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에서야 지금도 북유럽 신화, 이집트 신화, 연금술 등을 연결해서
각종 프롬뇌를 굴리는데다가
심지어 플스가 뚫리면서 데이터마이닝으로
각종 대사와 명칭, 모델링 같은 것들이 튀어나오고있긴 한데
전부 다 나오지 않은 이상 확신을 가지고 짜맞추기도 싫고
그렇게 굴려서 그럴싸하게 낼 자신도 없고 해서
네트워크 테스트에서 나왔던 내용, 오피셜로 소개된 내용만 가지고
나중에 엘든링을 할 때 주의 깊게 바라볼 것들을 가볍게 이야기해볼 생각임.
프롬뇌가 다 그렇지만 억측 같은 게 많아도 그냥 적당히 심심풀이 수준으로 봐주면 좋겠다.
덤으로 한글판 텍스트랑 의미 상의 차이가 거의 없는 건
귀찮아서 영문 직역을 따로 안했으니 크게 신경쓰지마라.
이번에 네트워크 테스트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손가락이다.
엘든링에서는 거의 닥소에서 불이나 소울을 언급하는 수준으로
손가락에 대한 언급이 많다.
문제는, 손가락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있다는거임.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냐에서 시작해보자.
먼저 피 묻은 손가락의 텍스트를 살펴보자면
Bloody FInger
피 묻은 손가락
If successful, your objective will be to defeat the Host of Fingers of the world to which you were summoned.
The nail of this finger is shot through with streaks of fresh, glistening blood.
The finger's sickly pale skin feels nothing now, but the nail still aches with sweetest pain.
침입 멀티 플레이의 목적은 소환된 세계의 "손가락의 주인" 격파이다.
윤이 나는 선혈에 손톱을 담근 손가락
피부는 매우 파랗게 질려 감각을 잃었으나
그저 손톱만이 달콤하게 욱신거린다.
먼저 다크소울3의 "불의 주인"에 해당하는 용어가
엘든링에서는 "손가락의 주인"이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크소울 1에서 주인공은 선택받은 불사자로
다시 화로를 지필 힘, 즉 소울을 모으는 여행을 하고
그 끝에 모은 소울로 불을 계승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였다.
다크소울 3에서 주인공은 재의 귀인으로,
불을 잃고 재가된 존재로서 시작하여
불을 계승할 능력이 있지만, 도망간 장작들을 다시 모아서
그 끝에 모은 소울로 불의 계승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였다.
즉 다크소울의 세계관에서 소울은 힘이자 불을 지필 수 있는 가능성이고
다크소울 3의 멀티에서 호스트를 의미하는 불의 주인은
설정상으로 그 세계를 계승할 가능성(잔불)이 깃든 존재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엘든링에서 이야기하는 "손가락의 주인"은
설정상 엘데의 왕을 계승할 가능성이 있는 존재를 의미하고
그것을 상징하는 표현이 "손가락"인게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피의 손가락 사냥꾼 유라의 대사를 살펴보자.
Ah, we meet again.
To have fought Nerijus and lived, you must have seen your share of battle.
I am Yura, as you might recall, hunter of Bloody Fingers. Tarnished held in thrall by cessblood. Zealots who stalk their own.
If you stay the path, you are certain to face more of them.
Just remember, no kinship with their ilk remains.
Their madness precludes it. Don't let your emotions stay your blade.
오 귀공, 또다시 만났군
넬리우스와 싸워서 살아남을 줄이야, 실력은 확실한가보군
다시 소개하도록 하지. 나의 이름은 유라. 피의 손가락을 사냥하는 사냥꾼이다.
그들은 흉혈에 사로잡혀, 동족을 사냥하는 빛바랜 자들이지.
귀공이 가야할 길을 나아간다면, 반드시 그들과 다시 마주하겠지
명심하게, 그 족속들과 절대 가까워지지말게.
그들의 광기가 그것조차 거부한다면, 자네의 감정을 칼날에 머물도록 내버려두지말게나.
해당 대사에 따르면 엘든링에서 피의 손가락은,
동족인 빛바랜 자를 사냥하는 또 다른 빛바랜 자라는 것이니
살짝 통합해서 생각한다면
엘든링에서 손가락이라는 것은
엘데의 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며
넓게 보자면 그런 가능성을 지닌
빛바랜 자를 지칭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붉은 성배병 텍스트와 멜리나,
그리고 백면 바레의 대사를 살펴보자.
A sacred flask modelled after a golden holy chalice that was once graced by a tear of life.
Filled with crimson tears, this flask restores HP with use.
Rest at a site of grace to replenish.
It is said that a Finger Maiden will bestow two such chalices upon the chosen Tarnished when they meet.
옛날에 생명의 물방울을 받았다는 황금 성배를 모방한 병
붉은 물방울을 채워서 사용해 HP를 회복한다.
또한, 축복에서 쉬면 보충된다.
손가락 읽는 무녀는 인도받은 단 한 사람과 만나
그 빛바랜 자에게 두 개의 성배병을 선물한다고 한다.
Have you heard of the finger maidens?,
They serve the Two Fingers offering guidance, and aid, to the Tarnished.
But you, I am afraid, are maidenless.
I can play the role of maiden. Turning rune fragments into strength.
To aid you in your search for the Elden Ring.
You need only take me with you. To the foot of the Erdtree.
당신은 손가락의 무녀님을 알아?
두 손가락을 모시며 빛바랜 자를 돕고 이끄는 존재...
하지만 지금 당신에게는 무녀님이 없어.
나는 룬의 조각을 당신의 힘으로 만들 수 있어
엘든 링을 원한다면 분명 그것은 당신에게 도움이 될거야
그러니까 나를 데리고 가줘. 그 황금 나무 기슭으로
You are maidenless. A bit player, fully divorced from the strength of runes...
Then go on, take the hint and follow the guidance of grace.
To castle Stormveil, on the cliff.
And if, by chance you do find your way to the castle,
you may receive a summons. To *the famed Rountable Keep...
당신은 무녀 없는 자. 룬의 힘을 얻지도 못하는 열등한 자입니다.
그렇다면 축복의 인도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십서오
절벽 성 스톰빌로
만약 만에 하나라도 성에 도달할 수 있다면
당신이라도 초대받을지 모릅니다. 그 원탁으로...
*(직역: 유명한 원탁의 요새)
빛바랜 자를 손가락이라고 보고 텍스트를 읽어보면
손가락 무녀는 "두 손가락"이라는 존재를 모시며
단 하나의 손가락을 만나 그에게 성배병을 주고
룬의 조각을 힘으로 바꿔주는 것을 통해
손가락을 돕는 존재이다.
즉, 엘든링을 얻고 엘데의 왕을 목표로 하는
손가락-손가락 무녀 1:1 페어가 무수히 많이 있으며
이들의 선구자이자, 꼭대기에 있는 것이 "두 손가락"이라는 존재
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손가락이라는 표현이
엘데의 왕이 될 수 있는 가능성
이라는 상징성만을 담고있는 것일까?
조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엘든링과 다크소울은 굉장히 유사하지만
바뀐 점을 찾았을 때 재미있었던 것은
엘든링에서는 장비에 반지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반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비로
부적(탈리스만)이 나왔지만 목에 걸지 손에 끼지는 않는다.
물론 네트워크 테스트에서
아예 반지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멜리나는 영마의 손가락 피리를 주는데다가
멀티 플레이용 아이템으로
푸른/하얀 비문자 반지도 있다.
다만 이런 관점에서 고드릭을 바라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백면 바레의 대사와 엘든링 트윗에서 나온 고드릭에 대한 이야기를 보자.
분명 인도는 가리킬 것입니다.
절벽의 성 스톰빌을
그곳은 늙고 추한 데미갓, 접목의 고드릭의 성이니 말이지요.
The ceaseless harvest of flesh throughout Limgrave has left the land thristy for vengeance against the Grafted King
림그레이브 전역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살점 수확은 땅을 접목의 왕에 대한 복수로 목이 타게 만들었습니다.
접목의 고드릭은 자신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스스로를 황금의 왕 고드릭이라고 부르며
림그레이브를 전부 뒤져가며 갖가지 살점을 찾고
그것을 자신의 몸에 접목하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는 네트워크 테스트에서도 드러난다.
고드릭에 바쳐지는 공물 마차를 탈취하고
그 상자를 열어보면 도가니 기사의 갑옷이나,
레아 루카리아의 의상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온갖 종류의 살점을 가져다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델링이나, 일러스트를 보면
고드릭이 가장 열심히 이식한 것은 다름 아닌 팔이다.
이를 통해 생각해볼만한건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고드릭이 황금의 왕을 자칭하면서도,
끊임없이 힘을 가진 살점을 갈구하는 것으로 보아
진정으로 엘데의 왕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이나 소질이 있는 육체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고드릭이 특히나
팔의 접목에 집착한 것까지 생각해보면
필요한 그 육체가 팔, 정확하게는
반지를 끼는 손가락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엘든링과 그것의 파편들은
반지의 형태를 가진 힘일 가능성이 존재하고
그것을 사용하며 엘든링을 계승하기 위한 조건 자체가
소질있는 육체, 특히 팔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물론, 진짜로 엘든링과 그것의 파편이 반지의 형태라면
너무 식상하긴 하다.
다만 힘을 모으고 엘데의 왕을 계승하기 위한 조건에
어떠한 자질, 특히 육체적인 자질이 필요하다는 발상만 가지고
엘든링의 네트워크 테스트를 다시 복기해보자.
주인공은 처음부터 붉은/푸른 성배병을 가지고있다.
그런데 성배병의 텍스트를 다시 생각해보자
It is said that a Finger Maiden will bestow two such chalices upon the chosen Tarnished when they meet.
손가락 읽는 무녀는 인도받은 단 한 사람과 만나
그 빛바랜 자에게 두 개의 성배병을 선물한다고 한다.
즉, 주인공은 처음부터 무녀가 없던 것이 아니다
무녀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왜?
백면 바레의 대사도 다시 생각해보자.
You are maidenless. A bit player, fully divorced from the strength of runes...
Then go on, take the hint and follow the guidance of grace.
To castle Stormveil, on the cliff.
And if, by chance you do find your way to the castle,
you may receive a summons. To *the famed Rountable Keep...
당신은 무녀 없는 자. 룬의 힘을 얻지도 못하는 열등한 자입니다.
그렇다면 축복의 인도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십서오
절벽 성 스톰빌로
만약 만에 하나라도 성에 도달할 수 있다면
당신이라도 초대받을지 모릅니다. 그 원탁으로...
백면 바레는 분명히 충고를 해주었다.
축복의 인도가 가르키는 대로 절벽의 성 스톰빌로 가라고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원탁에 초대받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성에 도달하기 전에, 주인공 앞에 멜리나가 나타난다.
언뜻, 축복이 인도해준 존재처럼 보이지만
멜리나는 축복이 이끌어준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I can play the role of maiden. Turning rune fragments into strength.
그리고 멜리나는 주인공에게 붙어서 황금 나무 아래로 가는 대신
주인공이 필요했던 손가락 무녀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계약을 할 뿐
그녀 스스로가 주인공의 무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녀는 계약이 필요한걸까?
위에서 했던 발상을 그대로 가지고 온다면
그녀는 스스로 엘데의 왕에 오를 수 있는 자질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자질이 육체에 깃드는 것이라면
그 이유는 그녀가 지금 육체를 잃은 영의 몸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멜리나는 무녀를 잃은 빛바랜 자, 즉 주인공이 필요한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스스로 엘데의 왕이 될 수 없자, 그럴 수 있는 대리인을 만들었듯이
무녀를 잃은 빛바랜 자가 필요해지자, 그런 빛바랜 자를 만들었던 건 아닐까?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엘든링을 시작하면 조금 더 재밌을 것 같다.
손가락 많으면 쌔짐? 본문 안읽음
스포 달라고 씨-발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