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기사에 대해 써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솔직히 기사 종류도 많고 쓸 것도 산더미라 엄두가 나지 않음

게다가 혐오생물 아니면 적당한 이야깃거리나 드립도 생각이 잘 안 나더라

만일 쓴다면 아마도 찐막으로 쓰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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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온갖 내로라하는 괴물에 환수에 악마가 가득한 판타지 세계관이지만 드래곤은 여전히 모든 매체에서 나오기만 하면 부동의 인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공룡물에서 알로사우루스니 스피노사우루스니 하는 듣보잡들이 덤벼도 티라노사우루스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것처럼

근본 RPG의 이름이 던전 앤 '드래곤' 일 정도면 말 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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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부터 서양에서 드래곤은 강대하고 사악한 존재, 그리고 반드시 쓰러뜨려야 할 존재로 묘사되었다

성경의 리바이어던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 티아마트
그리스 신화 속 황금양털을 지키는 드래곤이나 라돈
북유럽 신화 속 니드호그나 파프닐
조로아스터교의 아지다하카
일본 신화의 야마타노오로치
아즈텍 문명의 케찰코아틀
성 게오르기우스가 쓰러뜨린 드래곤

하여튼 일일히 열거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신화 속 드래곤은 정말 오질라게 많다

또한 사악한 마녀나 마술사, 악마가 드래곤으로 변신해 용사와 맞서는 것도 하나의 클리셰이며 윗 짤의 스마우그와 같이 보물을 모아놓는 탐욕스러운 드래곤도 상당하다

어찌 되었든 선조들이 드래곤에 온갖 보정을 주었는데 간지나는 것에 목마른 후대의 창작가들 및 씹덕들이 드래곤에 눈길이 가지 않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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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무작정 썰고 베고 목을 따던 과거와는 다르게, 현대 창작물에서의 드래곤이 가지는 속성은 사뭇 다양하다

드림웍스의 걸작 애니메이숀 '드래곤 길들이기' 처럼 드래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친구나 가족이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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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드래곤을 부리며 싸우는 카드게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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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이더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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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미소녀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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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드래곤에 박기까지도 한다

어린 친구들은 몰라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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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건 씹덕 미야자키 아니랄까봐 소울 시리즈에는 정말 드래곤이 많다

특히나 그의 취향이 확실하게 드러나며 매 시리즈마다 하나씩은 꼭 넣어놓는 맨발 여캐가 1편에선 '반룡' 프리실라인것만 보더라도 미야자키가 얼마나 드래곤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리실라는 적당한 짤 찾다 이쁜거 많길래 그냥 다 갖고 옴






















하지만 제목에 써놨듯이 이 글에서 본격적으로 볼 건 비룡이다

고룡은 니네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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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이 RPG 내에서 냉면 속의 계란, 건빵 속의 별사탕, 석기시대 속 공룡알과 같은 킹왕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비룡은 기껏해야 잡몹 내지는 조금 강한 중간보스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진과 같이 드래곤을 중심으로 와이번이니 드레이크니 웜이니 하는 유사종들도 많은 상황

그렇다면 와이번은 정말 드래곤의 하위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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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해선 잘 설명해놓은 글이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소울 시리즈 얘기도 잠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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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D&D의 유서깊은 전통에 따라, 소울 시리즈에서의 비룡은 전통적으로 필드보스 내지는 조금 강한 잡몹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조금 강한' 잡몹이지만 뉴비 입장에선 가뜩이나 초반 진행이 힘든데 거기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해대는 악독한 필드 기믹으로 더 인상깊게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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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볼것들은 데몬즈 소울의 비룡들이다

살아있는 개체로는 빨간 녀석과 파란 녀석 두 마리가 있는데 둘 모두 맵 진행을 어렵게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는 놈들이다



3분 15초 즈음을 보자

보다시피 얘네들은 볼레타리아에서 키우던 왕의 비룡들이었는데 데몬화가 되는 바람에 사람 잡아먹는 괴물로 변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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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입 속에 물고 있는게 전부 인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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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빨간 놈은 1-2, 파란 놈은 1-4에서 지랄을 떨기 시작한다

지도에 나오듯이 두 맵은 그리 특별할거 없는 일자맵인데, 드래곤이 불을 쏴대는 바람에 아차하면 죽는 헬게이트로 변모하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옛 것의 전통을 최대한 중시하던 블루포인트가 도저히 못 참을 지경인지 1-4에 원작엔 없던 새 숏컷을 넣었겠는가

참고로 얘네는 안전한 곳에서 활이나 마법으로 쏴 죽일 수 있지만, 피통이 너무 높아 잡는 것도 상당한 괴로움을 동반한다

잡으면 월드 성향이 조금 올라가는게 그나마 보답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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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 1의 비룡 헬카이트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지랄맞은 비룡을 묻자면 십중팔구 헬카이트가 지목당할 것이다

이유는 쥐 편에서 이미 대강 서술해놨지만 다음 맵인 불사의 교구를 쉽게 뚫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톳불을 이 녀석이 철통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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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교구는 극초반맵 치고는 엘리트몹이 유난히 많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멧돼지는 물론이오, 바니스 기사에 전도사와 친구들까지 이제 막 입문한 뉴비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버거운 적들이다

게다가 독을 거는 쥐새끼들이라든가 적극적으로 패링을 치는 발데르 기사라든가 좀만 방심하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갱뱅하는 부직망자들이라든가 잡몹이 만만하지도 않다

그래도 태양의 제단 톳불을 찍어두면 안드레이 톳불까지 가는 부담을 덜 수 있는데, 그걸 헬카이트가 막고 있어서 문제다

그렇다고 초보자가 직접 잡을만한 상대냐면 그건 절대로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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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병 주고 약 주고라고 했던가

헬카이트의 꼬짤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이 게임 초반 최강의 무기인 비룡의 검을 얻을 수 있다

가고일이든 산양머리든 마구잡이로 썰어제끼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헬카이트와 함께했던 끔찍한 추억은 어느새 망각의 영역에 서서히 접어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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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헬카이트는 불사의 도시에서의 첫 등장장면만 보지 않는다면 인게임에 나타나지 않게 할 수 있다

정확히는 만능열쇠를 통해 제사장 - 작은론도 - 비룡계곡 - 틈새의 숲 - 불사의 도시 루트를 탄다면 소머리와 솔라를 만나고 나서도 안전하게 교구 톳불까지 직행할 수 있다

초회차에선 버거운 루트이지만 다회차라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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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맵들을 엮어주어 1의 최고 장점인 유기적인 맵구성을 가능케 한 만남의 광장 비룡의 계곡

이름이 이름이니만큼 이곳에서도 소규모의 비룡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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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용의 비늘 노가다용으로 쓰이는 것 외에 딱히 특별한 것은 없지만, 특이하게도 벼락 브레스를 뱉는다

얼핏 봐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드래곤=벼락이라는 시리즈 굴자의 공식을 깨부수듯이, 벼락 공격을 하는 것이다

온슈타인 용갑주 보고 있나? 니네는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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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2의 수호룡의 둥지와 제사장

시부야와 타니무라와 꼴맘을 증오하는 극렬 꼴까여도, 이곳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부정하는 이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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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비룡들은 수호룡이라는 놈들인데, 패턴이나 설정 자체는 그야말로 판타지의 와이번 그 자체이기에 딱히 덧붙일 말은 없다

다만 안 딜의 저택에 갇혀 있으며 보스로 나오는 녀석은 비룡에게선 절대 나올리 없는 고유 소울을 떨구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기한 존재이다

이 녀석을 과거에 타고 다니던 용기병의 소울일까, 안 딜이 실험을 가하면서 생체가 변화한 영향 탓일까, 아니면 그저 꼴이 꼴 한 것일까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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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불을 뿜으며 진로를 방해하는 비룡이 없던게 마음에 걸렸던 탓인지, 스콜라에서는 청의 성당 앞에 수호룡이 하나 더 추가됐다

자체스펙은 허접하기 짝이 없지만, 고대기사 무리와 하이데 창기사라는 극악의 몹배치 탓에 이 녀석까지 도달하면 회복수단이 고갈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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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짤의 진 주인공이기도 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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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3의 비룡들

세월이 흐르며 색이 바랬는지 표백제를 뒤집어쓴건지는 모르겠지만 본작의 비룡들은 적색 혹은 청색이었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탁한 잿빛의 컬러링이다

본편에서는 로스릭 권역 곳곳에서 쭀을 향해 브레스를 쏴대는 걸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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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밝게 빛나는 것이라고는 플레이어의 형광빛 커마밖에 없는 3이니만큼, 비룡들 역시 전작들과는 다르게 심히 골골대는 상태다

인간성이 폭주한 불사자들에게서나 튀어나왔던 고름이 비룡의 발치에 맺혀 있고, 이것을 제거하게 되면 고름이 본체였던것 마냥 그대로 사라지게 된다

어째서 고름이 비룡에게까지 나타나는 것일까

인게임에서는 추하기 그지없는 용체석을 얻으려던 호크우드나 용이 되려던 요왕, 뱀인간들과 같이 이 비룡들 역시 본래는 불사자였으나 탈인간 해서 비룡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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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로스릭성의 구조는 볼레타리아 왕성을 의식한 흔적이 아주 많이 보인다

위에서도 얘기한 비룡 2마리라든가, 쌍게이 앞의 나무판자 구조물이라든가, 왕 앞에 정예 기사몹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든가, 볼레타리아 3인방과 유사한 대서고 3인방이라든가

두 게임을 모두 플레이해본 후 비교해보면 꽤나 재미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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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의 꼭대기지만 정작 고룡은 없는 히든맵 고꼭

이곳에서도 로스릭 버전과 비슷하게 생긴 비룡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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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가리를 노리라는 얼탱이 없는 기믹으로 플레이어를 또 한번 귀찮게 만들어주신다

욤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전작 거인이나 비룡들처럼 걍 멀쩡히 때려잡게 만들면 뭐가 덧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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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볼건 무띵왕의 애완룡 '폭풍의 왕' 이다

참고로 이 녀석이 비룡이냐 고룡이냐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정말 지겨울 정도로 논의되어 온 주제이기도 하다

진상은 위의 비룡 짤들과 비교해보고 알아서 판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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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에서 동거동락하며 수많은 적과 전장에서 싸워왔던 우정

한쪽이 쓰러지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거침없이 힘을 받아가던 1편의 뚱땡이&홀쭉이와는 다르게 무명왕은 자신의 전우를 희생시키기를 일순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족의 유지를 위해서라면 도시 수몰은 물론이요, 자기 막내딸까지 수만 리 타지로 보내던 아버지와는 다른,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것이라면 동족을 배반하면서까지 믿고 따랐던 이름 없는 왕

그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비단 난이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비룡들을 한번씩 대강 훝어보았다

불 뿜으면서 진행 방해하는 용가리가 이미 프롬겜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만큼, 비룡은 앞으로도 계속 얼굴을 보일 것만 같다

단순한 필드 기믹이 아닌 웰메이드 보스로써 비룡이 그 자리에 등극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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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과연 언제쯤 중력을 극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