또 신세를 졌구나


감사의 뜻이야, 받아줘


장사에는 내놓지 않는 특별한 물건이야


다음은 대대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네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장사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아, 너구나…


보고 왔어? 내 조상의 꼴을


일족이 산채로 지하에 묻혀, 병들고 미친 말로를


들렸어?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닌 탄식이 


…우리가 세 손가락의 신도라고? 광병을 불렀다고?


그래 좋아! 그러면 실제로 그렇게 해주마!


축복받은 세계여, 사람들이여 

우리를 버리고 돌아보지 않아도 좋다


나는 네놈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아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 장사는 안 해


…그리고 이제 작별이야


축복의 인도를 받아 엘데의 왕이 되고자 하는


너희 빛바랜 자의 방식은, 이제 나와 공존할 수 없어




…너에게는 사과해둘게


내 개인적인 부탁으로 휘두르고는, 결국 이렇게 되었지


미안하다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제 장사는 안 해


이제 작별이야




…잠시, 기다려줘


너, 그 화상은…


너, 그 눈은…


…미친 불을 받은 건가!




아아, 나도… 나도 그걸 원해…


저주도 고통도 절망도, 규율을 전부 불태워 녹이는


노란 혼돈의 불을…




아아, 나도… 나도 그걸 원해…


저주도 고통도 절망도, 규율을 전부 불태워 녹이는


노란 혼돈의 불을…




…세 손가락이여, 문을 열어라


그리고 나에게, 노란 혼돈의 불을 맡겨라


저주도 고통도 절망도, 규율을 전부 불태워 녹이는 미친 불을


세상에 혼돈이 있기 위해




…미친 불은, 그저, 나를 불태웠다…


…나는, 그릇이 아니었다…


…이름 모를, 자여…


…세 손가락의 심연에, 다다른 자여…


…왕이 될, 자에게, 전해줘…


…전부 벗어던지고, 문으로 향하라…


…전부, 벗어던져라…


…그리고, 왕에게 부탁해줘……


저주도 고통도 절망도, 규율을 전부 불태워 녹여달라고…


…세상에, 혼돈이 있기를…


...




…미친 불은, 그저, 나를 불태웠어…


…나는, 그릇이 아니었어…


…왕이여, 혼돈의 왕이여…


…저주도 고통도 절망도, 규율을 전부 불태워 녹여달라고…


…세상에, 혼돈이 있기를…




…그 술을, 주겠다고?


아, 나는 그런 장사는 안 해


뇌물은 안 받는다고


... 


…농담이야


정말 그저 당신의 호의라면 받을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단골손님




왜 그래?


정신 나갔어?




아아, 본성은 강도였나


그러면 알려줄게


방랑 민족에게 손을 대면 어떻게 되는지!




하찮은 본성이었구나




아, 난 죽는 건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너도냐?


나를 짓밟을 거냐?




그래 알겠어, 너는 그쪽이구나


나를 짓밟는, 축복받은 악의야!




네놈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아…




…네놈들 모두, 불타서 녹아버려라


혼돈의 미친 불에






여담인데 술을 준다는 게 무슨 특별한 선택지인 것 같네

세키로에서 생각도 못한 게 계승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