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가 끊겨 심심풀이로 썼던 글들이 꽤나 쌓였다

발퀄이지만 많이 봐주신 것에 감사하고 이번엔 가볍게 가려 한다










혐오 곤충계의 선두를 달리는 화려한 트로이카

바퀴벌레, 모기, 파리

그 중 파리는 뮤탈짤짤이 뺨치는 압도적인 회피 컨트롤과 조금만 방심하면 이곳저곳 해처리를 펴서 라바를 뽑는 생산능력으로 많은 자취생의 전기파리채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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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감을 피하기 위해 본 글에는 순화된 사진을 넣었습니노

사실 파리란 동물은 알게 모르게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유전학 발전에 초파리가 한몫 거든건 두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고, 의료용 구더기나 농업용 파리, 동물용 사료 등등 파리가 없으면 차질을 빚는걸 넘어 막심한 피해를 볼 산업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생태계의 분해자 역할을 파리가 맡지 않는다면 다른 누가 맡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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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롭기만 하다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가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위생해충이지만 외국 쪽에선 수면병을 옮기는 체체파리라든지 동물 몸에 알을 까는 망고파리라든지 온갖 욕 나오는 녀석들이 가득하다

이러다 보니 파리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진건 당연한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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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없는 과학자가 실험 중 파리와 몸이 뒤섞여 인생 끝장나는 '플라이' 라는 공포영화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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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도 나온 네임드 악마 '베엘제불' 도 있다

흔히들 '파리의 왕' 이라 일컬어지며 사탄 혹은 루시퍼를 잇는 지옥의 콩라인 악마로, 위에도 언급한 성경에도 나왔기 때문에 악마 중에서 근본 네임드격의 위치에 놓여 있다

때문에 창작물에서 베엘제불이 모티브인 캐릭터가 나오는 경우는 무척 많다

퀸의 명반 보헤미안 랩소디에도 언급되고, 디아블로 2편의 바알도 있고, 디지몬의 베르제브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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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섬에 조난당한 소년들이 처음에 질서있게 살려고 애썼으나 점차 타락하여 살인까지 저지르는 골딩의 명작 '파리 대왕' 이라는 소설 역시 베엘제불이 모티브다






아무튼 별에별 괴물들이 나와 플레이어의 멱을 따려 시도하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들에서도 파리는 알게 모르게 자주 출연하였다

구더기 몹도 있지만 여기선 파리 성체만 주로 다루려 한다

혐오 내성이 낮은 사람은 옵션 가서 이미지 가리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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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즈 소울에서의 파리는 오브젝트 역할이다

독늪 편에서 언급한 부패의 계곡, 모기와 파리들이 들끓는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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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물던 파리가 꼬이건 괘념치않고 이런 곳에서 장사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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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보스는 불결한 거상이란 놈인데, 맵의 난이도와 정반대로 무척이나 약한 호구보스다

노래하는 페페나 깊은 곳의 신천지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이 친구는 파리를 내뿜는 원거리 공격을 쓰는데, 여기에 맞으면 몸에 살을 갉아먹는 파리가 달라붙어 지속적으로 HP가 줄어들게 된다

이 파리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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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맵 곳곳에 있는 횃불? 비스무리한 것에 비비적대면 데미지를 입는 대신 몸에 붙은 파리떼가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대다수의 플레이어는 그딴거 없어도 쉽게 때려잡고 말 것이다







자, 이 다음은 다크소울 1이다

프롬겜 보스 랭킹 1위에 빛나는 그 보스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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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보스 1위 '그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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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의 악명은 말이 필요없다

아무리 좆같음으로 날고 기는 보스들이어도 좆좆의 좆좆좆은 이길 수 없다

일단 못자리의 역겨움은 많은 이들이 굳이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서 넘어가고, 이 못자리의 본체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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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쩍 타 들어간 벌레 같은 생김새로 전락한 이자리스의 마녀

어떤가, 생긴 것이 꽃등에 내지는 파리와 흡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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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혼돈의 불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다른 생명체나 그녀의 딸들이 흡사 벌레를 연상케하는 모습인 걸 보면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

진실은 미야자키의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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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2에는 벌레가 많지만, 아쉽게도 그 중 파리와 닮았다고 볼만한 녀석은 딱히 없다

사실 스콜라가 독이 많은 지형은 있어도 동식물이 썩어서 부패한 지형은 막상 거의 없긴 하다

세키로도 위와 이하동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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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본의 비르겐워스에는 파리를 닮은 권속 몹이 나온다

잡히면 발광 수치가 올라가서 여러모로 귀찮은 적이지만, 그래도 같은 맵의 유리에나 발광녀에 비하면 훨씬 낫다

여담으로 정식 명칭은 눈동자의 못자리라는데, 아무리 봐도 블본 몹 이름은 아무말 대잔치인거 같다

못자리란 이름이 붙으면 좆같아지는 법칙이라도 있는 걸까?














이제 대미를 장식할 다크 소울 3이다

솔직히 이거 때문에 파리 다룬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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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DLC 아리안델의 재들

미완성 구간인 밑바닥, 몹들의 밀집도와 다구리, 설정이나 간지 따윈 개나 줘버린 챌린지 보스 갓의 갓갓갓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프붕이들에게 있어서 아리안델을 꺼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이 파리들 탓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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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줘


시무라 아주머니급 혐오감을 주는 파리의 허그 어택

모두 알다시피 다크소울3은 구더기 공격을 받으면 몸에 벌레가 끼고 출혈수치가 계속 올라가 데미지를 준다

게다가 쓸데없이 생생한 축축 쮸왑쮸왑 소리와 흥분하듯이 눈깔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파리의 콜라보레이션은 자신이 죽는 모습을 상상하면 데드신을 구상한다는 미야자키의 인간성에 깊은 의구심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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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아리안델의 최후반부, 파리와 싸우는 파리굴은 프롬 본사 밑 하수구를 직접 탐방하고 모델링했는지 그 좆같은 묘사가 아주 일품이다

생크림 케이크에 거꾸로 박힌 딸기마냥 빼곡하게 도배된 파리 알들과 천장에서 하나 둘씩 떨어져 날아오는 파리,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파리의 날갯짓 소리

하필 이런 곳에서 뒤져서 지 옷을 남긴 빌헬름은 죽은 이후에야 재의 귀인에 대한 복수를 이뤘을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파리굴을 못 가서 코옵 부르는 갤럼들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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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리안델이 썩어간다는걸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계에서도 가장 먼저 날아와 시체에 알을 까놓곤 하는 파리를 선택한건 나름대로 적절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천천히 썩어가고 곪아터지는걸 에둘러 표현하던 프롬식 표현에 비해, 아리안델의 파리굴은 너무 직접적이고 신랄한 방식을 취했기에 극심한 호불호가 갈리게 된 것은 아닐까

겉보기엔 이뻐도 속은 맛이 갔다는걸 몹들을 통해 잘 보여주던 에레미어스 회회세계나 기원의 궁에 비하면 아리안델은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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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이도는 아리안델이 더 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