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맥없이 쓰러지는 적의 모습.
'휙-'
'투두둑'
늑대는 검을 휘둘러 검에 묻어있는 피를 턴다.
혹시나 더 존재할지 모르는 적을 경계하기 위해 늑대는 주변을 살피지만, 주변에 보이는 것은 철창문과 바닥에 나뒹구는 흰색 덩어리뿐, 적은 없는 듯하다.
늑대는 저번에도 주웠지만 어떤 물건인지 모를 흰 뭉치를 보며 생각한다.
'액체도, 기체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의 기묘한 물체군...'
라고 생각한 늑대지만 저번의 제사장에서 화방녀에게 이것을 보였을 때 더욱 모아오라는 듯한 반응을 했기에 우선 품속에 챙긴다.
흰 뭉치를 챙긴 늑대가 다음으로 관심 두는 곳은 철창문.
'저벅, 저벅'
철창문으로 다가가는 늑대.
밖에서 보기에, 안쪽은 창고인듯 싶다.
'철컹, 철컹'
늑대는 문을 열어보려 경첩이 달린 곳의 반대편을 잡고 앞뒤로 흔들어 보았지만, 아무래도 잠겨있는 듯싶었다.
하지만 굳이 문을 부수는 무리까지 해가며 이곳에 들어갈 이유는 없어 보였기에, 늑대는 "흠..."이라는 소리만을 남겨두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거의 다 오르자 보이는 인(人)형.
아까의 거구와 비슷한 체형이었으나 창과 도끼를 섞어 놓은 듯한 긴 무기를 들고 있는 적.
아까와는 달리 이번 적은 계속해서 앞을 향하고 있었기에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
그렇기에 이번의 늑대는 재빠르게 달려가 선공을 잡는다.
노리는 곳은 당연지사, 급소.
'타다닷-'
'슥-'
'이런! 얕았다!', 목을 노려 벤 동시에 늑대가 한 생각.
늑대의 묘사대로 상대는 장신의 거구, 높이 위치한 목을 깔끔하게 베려면 평소보다 더욱더 높고, 강하게 베야 했을 것이다.
'투둑-'
그런 얕은 공격의 성과는 검은 피 몇 방울이 전부.
거기에 상대는 불사자, 그런 얕은 상처 따위, 언제 수복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사실상 성과는 0, 그리고, 그런 실패에 가까운 성과에 돌아온 것은 당연하게도 날붙이에 의한 보복.
거구의 적은 화가 난 것인지 자신의 뒤에 위치한 늑대에게 곧장 몸을 돌리며 도끼창을 휘둘렀다.
'캉-!!'
당황하던 늑대에게 날아온 갑작스러운 공격.
숙달된 닌자답게 공격을 막았으나, 어디까지나 간신히 막은 것.
"윽-!"
너무 급하게 막으려 한 탓인지 손목이 저려왔다.
하지만 그런 늑대를 보고 기회라 여긴 것인지 곧이어 들어오는 큰 내려찍기.
'슈우욱-!'
'타닷-'
매섭게 내려오는 날붙이를 늑대는 왼쪽으로 돌아 피한다.
'쾅-!'
육중한 무게로 바닥에 내리꽂히는 도끼창.
저런 것을 막기는 힘들었겠지만, 그것을 알기에 늑대는 피했다.
그렇게 생긴 빈틈.
'탓!'
'푸욱-'
늑대는 짧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곧장 뛰어 적의 머리를 감싸 안는다.
그 직후 목에 작렬하는 찌르기.
찌르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다시 전방으로 힘을 주어 목의 절반가량을 끊어내는 늑대.
그렇게 척추와 뇌의 연결부가 끊어진 적은, '털썩-'하고 힘없이 쓰러진다.
'후우...'하고 숨을 고른 늑대는 이제 이 길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아까의 적이 내려온 듯한 계단을 바라본다.
한편, 아시나성 저수 진지.
재의 귀인이 마지막 남은 적에게 다가가자,
"그대가... 나의 부하들을 몰살한 것인가... 그렇다면, 나! 조장! 야마우치 시게노리! 이 이름을 걸고 그대를 베어 넘기겠노라!!"
"귀청 떨어지겠네, 뭐라는 거야."
"이야아아앗!!!"
라고 고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시게노리.
얼핏 봐도 육중해 보이는 대태도를 들고 재의 귀인에게 돌격한다.
'텅-'
재의 귀인은 중형 방패를 꺼내 시게노리의 첫 공격을 막는다.
하지만 막힌 공격에 굴하지 않고 이어져오는 연격.
'텅- 텅- 퉁-'
그렇게 연속되는 공격을 모두 막다가는 재의 귀인의 스태미너가 금방 닳아버릴 것이 분명했기에, 계속되는 연격에 스태미너를 지키고자 한 재의 귀인은 시게노리의 왼쪽 뒤로 구른다.
'절그럭-'
"뭣이!"
갑작스레 사라진 재의 귀인에 당황하는 시게노리, 그리고 그런 틈을 놓칠 리 없는 재의 귀인이 곧바로 시게노리의 등에 직검을 박아넣는다.
'푸욱!'
"이 무슨...!"
"조금 강한 줄 알았는데, 역시 잡졸인 건가."라 말하며 시게노리의 시체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재의 귀인
그때.
"끄으윽... 나..! 조장, 야마우치 시게노리...!!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
"허! 이걸 살아나네? 너네도 뭐 불사자, 그런 거냐?"
굴하지 않고 일어서는 시게노리를 보며,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를 구사하고는 있었으나, 서로의 감정을 이해한 듯, 둘은 다시 맞붙었다.
"흐아아압!!"
'챙-!'
매섭게 달려온 시게노리의 칼을 롱소드로 막으며 가까이 붙은 재의 귀인.
그런 재의 귀인은, 칼이 맞붙은 부분에서 칼의 위치를 움직여, 자신의 칼은 손잡이에서 가까운 부분에, 시게노리의 칼은 손잡이에서 먼 곳에 위치 시켜 시게노리의 칼을 받아넘겼다.
힘을 가하던 칼의 갑작스러운 이동에 당황하며 중심을 잃는 시게노리의 머리를 잡고, 아래로 던지듯 가져오면서, 중갑을 차고 있는 무릎으로 타격을 가한다.
"크억-!"
'주르륵-'
코피를 쏟으며 신음하는 시게노리를 보며 재의 귀인은 "크큭"이라며 웃었다.
"이 나를 모욕하다니잇!!"
라며 흥분해 돌진해오는 시게노리의 자세를 보고, 무언가 떠올린 듯, 재의 귀인은 왼손의 방패를 버클러로 바꿔 뒤를 돌았다.
"이몸을 앞에 두고 등을 보이다니!! 내 곧 너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해주마!!"
라며 재의 귀인의 왼팔을 부숴버릴 작정으로 강하게 횡베기를 휘두르는 시게노리.
그러나 그런 시게노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퉁-'
타악기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맥없이 튕겨 나가는 시게노리의 검.
직후 재의 귀인은 "킄... 크큭..!!"거리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뒤를 돌았다.
"진짜 뻔한 놈이네, 으하핰학!!"
"네.. 네놈..!"
재의 귀인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인지 참지 않는 것인지 모를 웃음을 가득 내뱉으며, 패리의 효과로 거의 반쯤 무릎 꿇고 있는 시게노리에게 다가가, 오른팔을 크게 뒤로 휘둘렀다가 다시 앞으로 향하며 시게노리의 복부에 롱소드를 찔러 넣는다.
갑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눈웃음과 함께.
다시, 로스릭의 높은 벽.
'꿀꺽-'
방금의 전투로 다친 손목으로 인해 표주박의 약수를 삼키며 재정비를 한 늑대는, 눈앞의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벅, 저벅'
반쯤 계단을 올라 적의 숫자를 확인하는 늑대.
특별한 무장이 없는 적이 여럿, 작은 활을 든 적이 하나 보였다.
늑대는 활을 든 적을 중심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계단을 마저 올랐다.
'퓽-'
활을 든 병사가 늑대를 눈치챈 것인지,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화살.
'팅!'
다행히 가장 경계하고 있던 궁수였기에 늑대는 파공성을 눈치채고 검을 높여 늑대의 급소를 향하던 화살을 튕겨냈다.
그러나 화살을 튕겨냈다는 것에 안심하고 있던 늑대를 조롱하듯 들려오는 끔찍한 소리.
"키에에엑!!!"
귀를 찢을 듯 들려오는 소리에 늑대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고, 늑대의 눈은 금방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냈다.
일전에 쓰러뜨린 석상에게서 돋아난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 덩어리가 한 산송장에서 돋아나고 있었다.
주변을 휩쓸며 검은 덩어리가 몸집을 불려갔고, 그로 인해 주변에 있던 경계 대상들, 즉 적들이 모조리 쓸려나갔다.
자칫 활을 쏜 병사를 잡겠다고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갔다면 필히 늑대도 바닥에 나뒹구는 신세가 됐을 것이였다.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 늑대는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남은 적은 하나, 그렇지만 몸집만은 아까의 적 모두를 합쳐놓은 듯했다.
거대한 검은 덩어리와 붉은 눈을 바라본 늑대는 일전의 사투에 관한 기억이 악몽처럼 떠올랐지만, 이곳을 돌파할 단서 또한 그 악몽에 있을 터였다.
'분명... 이것과 일전의 것이 같은 종류라면...'
라고 생각하며 전략을 생각하던 늑대에게, 마수와도 같은 검은 손이 늑대에게 날아온다.
빠르게 다가오는 적의 공격, 그것을 보다 재빠르게 피한 늑대는 전략구상을 마친 듯, 의수닌자도구에 화통을 장착했다.
'철컹-'
'슈화와악-'
"키에에에에엑!!!!"
화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센 불길에 몸부림치는 검은 덩어리, 늑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화통: 휘감아 베기를 사용해 검은 덩어리를 공격한다.
'푸욱 푹 푸욱-'
몇 번이나 베었을까 불길이 잠잠해지자 곧바로 날뛰며 다시 늑대를 향해 반격하는 검은 덩어리.
'타다닷-'
'쨍그랑- 쨍그랑-!'
이에 늑대는 자신에게 향하는 공격을 회피, 화통의 힘을 증폭시키고자 주변을 돌며 기름병을 여러 병 던진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어지는, 매서운 불길을 내뿜는 화통.
다시 한번, 거기에 기름으로 인해 아까보다도 더욱더 거세진 불길로 인해 검은 덩어리는 극심하게 몸부림친다.
그리고 이어지는 휘감아 베기.
조금이라도 급소가 될 만한 곳을 최대한 베어 넘기는 늑대.
'털썩-'
쿠사비마루에 휘감아진 불길이 사라질 무렵, 검은 덩어리가 사그라들며 쓰러지는 산송장.
'콰당'
"하아, 하아"
적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에,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늑대.
하지만 그런 휴식도 잠시, 한시라도 빠르게 아시나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 늑대에게 오래 쉬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곧바로 다시 일어난 늑대는 이곳에 혹시나 단서가 있나 살폈다.
주변을 바라보니 이쪽에는 관심 갖지 않는 듯한 기도 하고 있는 산송장이 여럿, 반대편을 바라보니 작은 활과는 다른, 아시나에서도 볼 수 있었던 활과 화살이 보였다.
'평범한 활도 있는 것이었군.'
라 생각하며 활 근처에 다가간 늑대는 활과 화살을 줍고 혹시나 다른 무언가가 더 떨어져 있나 싶어 주변을 바라봤다.
주변에는 일전에 본 적이 있는 광석 같은 것이 두 개, 하나는 구석에, 또 하나는 방금 쓰러뜨린 산송장의 내장과 외부의 사이에 있다.
무엇하나 다시 돌아가기 위한 단서는 되지 않는 듯싶지만 챙겨두어 나쁠 것은 없기에 우선 챙긴다.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다 할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기에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는 늑대였다.
'저벅, 저벅'
돌아가는 풍경은 늑대가 왔을 때의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래라면 움직이던 것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곤.
닌자가 지나온 길은 늘 그렇게 되는 법이기에.
씁쓸한 마음과 함께 계단을 올라 화톳불 앞으로 가 앉은 늑대는, 재정비와 몇 가지 질문, 그리고 이곳의 언어를 배우러 우선 제사장으로 돌아간다.
'화르륵-'
다시 돌아와, 아시나성 저수 진지.
'푹-'
'뿌드득-'
두개골이 부서지는 소리.
시게노리의 몸통에 앞뒤로 구멍을 내준 재의 귀인은, 처음의 때처럼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로 머리에 칼을 꽂아 확인 사살을 한다.
처음 나온 곳으로부터 지금까지 있던 장소의 적을 얼추 정리했다고 생각한 재의 귀인은 방금의 전투 전, 기다리라고 했던 쿠로를 데리러 간다.
하지만.
"아잇, 새끼 진짜 튀었네, 참나, 내가 뭐 죽이기라도 하나? 어이가 없어서."
쿠로에게 머무르라 했던 장소로 향한 재의 귀인은 사라진 쿠로를 보며 한탄했다.
하지만 의외로 마음씨가 정말 따뜻했던 것인지, 어린아이를 이곳에 두고 가기엔 마음이 조금 찜찜했던 재의 귀인은 쿠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뭐 출구는 내가 저놈이랑 싸웠던 곳밖에 없어 보였고, 끽해야 뭐 건물 안에 숨어있겠지."
금방 쿠로를 찾을 것이라 단언한 재의 귀인은 쿠로가 숨을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30분 뒤...
"으아악!! 이 쥐좆만한 씹새끼가 어디 간 거야?!!"
"출구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애가 숨을 만한 곳은 다 찾아봤는데 안보이잖아!!"
"자살이라도 한 거냐?!!"
생각만큼 간단하게 쿠로가 발견되지 않자 빡칠 대로 빡이 친 재의 귀인이 울부짖었다.
그러던 중.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
"늑...!"
"ㄴ 대...!!"
"늑대여!!"
소리의 근원지로 재의 귀인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자 소리가 점점 커졌고, 소리의 앳됨으로 보아 귀인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쿠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라진 쿠로를 발견했다는 기쁨과 자신을 개고생시켰다는 울분이 공존하는 것도 잠시.
쿠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곳을 보자 머리가 아득해졌다.
바로 가장 처음, 고생해가며 간신히 탈출한 절벽.
"이... 씨발..."
아마 앞으로는 하루~이틀에 하나씩 올라올 예정.
맥없이 쓰러지는 적의 모습.
'휙-'
'투두둑'
늑대는 검을 휘둘러 검에 묻어있는 피를 턴다.
혹시나 더 존재할지 모르는 적을 경계하기 위해 늑대는 주변을 살피지만, 주변에 보이는 것은 철창문과 바닥에 나뒹구는 흰색 덩어리뿐, 적은 없는 듯하다.
늑대는 저번에도 주웠지만 어떤 물건인지 모를 흰 뭉치를 보며 생각한다.
'액체도, 기체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의 기묘한 물체군...'
라고 생각한 늑대지만 저번의 제사장에서 화방녀에게 이것을 보였을 때 더욱 모아오라는 듯한 반응을 했기에 우선 품속에 챙긴다.
흰 뭉치를 챙긴 늑대가 다음으로 관심 두는 곳은 철창문.
'저벅, 저벅'
철창문으로 다가가는 늑대.
밖에서 보기에, 안쪽은 창고인듯 싶다.
'철컹, 철컹'
늑대는 문을 열어보려 경첩이 달린 곳의 반대편을 잡고 앞뒤로 흔들어 보았지만, 아무래도 잠겨있는 듯싶었다.
하지만 굳이 문을 부수는 무리까지 해가며 이곳에 들어갈 이유는 없어 보였기에, 늑대는 "흠..."이라는 소리만을 남겨두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거의 다 오르자 보이는 인(人)형.
아까의 거구와 비슷한 체형이었으나 창과 도끼를 섞어 놓은 듯한 긴 무기를 들고 있는 적.
아까와는 달리 이번 적은 계속해서 앞을 향하고 있었기에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
그렇기에 이번의 늑대는 재빠르게 달려가 선공을 잡는다.
노리는 곳은 당연지사, 급소.
'타다닷-'
'슥-'
'이런! 얕았다!', 목을 노려 벤 동시에 늑대가 한 생각.
늑대의 묘사대로 상대는 장신의 거구, 높이 위치한 목을 깔끔하게 베려면 평소보다 더욱더 높고, 강하게 베야 했을 것이다.
'투둑-'
그런 얕은 공격의 성과는 검은 피 몇 방울이 전부.
거기에 상대는 불사자, 그런 얕은 상처 따위, 언제 수복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사실상 성과는 0, 그리고, 그런 실패에 가까운 성과에 돌아온 것은 당연하게도 날붙이에 의한 보복.
거구의 적은 화가 난 것인지 자신의 뒤에 위치한 늑대에게 곧장 몸을 돌리며 도끼창을 휘둘렀다.
'캉-!!'
당황하던 늑대에게 날아온 갑작스러운 공격.
숙달된 닌자답게 공격을 막았으나, 어디까지나 간신히 막은 것.
"윽-!"
너무 급하게 막으려 한 탓인지 손목이 저려왔다.
하지만 그런 늑대를 보고 기회라 여긴 것인지 곧이어 들어오는 큰 내려찍기.
'슈우욱-!'
'타닷-'
매섭게 내려오는 날붙이를 늑대는 왼쪽으로 돌아 피한다.
'쾅-!'
육중한 무게로 바닥에 내리꽂히는 도끼창.
저런 것을 막기는 힘들었겠지만, 그것을 알기에 늑대는 피했다.
그렇게 생긴 빈틈.
'탓!'
'푸욱-'
늑대는 짧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곧장 뛰어 적의 머리를 감싸 안는다.
그 직후 목에 작렬하는 찌르기.
찌르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다시 전방으로 힘을 주어 목의 절반가량을 끊어내는 늑대.
그렇게 척추와 뇌의 연결부가 끊어진 적은, '털썩-'하고 힘없이 쓰러진다.
'후우...'하고 숨을 고른 늑대는 이제 이 길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아까의 적이 내려온 듯한 계단을 바라본다.
한편, 아시나성 저수 진지.
재의 귀인이 마지막 남은 적에게 다가가자,
"그대가... 나의 부하들을 몰살한 것인가... 그렇다면, 나! 조장! 야마우치 시게노리! 이 이름을 걸고 그대를 베어 넘기겠노라!!"
"귀청 떨어지겠네, 뭐라는 거야."
"이야아아앗!!!"
라고 고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시게노리.
얼핏 봐도 육중해 보이는 대태도를 들고 재의 귀인에게 돌격한다.
'텅-'
재의 귀인은 중형 방패를 꺼내 시게노리의 첫 공격을 막는다.
하지만 막힌 공격에 굴하지 않고 이어져오는 연격.
'텅- 텅- 퉁-'
그렇게 연속되는 공격을 모두 막다가는 재의 귀인의 스태미너가 금방 닳아버릴 것이 분명했기에, 계속되는 연격에 스태미너를 지키고자 한 재의 귀인은 시게노리의 왼쪽 뒤로 구른다.
'절그럭-'
"뭣이!"
갑작스레 사라진 재의 귀인에 당황하는 시게노리, 그리고 그런 틈을 놓칠 리 없는 재의 귀인이 곧바로 시게노리의 등에 직검을 박아넣는다.
'푸욱!'
"이 무슨...!"
"조금 강한 줄 알았는데, 역시 잡졸인 건가."라 말하며 시게노리의 시체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재의 귀인
그때.
"끄으윽... 나..! 조장, 야마우치 시게노리...!! 아직 쓰러지지 않았다...!"
"허! 이걸 살아나네? 너네도 뭐 불사자, 그런 거냐?"
굴하지 않고 일어서는 시게노리를 보며,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를 구사하고는 있었으나, 서로의 감정을 이해한 듯, 둘은 다시 맞붙었다.
"흐아아압!!"
'챙-!'
매섭게 달려온 시게노리의 칼을 롱소드로 막으며 가까이 붙은 재의 귀인.
그런 재의 귀인은, 칼이 맞붙은 부분에서 칼의 위치를 움직여, 자신의 칼은 손잡이에서 가까운 부분에, 시게노리의 칼은 손잡이에서 먼 곳에 위치 시켜 시게노리의 칼을 받아넘겼다.
힘을 가하던 칼의 갑작스러운 이동에 당황하며 중심을 잃는 시게노리의 머리를 잡고, 아래로 던지듯 가져오면서, 중갑을 차고 있는 무릎으로 타격을 가한다.
"크억-!"
'주르륵-'
코피를 쏟으며 신음하는 시게노리를 보며 재의 귀인은 "크큭"이라며 웃었다.
"이 나를 모욕하다니잇!!"
라며 흥분해 돌진해오는 시게노리의 자세를 보고, 무언가 떠올린 듯, 재의 귀인은 왼손의 방패를 버클러로 바꿔 뒤를 돌았다.
"이몸을 앞에 두고 등을 보이다니!! 내 곧 너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해주마!!"
라며 재의 귀인의 왼팔을 부숴버릴 작정으로 강하게 횡베기를 휘두르는 시게노리.
그러나 그런 시게노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퉁-'
타악기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맥없이 튕겨 나가는 시게노리의 검.
직후 재의 귀인은 "킄... 크큭..!!"거리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뒤를 돌았다.
"진짜 뻔한 놈이네, 으하핰학!!"
"네.. 네놈..!"
재의 귀인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인지 참지 않는 것인지 모를 웃음을 가득 내뱉으며, 패리의 효과로 거의 반쯤 무릎 꿇고 있는 시게노리에게 다가가, 오른팔을 크게 뒤로 휘둘렀다가 다시 앞으로 향하며 시게노리의 복부에 롱소드를 찔러 넣는다.
갑옷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눈웃음과 함께.
다시, 로스릭의 높은 벽.
'꿀꺽-'
방금의 전투로 다친 손목으로 인해 표주박의 약수를 삼키며 재정비를 한 늑대는, 눈앞의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벅, 저벅'
반쯤 계단을 올라 적의 숫자를 확인하는 늑대.
특별한 무장이 없는 적이 여럿, 작은 활을 든 적이 하나 보였다.
늑대는 활을 든 적을 중심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계단을 마저 올랐다.
'퓽-'
활을 든 병사가 늑대를 눈치챈 것인지,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화살.
'팅!'
다행히 가장 경계하고 있던 궁수였기에 늑대는 파공성을 눈치채고 검을 높여 늑대의 급소를 향하던 화살을 튕겨냈다.
그러나 화살을 튕겨냈다는 것에 안심하고 있던 늑대를 조롱하듯 들려오는 끔찍한 소리.
"키에에엑!!!"
귀를 찢을 듯 들려오는 소리에 늑대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고, 늑대의 눈은 금방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냈다.
일전에 쓰러뜨린 석상에게서 돋아난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는 검은 덩어리가 한 산송장에서 돋아나고 있었다.
주변을 휩쓸며 검은 덩어리가 몸집을 불려갔고, 그로 인해 주변에 있던 경계 대상들, 즉 적들이 모조리 쓸려나갔다.
자칫 활을 쏜 병사를 잡겠다고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갔다면 필히 늑대도 바닥에 나뒹구는 신세가 됐을 것이였다.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 늑대는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남은 적은 하나, 그렇지만 몸집만은 아까의 적 모두를 합쳐놓은 듯했다.
거대한 검은 덩어리와 붉은 눈을 바라본 늑대는 일전의 사투에 관한 기억이 악몽처럼 떠올랐지만, 이곳을 돌파할 단서 또한 그 악몽에 있을 터였다.
'분명... 이것과 일전의 것이 같은 종류라면...'
라고 생각하며 전략을 생각하던 늑대에게, 마수와도 같은 검은 손이 늑대에게 날아온다.
빠르게 다가오는 적의 공격, 그것을 보다 재빠르게 피한 늑대는 전략구상을 마친 듯, 의수닌자도구에 화통을 장착했다.
'철컹-'
'슈화와악-'
"키에에에에엑!!!!"
화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센 불길에 몸부림치는 검은 덩어리, 늑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화통: 휘감아 베기를 사용해 검은 덩어리를 공격한다.
'푸욱 푹 푸욱-'
몇 번이나 베었을까 불길이 잠잠해지자 곧바로 날뛰며 다시 늑대를 향해 반격하는 검은 덩어리.
'타다닷-'
'쨍그랑- 쨍그랑-!'
이에 늑대는 자신에게 향하는 공격을 회피, 화통의 힘을 증폭시키고자 주변을 돌며 기름병을 여러 병 던진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어지는, 매서운 불길을 내뿜는 화통.
다시 한번, 거기에 기름으로 인해 아까보다도 더욱더 거세진 불길로 인해 검은 덩어리는 극심하게 몸부림친다.
그리고 이어지는 휘감아 베기.
조금이라도 급소가 될 만한 곳을 최대한 베어 넘기는 늑대.
'털썩-'
쿠사비마루에 휘감아진 불길이 사라질 무렵, 검은 덩어리가 사그라들며 쓰러지는 산송장.
'콰당'
"하아, 하아"
적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에,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늑대.
하지만 그런 휴식도 잠시, 한시라도 빠르게 아시나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 늑대에게 오래 쉬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곧바로 다시 일어난 늑대는 이곳에 혹시나 단서가 있나 살폈다.
주변을 바라보니 이쪽에는 관심 갖지 않는 듯한 기도 하고 있는 산송장이 여럿, 반대편을 바라보니 작은 활과는 다른, 아시나에서도 볼 수 있었던 활과 화살이 보였다.
'평범한 활도 있는 것이었군.'
라 생각하며 활 근처에 다가간 늑대는 활과 화살을 줍고 혹시나 다른 무언가가 더 떨어져 있나 싶어 주변을 바라봤다.
주변에는 일전에 본 적이 있는 광석 같은 것이 두 개, 하나는 구석에, 또 하나는 방금 쓰러뜨린 산송장의 내장과 외부의 사이에 있다.
무엇하나 다시 돌아가기 위한 단서는 되지 않는 듯싶지만 챙겨두어 나쁠 것은 없기에 우선 챙긴다.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다 할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기에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는 늑대였다.
'저벅, 저벅'
돌아가는 풍경은 늑대가 왔을 때의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래라면 움직이던 것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곤.
닌자가 지나온 길은 늘 그렇게 되는 법이기에.
씁쓸한 마음과 함께 계단을 올라 화톳불 앞으로 가 앉은 늑대는, 재정비와 몇 가지 질문, 그리고 이곳의 언어를 배우러 우선 제사장으로 돌아간다.
'화르륵-'
다시 돌아와, 아시나성 저수 진지.
'푹-'
'뿌드득-'
두개골이 부서지는 소리.
시게노리의 몸통에 앞뒤로 구멍을 내준 재의 귀인은, 처음의 때처럼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로 머리에 칼을 꽂아 확인 사살을 한다.
처음 나온 곳으로부터 지금까지 있던 장소의 적을 얼추 정리했다고 생각한 재의 귀인은 방금의 전투 전, 기다리라고 했던 쿠로를 데리러 간다.
하지만.
"아잇, 새끼 진짜 튀었네, 참나, 내가 뭐 죽이기라도 하나? 어이가 없어서."
쿠로에게 머무르라 했던 장소로 향한 재의 귀인은 사라진 쿠로를 보며 한탄했다.
하지만 의외로 마음씨가 정말 따뜻했던 것인지, 어린아이를 이곳에 두고 가기엔 마음이 조금 찜찜했던 재의 귀인은 쿠로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뭐 출구는 내가 저놈이랑 싸웠던 곳밖에 없어 보였고, 끽해야 뭐 건물 안에 숨어있겠지."
금방 쿠로를 찾을 것이라 단언한 재의 귀인은 쿠로가 숨을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30분 뒤...
"으아악!! 이 쥐좆만한 씹새끼가 어디 간 거야?!!"
"출구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애가 숨을 만한 곳은 다 찾아봤는데 안보이잖아!!"
"자살이라도 한 거냐?!!"
생각만큼 간단하게 쿠로가 발견되지 않자 빡칠 대로 빡이 친 재의 귀인이 울부짖었다.
그러던 중.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
"늑...!"
"ㄴ 대...!!"
"늑대여!!"
소리의 근원지로 재의 귀인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자 소리가 점점 커졌고, 소리의 앳됨으로 보아 귀인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쿠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라진 쿠로를 발견했다는 기쁨과 자신을 개고생시켰다는 울분이 공존하는 것도 잠시.
쿠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곳을 보자 머리가 아득해졌다.
바로 가장 처음, 고생해가며 간신히 탈출한 절벽.
"이... 씨발..."
아마 앞으로는 하루~이틀에 하나씩 올라올 예정.
쭀 불사베기 없어서 나중에 어캄 - dc App
목탄송진?
쭀바리 새끼 어디 안가노 ㅋㅋㅋㅋㅋ이정도면 쿠로가 겐이치로한테 고자질하는거아니나 ㅋㅋㅋㅋㅋㅋ - dc App
제사장 옆에 있는 달인은 뭔가 말이 통하지 않을까
오
이미 수라같은데
근데 처음에야 절벽으로 가지 쿠로 만나고 나면 안에서 문 열 수 있는데 왜 절벽으로 기어감? 역시 쭀 능지수준
그쪽 절벽이 아니라 겜 시작하면 처음 나오는 절벽임
프붕이 능지수준
아 글쿠나
둘이 장르가 다르네ㅋㅋㅋ - dc App
늑대는 잔불먹으면 어케됨 ?
의수에 불붙고 수라됨
이거 다하면 훈타랑 짊도 해주라 ㅋㅋㅋ
그래서 늑대랑 달인이랑 언제 만남?
쭀 롱소드말고 품속의 무기 몇개있음? - dc App
다있는게 맞지않냐 ㅋㅋㅋ 주문도 불상앉으면 바꿀수 있으면 걍 세계관 최강자임 ㅋㅋㅋ - dc App
씨발 이러다 쿠로 걍 겐붕이한테 용윤주고 말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왜 안올리노 - dc App
이틀 지났잖아 빨리 올려"줘"
왜 찍쌈
다음편 내놔
그래서 다음편 어디감?
왜 런했노
다음편 내놔 - dc App
다음편 어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