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나와 망자들을 사냥하기 시작하고 성문을 연 망자는 개가 망자를 사냥하는 광경을 내려다보며 성문을 닫아버린다.
만약 불 꺼진 재가 눈치가 빨랐다면 금방이라도 닫히는 성문을 향해 몸을 움직였겠지만 아쉽게도 불 꺼진 재는 개들이 망자를 쳐다보는 광경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상태, 성문이 닫히는 것을 볼 여력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기사는 눈을 찡그리며 불 꺼진 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성문을 닫고 떠나가는 망자를 쳐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직접 성문을 열어야 했다. 불 꺼진 재와 망자의 시선을 피해서,
처음에 불 꺼진 재를 만났을 때는 그저 도움을 요청할 생각, 설득을 해볼 생각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만약에 라는 생각이 자신의 그런 생각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었다.
만약에 -
불 꺼진 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볼 틈새도 없이 자신을 공격한다면?
불 꺼진 재가 자신을 죽여서 자신의 물건을 모두 강탈을 해간다면?
설사 그럴리가 없다고 머릿속으로 위안을 해도 의심은 이미 뇌리에 박혀 떠나질 않는다.
의심이 시작 되어 버렸다.
젠장,, 이렇게 된다면 아마 자신은 불 꺼진 재가 무슨 행동을 해도 의심을 하고 믿지 못할게 뻔했다.
이 상태에서는 불 꺼진 재가 어떻게 행동을 해도 믿지 못하며 믿고 싶은 불안정한 상황에 빠지고, 불안정한 정신 속에서 자그마한 균열이 일어나도 곧바로 망자가 되어버릴 지도 몰랐다. 마치 산길을 걸어가는 나그네가 실수로 발을 잘못 내딛어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그래서 기사는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려 망자가 되고 흡사 자신이 행한 일이 모두 쓸모가 없을 지라도 확실한 방법을 말이다.
불 꺼진 재를 멀리서 살펴본다. 그가 가는 행보를 계속해서 따라가고 지켜본다.
불 꺼진 재, 재의 귀인들은 무덤에서 깨어난 불사자들의 사명은 왕좌를 버리고 떠난 장작의 왕들을 뒤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불 꺼진 재는 로스릭으로 다시 가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예상이 틀린다면 다시 로스릭의 성으로 가게 될 것이다.
만일 재의 귀인이 로스릭의 성으로 가게 된다면.. 그 순간 부터는 자신의 정체도 더 이상 가릴 이유가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재의 귀인이 로스릭의 성으로 다시 가지 않는 다면? 그리 하여 자신이 정신력이 모두 고갈나 망자가 되기 직전까지 로스릭의 성에 가지 않는 다면?
...그것 까지는 잘 모르겠다. 방법이 있다해도 지금 당장 자신이 떠올린것은 실례를 무릎 쓰고 재의 귀인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 뿐 또, 설사 비록 알지 못하고 죽어 망자가 된다고 해도 그 상태에서 죽는다면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망자가 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기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단 생각은 여기 까지다. 재의 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재의 귀인을 도와야 했다.
그리고 재의 귀인을 도울 타이밍은..
지금 바로,
기사는 빠르게 지붕을 타고 내려와 짚풀이 뭉쳐있는 곳을 향해 몸을 뛰어내렸다.
철그럭..
다행히 짚풀이 많이 뭉쳐져서 그런지 자신이 떨어지면서 안착하는 소리는 하나도 나지 않았다. 오로지 몸이 움직여 지면서 생기는 갑옷의 마찰음 뿐 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몰랐다. 기사는 짚풀으로 떨어지기 무섭게 몸을 굴려 벽에 몸을 숨겼다.
"그르르..."
역시나, 숨기 무섭게 자신이 떨어진 공간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몸을 피한 상태인지라 망자가 쳐다본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망자는 자신이 떨어진 곳을 한참동안이나 쳐다보았다. 그리고 곧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제갈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기사는 망자가 제갈길을 걸어가 점차 모습이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지자 곧바로 몸을 움직여 성문을 향해 다가갔다.
기사는 성문을 향해 다가간 후 성문의 틈새로 망자를 습격하는 개와 불 꺼진 재를 쳐다보았다.
불 꺼진 재는 어느새 비틀어진 개를 모두 사냥한 상태였다. 하지만 동시에, 불 꺼진 재는 망자 또한 모두 살육한 것 같았다.
하긴 자신도 처음에 이 곳에 왔을 때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망자들을 사냥했으니.. 불 꺼진 재가 하는 행동 또한 모두 이해가 갔다. 그런데 이 상태라면..
도저히 불 꺼진 재의 시선에서 벗어나 성문을 열고 도망칠 기회를 노려볼 수가 없었다. 불 꺼진 재는 계속해서 성문을 살펴보고 있었다. 다행히 자신이 잘 안보이는 곳에서 쳐다보고 있어 망정이지 대놓고 햇볕이 드나드는 장소에 몸을 꺼냈다면 즉시 발각되고 말았을 것이다.
일단 기사는 침착하게 불 꺼진 재를 살펴보았다. 불 꺼진 재는 아직까지도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성문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성문을 여는 기계장치로 시선을 돌리자 기사는 잽싸게 몸을 숨겨 한 눈으로 조심히 불 꺼진 재를 쳐다보았다.
불 꺼진 재는 그제야 성문을 여는 방법을 알아낸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했는지도 깨달은 것 같았다.
만약 자신이 여기에 없었다면 불 꺼진 재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저들이 다시 살아나기 전 까지 끊임없이 이 곳에 가만히 있어야 했을 것 이었다.
불 꺼진 재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성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주변을 쳐다보면서 뒤를 돌다가, 곧 마차와 마차 뒤에 길이 있다는 것을 보았는지 그 쪽을 향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사는 불 꺼진 재가 뒤로 몸을 돌려 움직이기 시작하자 깨달았다.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기사는 천천히 기계 장치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아주 천천히.. 갑옷이 움직여 내는 마찰음도 내지 않을 만큼 굉장히 천천히....
그리고 불 꺼진 재가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만큼 몸을 움직였을 때,
기사는 성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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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조금 쓰고 자러 감
pc로 썼는데 괜찮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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