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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니아와 라단의 전투는 E3 트레일러와 스토리 트레일러에서 다루어진 중요한 장면 중 하나다.
라단에 대해 밝혀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말레니아에 대해 밝혀진 건 꽤 많기 때문에 이 글을 쓸 수 있었다.
이 장면은 스토리 트레일러에 들어간 장면이다. 말레니아와 라단이 전투를 준비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연출을 주목해야 하는데, 말레니아가 라단에 비해서 굉장히 움츠러든 포지션을 하고 있으며 비교적 작게 의수를 고쳐 끼는 동작을 한다.
반면 라단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서 있으며, 이 장면 이후 중력 비슷한 힘을 사용하여 크게 두 칼을 잡는 동작을 한다.
이 연출은 말레니아의 나약하고 위축된 모습을 강조한다.
다만 둘은 트레일러에서도 그랬듯이 가장 강한 두 전사다. 실력 차이는 비등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출을 사용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음으로 보아야 할 것은 말레니아의 본질이다.
유출된 대사 중, 고리라는 NPC는 이렇게 말한다.
…말레니아 님은 여왕 마리카와 국서 라다곤 사이에서 쌍둥이 데미갓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선천적으로 붉은 부패를 품은 반신으로
반신은 일반적인 데미갓과는 다른 존재
엘든 링, 즉 여왕 마리카의 시대가 끝났을 때
신이 되어 새로운 규율을 치켜들기 위해 고귀하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말레니아 님과 라단이 싸워 에오니아에 붉은 큰 꽃이 피어난 날부터 저는 매료되었습니다
말레니아 님과, 그 아름다운 부패의 규율에 난숙한 윤회의 섭리에…
엘든 링, 즉 여왕 마리카의 시대가 끝났을 때
신이 되어 새로운 규율을 치켜들기 위해 고귀하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엘든 링은 틈새의 땅의 절대적인 규율과 질서 그 자체, 어찌 보면 하느님이라 볼 수 있는 개념이다.
그것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즉 하느님의 시대는 언젠간 끝날 것이라고 말하는 격이다.
하느님은 절대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전에 말레니아의 모티브를 루시퍼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의 악마들의 수장 루시퍼.
확실히 유일신을 부정하고 신세의 신이 되겠다고 말하는 자는 악마일 만 하다.
말레니아는 그 자체로 신성모독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 다음으로 보아야 할 것은 말레니아의 모습이다.
말레니아는 기본적으로 오른팔과 양다리에 의수와 의족을 하고 있다.
이것 자체로 말레니아는 선천적인지는 몰라도, 장애를 지닌 존재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근데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말레니아는 스토리 트레일러와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에서 모습이 조금 다르다.
스토리 트레일러에서는 오른눈에 피를 흘리고 있는데,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에서는 오른눈이 아예 썩어서 뭉개져 있다.
그냥 상처가 썩어서 문드러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난 이것에 어떠한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의 결론을 냈다.
말레니아의 오른눈은 파쇄전쟁으로 인해 피로 적셔진 땅을 상징한다.
그것이 썩어버린 것 자체가 엘든 링이 부숴져 순리가 끊어진,
즉 멸망하지 못하고 썩어가고 있는 현재의 틈새의 땅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말레니아는 틈새의 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또한 그 멸망을 억제하는 것의 부작용인 세상의 부패조차 상징하는 인물이다.
앞의 두 이야기를 여기에 대입해 볼까?
엘든 링은 틈새의 땅의 절대적인 규율과 질서 그 자체, 어찌 보면 하느님이라 볼 수 있는 개념이다.
그것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즉 하느님의 시대는 언젠간 끝날 것이라고 말하는 격이다.
하느님은 절대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전에 말레니아의 모티브를 루시퍼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의 악마들의 수장 루시퍼.
확실히 유일신을 부정하고 신세의 신이 되겠다고 말하는 자는 악마일 만 하다.
말레니아는 그 자체로 신성모독적인 존재인 것이다.
말레니아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붉은 부패는, 말 그대로 틈새의 땅이 멸망하지 못하고 부패해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그 순리가 부수고 세상을 이어가며, 후세를 부패의 세상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라는 것은,
멸망을 원천적으로 부정하고 어떻게든 이 생을 이어가려는, 틈새의 땅의 의지다.
유일신인 엘든 링을 부정하고, 세상의 순리를 부정하고, 멸망을 부정하며 탐욕적으로 생을 이어가는 틈새의 땅.
그것을 상징하는 존재는 신성모독적인 존재, 악마일 수밖에 없다.
말레니아는, 악마다.
말레니아가 라단에 비해서 굉장히 움츠러든 포지션을 하고 있으며 비교적 작게 의수를 고쳐 끼는 동작을 한다.
반면 라단은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서 있으며, 이 장면 이후 중력 비슷한 힘을 사용하여 크게 두 칼을 잡는 동작을 한다.
이 연출은 말레니아의 나약하고 위축된 모습을 강조한다.
다만 둘은 트레일러에서도 그랬듯이 가장 강한 두 전사다. 실력 차이는 비등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출을 사용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예전에 라단의 모티브가 수르트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수르트는 말 그대로 북유럽 신화의 멸망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태어났고,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북유럽 신화의 불의 거인이지.
멸망이라는 존재는 순리대로라면 틈새의 땅을 끝내버려야 하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말레니아는 라단에 비해서 약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원래라면 말레니아가 무조건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니까.
하지만 엘든 링이 부서졌기에, 즉 세상의 순리가 끊어졌기에 틈새의 땅은 멸망할 수 없었다.
즉, 라단은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말레니아가 이긴 것 같음에도, 그 싸움에서 승자는 없었다.
멸망이라는 존재는 필연적인 존재, 언젠가는 무조건 이길 존재이기 때문이다.
라단과 말레니아의 싸움은, 틈새의 땅의 유지와 멸망을 건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 싸움은 누구도 이길 수 없었다.
엘든 링의 파쇄로 인해 틈새의 땅은 멸망할 수 없었기에 라단은 이길 수 없었지만,
멸망은 필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질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틈새의 땅은 지금도 멸망하지 못해 부패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
이렇게보니 온통 부정적인 수식어 붙는것도 그렇고, 불길한 징조로 불리는 멀기트랑 비슷한 경우 같기도 하네. - dc App
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