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편 쓸때 아리안델 늑대랑 갓지기 빠진거에 유감을 표합니다

사실 다 써서 올리고 나니 떠올랐는데 글수정 귀찮아서













인간에게 가장 미움받는 동물은 무엇일까

쥐? 모기? 까마귀? 바퀴벌레?

여러가지 대답이 나오겠지만, 여태껏 인류가 쌓아올린 문화는 어느 특정한 동물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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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다리도 없이 이리저리 미끄러져 다니며 결코 선량하다고는 볼 수 없는 외모에 몇몇은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다

그렇기에 아주 오래 전부터 뱀은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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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하와를 유혹해 에덴동산서 쫒겨나게 만든 성경의 뱀

이후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 뱀은 악마의 화신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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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 남매를 위협했으나 끝내 퇴치당한 델포이의 왕뱀 '퓌톤'

스타를 했던 사람이라면 국민맵 파이썬으로도 친숙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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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 라를 위협하는 거대한 독사 '아포피스'

밤이 되면 하늘을 건너는 배에 올라타 양측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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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의 세 자식 중 둘째이자 토르의 숙적, '요르문간드'

미드가르드를 휘감을 정도로 커져 라그나로크 때 지상을 홍수로 휩쓴다고 한다





그렇지만 뱀이 꼭 부정적인 동물로만 인식되었던건 아니다

점차 탈피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신비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신급 존재로 숭배하는 문화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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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들고 다니는 지팡이이자 그의 상징 '카두케우스' 의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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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권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며 숭배받는 신급 존재 '나가'





이렇듯 신화 속의 뱀은 마냥 증오받는 존재만은 아닌, 여러모로 양면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동물이다

때로는 세상을 위협하는 괴물로, 때로는 세상을 유지하고 지키는 수호신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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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디렉터 미야자키가 뱀에게 매력을 느낀건 당연하리라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에서 뱀은 다양한 존재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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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뱀이라 보긴 조금 애매하지만 데몬즈 소울엔 뱀이 존재한다

사진에 나온 보스 '맨 이터' 의 꼬리쪽 뱀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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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이터는 여러모로 그리스 신화의 괴수 '키마이라' 를 연상케하는 존재다

사자의 머리와 상체, 염소의 하반신, 뱀의 꼬리, 사진의 조각상에는 없지만 박쥐나 드래곤의 날개까지

세상을 혼란하게 만들었으나 결국 페가수스를 탄 영웅 벨레로폰에게 퇴치당한 키마이라는, 후에 유전적 합성을 뜻하는 단어 키메라의 어원이 되었다

황금 옷노인에 의해 죄수를 이리저리 짓이기고 뭉친 끝에 '만들어진' 데몬 맨 이터가 키마이라의 디자인을 차용한건 의도된 목적에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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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꼬리는 인겜에서 맨 이터에게 버프를 주는 용도로 쓰인다

버프 발린 맨이터에게 맞으면 매우 아프지만 시전시간이 중량컷 오버한 선불자마냥 느려터졌기 때문에 끊는게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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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1에서 뱀은 무척 중요한 비중을 가진 채 등장한다


신들을 따르며 불의 계승을 바라는 탐색자 프램트

심연을 따르며 불의 단절을 바라는 인도자 카아스



아무리 봐도 뱀은 커녕 망둥어 아님 귀두같이 생겼지만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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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와 잠만보 콤비를 이기고 엄청난 상자에게 왕의 그릇을 받은 선불자는 이 둘 중 누구를 통해 그릇을 올릴지 정할 수 있다

사명을 언급하며 불의 시대가 가져오는 장점을 연설하는 프램트

그런 그를 비웃듯이 불의 시대를 유지하기 위해 그윈이 저지른 실책을 언급하는 카아스

마치 탈피를 하여 허물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태어나는 뱀처럼, 이들 역시 선불자가 자신들의 뜻에 따라 새 시대를 열길 바란다

어느 쪽을 고르든, 선택은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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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꺼뜨리게 놔두고 화로를 나가는 망자의 왕 엔딩을 보게 되면, 저 둘 뿐 아닌 상당한 수의 '세계의 뱀' 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아 이게 진정한 어둠의 왕이지 ㅋㅋ

쭀바리 나가서 손들고 서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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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센의 고성이나 공작의 서고를 지키는 뱀인간들이 나온다

초보자의 친구 비룡검을 가볍게 비웃으며 정권찌르기와 뇌창을 쏴대며 지옥과 같은 센의 고성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이들에게 많은 선불자들이 깊은 신음소리를 표했다

일단 서고를 지키는 걸로 봐선 얘넨 시스의 피조물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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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이상성욕의 집합체 그윈돌린의 하반신 역시 뱀이다

아빠 누나 형은 멀쩡한데 왜 얘만 하반신이 저 꼬라지인지는 3이 서버 터지고 퇴물이 된 지금까지 끝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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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검은숲 정원에서 나무를 타는 뱀이 등장한다

독을 걸며 데미지는 나름 위협적이지만 존재감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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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2에는 반 인간 밤 뱀 형태의 보스 미다가 나온다

한 나라의 왕비였는데 왕이 한눈을 팔자 이뻐질려고 독을 발랐다 저리 되었다는데, 들고 다니는 머리를 수류탄처럼 투척하는 인상깊은 공격을 보여준다

참고로 라미아나 에키드나 등 이런 형태의 몬스터는 옛날부터 흔한 편이었다

에키드나 짤 좀 찾으려는데 왠 씹덕캐 짤만 가득 있노 구글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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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랑을 마지않는 꿀잼맵 금단의 숲

블러드본의 뱀은 호러 액션겜답게 좆같은 외모로 우릴 반겨준다

저놈의 진드기는 대체 왜 구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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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이랴

금숲 보스인 야남 개노답 삼형제 역시 피가 깎이면 화려한 뱀쇼를 보여주며 훈타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야수사냥이 사라지고 뱀대가리와 위대한 꼴뚜기들과 싸우기 시작하는 중후반,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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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3의 고룡의 꼭대기

지겹도록 등장하는 뱀인간들은 목을 늘리는 등 실로 뱀 다운 공격을 하며 플레이어를 적극 압박한다

잡기 모션 역시 입으로 잡았다가 내팽겨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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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운 좋게 하벨을 소환하며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소환술사는 코브라를 연상케 하는 외견을 가졌다

더럽게 안 나오는 바리때 지팡이의 추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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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고름 역시 잘 보면 뱀과 비슷한 부분이 보인다

고름이 상징하는 건 인간성이 폭주하여 넘친 인간

인간성이 폭주해 괴물이 되어 심연의 주인이 된 마누스
그런 심연을 숭배하는 세계의 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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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뱀처럼 생긴 조형물이 곳곳에서 보이지만, 상세한 것은 불명이다

그저 무수한 프롬뇌만 낳았을 뿐

사실 미야자키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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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키로

먼저 뱀은 아니지만 뱀의 눈이라고 불리는 중간보스가 나온다

소총요새의 백등이건, 밑바닥의 백추건 그리 쉬이 상대할 수 있는 적은 아니다

여담으로 또 다른 미야자키의 걸작 원령공주를 보면 저 디자인을 어디서 따왔는지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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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스인 신령의 백사들

정말 어마무시하게 큰 뱀이지만 배고파서 닌자 하나 먹으려다 눈깔에 이어 간까지 뽑히는 참으로 불쌍한 운명을 맞는다

그래도 히든 엔딩을 보기 위해선 필히 놀아줘야 하는 녀석들이고,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엄청난 박력은 다른 시리즈의 내로라하는 보스들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쯤 되니 미처 까먹고 안쓸뻔한 또다른 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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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짊쭀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금사와 은사반지

각각 은빛과 금빛의 뱀이 똬리를 튼 멋진 디자인의 반지다

거인왕 요엘런 메달 귀떼기 등등 변태같은 제작자들이 콘텐츠랍시고 내놓은 물건에 고통받으며 오늘도 많은 불사자들은 이걸 끼고 필드를 돌 것이다

너, 끼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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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끝이 절정에 달하던 시절 나왔던 엘든링 유출

뱀과 인간이 이리저리 뒤섞인 이 그림의 주인이 점차 실제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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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네트워크 테스트 판에 있던 이 방패

언뜻 보기엔 적당한 소방패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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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처럼 멀리 뻗어나가 독을 거는 독특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엘든링의 로고가 꼬리를 문 요르문간드 내지는 우로보로스라는 추측이 생겨나는 때, 인게임에서 뱀은 어떻게 나올까

나올때마다 한 임팩트 했던 전작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