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엘든링이 오기까지 보름 남짓한 기한이 남았다

과연 그 전에 이 시리즈를 얼마나 더 쓸 수 있을까

이번 편은 사람에 따라 혐오스런 이미지가 좀 많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말이 있다

실제로도 인간, 특히 현대인은 한시라도 서로 실물로라든지 온라인이라든지 소통을 안하면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마치 서버가 터졌는데도 꿋꿋하게 갤질을 하는 프붕이들처럼

물론 사회엔 좋은 사람도 많지만, 그 반대급부로 화나게 하거나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도 한둘쯤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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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여러분만 하더라도 소울 시리즈 돌면서 만난 모든 플레이어가 호감이었는가?

이처럼, 증오는 또 다른 증오를 낳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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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당연히 증오 쌓일 일은 많았다

한편으로는 미신이 보편화되었던 시기였던만큼 증오를 풀기 위해 물리적인 pk보다는 초자연적인 저주를 거는 일도 많았다

지금의 시각으로 봐선 우습게도 보이겠으나,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죽게 하고 다시 왕비가 되기 위해 저주를 걸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당시엔 저주 또한 무시무시한 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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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 같은 곳에서 가끔 보이곤 하는 '축시의 참배'

오전 2시 즈음 저렇게 차려입고 저주 대상과 닮은 인형을 나무에 못박는 것이 대표적인 저주 클리셰이기도 하다

물론 저걸 들키면 저주가 역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만만찮은 페널티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저주 치고는 양호한 축에 들었다

고독(蠱毒)이라고 불리는 악독한 저주에 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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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끝판왕이라고 볼 정도의 지독한 저주, 고독

고독 제조법은 위 짤과 같이 항아리에 거미, 전갈, 뱀, 두꺼비, 그리고 지네와 같이 맹독을 지닌 동물들을 가득 풀고 봉한 다음 한 마리만 남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한 마리가 다른 독충들의 독과 사념을 흡수해 엄청나게 강해지고, 이 한 마리를 매개체로 다른 사람에게 저주를 걸면 끝

막장스런 방법으로 만든 만큼 효과 또한 엄청나지만, 그만큼 저주를 풀기도 힘들뿐더러 부작용도 상당하다고 전해진다

지역에 따라서, 아마도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겠지만 고독은 소유자에게 엄청난 행운을 불러오는 쓰임새도 있다고 한다

허나 그 끝은 짐작하다시피 불러온 행운 이상으로 참혹할 뿐

고대 중국에선 이 고독을 만든 이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연좌시킬 정도로 강력하게 처벌했고, 조선에서도 고독을 금하는 법률이 있을만큼 고독은 독한 저주의 대명사였다

현대에선 이런 짓 하다간 잡혀가요











잡담이 좀 길었다

아무튼 지네는 이런 류의 저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충으로 인식되었다

그렇다면 지네 독은 진짜로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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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성지 나무위키에 의하면 일부 종을 제외하면 지네 독은 사람의 목숨을 잃게 할만큼 위험하진 않다고 한다

대신 독성보단 물리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게 아프다고

어찌 되었건 특유의 독성과, '백족신사'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개성있는 외견이 더해져, 지네는 오랫동안 악역의 대명사로도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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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은혜갚은 두꺼비와 처녀 이야기가 유명하다

내용은 대충, 자기를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두꺼비가 괴물 지네에 목숨 걸고 싸워 처녀를 지켜준 설화이다

이처럼 전래동화 속에서 지네는 호랑이나 뱀만큼은 아니어도, 사람 잡아먹는 사악한 괴물로 모습을 많이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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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일본에선 지네란 오오무카데란 요괴로 유명하다

우리말로 치면 왕지네로, 엄청난 크기와 포악함으로 사람들을 위협하나 유명한 음양사나 고승, 무사한테 때려잡히는 그런 요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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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좋아 죽는 신비아파트 시리즈에도 나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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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라이더에서도 악역 괴인 단골소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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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네가 처녀로 둔갑해 인간과 맺어지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가끔씩은 선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언뜻 보기엔 흉폭하게 보이지만 실제론 겁이 많다는 지네의 성격을 반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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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위대한 대머리 역시 지네의 외견에 반했는지, 소울 시리즈에서 지네는 의외로 자주 등장한 동물에 속한다

과연 집으로 기어들어온 원판만큼이나 보면 무서운 몬스터였는지는 지금부터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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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 데몬즈 소울

라트리아 상층 곳곳에서 인간의 얼굴이 섞인 지네 괴물들이 등장한다

이전에 쓴 글에서 언급한 바 있고, 갤럼이 쓴 데몬즈 소울 스토리 념글을 봐도 알겠지만 이 녀석들은 황금옷의 노인이 죄수들의 소울을 빚어 만든 일종의 인조 데몬임

다행히 상대 난이도는 그 악랄한 라트리아 몹 중에선 그래도 제일 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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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에 나오는 사도 만드는 인조 베헤리트처럼, 라트리아 탑에 매달린 심장 역시 데몬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함

이후에 멘시스의 뇌가 따라했듯이, 이 심장도 지탱하는 줄을 풀어 떨어뜨릴 수 있는데 떨어진 심장에서 지네들이 우글우글 기어나오는 컷신은 참 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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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리메이크에선 한결 더 징그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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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 1의 데몬 유적

유기적인 맵 구성, 합리적인 몹 배치로 칭송받는 이 맵에서도 지네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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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 좀 깊게 파본 선불맘이라면 한번쯤은 얘네한테 맞아 무기가 손상되는 경험을 겪여봤을 거다

실제로 상대해보면 딜 또한 무시 못할 적이란걸 깨닫지만, 한 마리 빼면 리젠이 안되는데다 위치가 고정되었다는 점이 그래도 위인이라고나 할까

톳불을 막고 있는 녀석과 화염불씨 먹으러 가는 길의 녀석들만 주의하면 큰 마찰 없이 지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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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지역의 보스로 지네데몬이라는 녀석이 존재한다

설정상 마녀의 딸들이 짓무른 자를 위해 준 반지가 떨어져 탄생한 존재라는데,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보스다

이 지네데몬은 전국유사보스자랑 1등 후보지인 데몬유적에서도 나름 어려운 편에 속하는 보스다

물론 다크소울 1이라는 게임이 그렇듯이 보스 자체보다는 사방이 용암밭이라 밟을 수 있는 플랫폼이 제한되어 있고, 보스는 그걸 십분 활용하여 원거리 공격을 남발하여 압박해 온다는 점이 크다

참고로 저 지네들은 공격을 잘 맞추면 하나씩 다 짜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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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문제의 등나무 숯반지

요게 있으면 부랄 쭀바리는 감히 해내지 못하는 알몸으로 용암바닥 뛰어다니기를 선불자는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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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소울 2의 검은 계곡

빈말로라도 잘 만들었다는 말은 해선 안되는, 게으른 디자인의 상징 그 자체인 맵이기도 하다

달리면 금방임이라고 맵 실드치는 부랄맘들을 보면 부라라랄 콘을 달아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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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지네를 닮은 벌레 2마리가 출몰한다

생긴건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얘네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가하기보단 길을 막고 낙사시키는 용도로 설계된 몹이다

그렇기 때문에 퉤퉤석상이니, 손바닥 괴물이니, 숲의 아이 할리갈리 형제니 하는 애들보단 그래도 덜 좆같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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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이런 불상사가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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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사람은 누구나 감탄을 금치 못한다는 이루실

다리 위에서 설리번의 댕댕이와 놀아주고 나서도 플레이어의 환상은 한동안 유지된다






강가로 접어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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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오수 지네, 대부분 그리마라고 부르는 적

사실 이 녀석은 위에 써놨던 지네들보다도 더 특징이 없다

잡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이속이 빠른 것도 아니고, 특별한 드랍템이 있는 것도 아니며 뒷설정도 뭐 하나 밝혀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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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특유의 지랄맞은 생김새 하나로 얘는 순식간에 똥3 순위권에 드는 호감 잡몹이 되었다

하수구 곳곳에서 안아줘요를 시전하는 그리마들을 보다 보면 뉴비들은 왜 이루실 보고 이쁘다고 감탄하는 자기를 보고 고인물들이 쪼갰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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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보지 말자는 뉴비들의 기대를 배신하듯 죄의 도시에서 그리마들은 또 나온다

애초에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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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생물들의 온상 블러드본

비르겐워스 뒷마당엔 생긴게 참으로 거시기한 지네가 나온다

일단 정식 명칭은 '반딧불 꽃' 이라는거 같다

어딜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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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연결되었다는 위대한 자들의 권속답게, 이 녀석은 실패작들처럼 운석을 떨어뜨리는 공격을 하곤 한다

하지만 옆이나 뒤에서 패면 쉽게 파훼되는데다 그 외에 플레이어를 애먹이는 것도 없으니 어떤 면에선 참 개념 있는 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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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벌레'

특정 사냥꾼 몹을 잡거나 발트르와 함께 보스를 격파하면 주는 템으로, 발트르 이벤트에 필요한 아이템이다

어째서 많고 많은 벌레 중 지네의 형상을 띠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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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성배던전 보스 중 '야수 피의 주인' 은 머리가 있는 타입과 없는 타입으로 나뉘는데, 없는 녀석은 머리 대신 지네와 흡사하게 생긴 벌레가 대신 들어차 있다

야수를 움직이게 만드는 기생형 벌레? 이거 완전?

블본의 후속작에 대한 암시는 야마무라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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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를 해충으로 여기는 일본 배경 게임 아니랄까봐, 세키로에는 지네와 관련된 적이 수없이 등장한다

우선 백족 도당과 그 수장인 기린, 선운

나병 환자 같은 외모에 울버린처럼 클로를 장착한 이 녀석들은 이름값 하듯이 벌레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늑대를 압박해 들어오는것이 주특기다

빠르게 공격하기 때문에 처음 상대할땐 버겁기도 하지만, 후에 파훼법을 깨우치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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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키로의 핵심 설정 불사와 관련된 지네

우리는 인게임 곳곳에서 벌레에 씌인 npc나 적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벌레에 씌이면 불사가 되고, 벌레 또한 불사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제거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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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토리상 얻게 되는 검이 바로 고닉...아니 불사베기이다

벌레에 씌인 사자원숭이도 1차전 때는 끝내 없애지 못하고 무력화시키는 것에 그치나 아시나 밑바닥에서 만나는 2차전 때에는 이 불사베기를 통해 벌레를 제거하고 완전히 쓰러뜨릴 수 있게 된다

헌데 어째서 세키로에선 지네가 불사의 상징마냥 된 것일까

현실의 지네도 방어력이 높아 엥간한 벌레들은 쪽도 못 쓰고 죽는 파리채나 신문지 말이로는 택도 없는 내구성을 자랑하는데 아마 여기서 착안한 것일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끈질긴 해충인 바퀴벌레나 모기보다는 아무래도 지네가 더 임팩트 있기도 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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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곳곳에서 보이는 수많은 팔다리의 몬스터

보다 강한 힘을 탐내어 수많은 팔을 단 고드릭

아직도 베일에 싸인게 많은 엘든링이지만 공개된 정보 속에서는 지네를 생각나게 하는 요소가 군데군데 존재한다

과연 지네는 똥개 정도나 해낼 수 있었던 전 시리즈 개근의 위업을 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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