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같았던건 딱히 생각 안 나는데 일단 쓰면 좋을거 같아 시작한 글

데몬은 오래 전 이에 관한 고찰글을 쓰며 가볍게 다룬 적이 있었다

데몬을 보다 보니 생긴 내 궁금증을 모은 글이었으니 본문 내용이 부족하다 싶으면 봐도 좋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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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

일반적으로 귀신, 수호신, 악마 등을 의미하며, 본래는 초자연적ㆍ영적 존재자를 나타내는 그리스어 다이몬(daimōn)에서 유래하는 말 이라고 한다

요즈음에 와서는 주로 지옥의 악마들을 일컫는 명칭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악마를 부를 때 사탄이니, 데빌이니 하는 명칭들도 혼용되지만 아무래도 데몬의 범용성을 이기진 못하는 추세

고로 이 글에서도 데몬=악마라 치고 이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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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사실 서양 문학사에서 악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한 류의 악역인 거인, 드래곤과 비교해도 절대 꿇리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다

다만 거인, 드래곤이 마을을 불태우거나 사람을 잡아먹는 등 대놓고 물리적으로 깽판을 치는 느낌이라면 악마는 계약을 주선하고 뒤에서 암약하는 등 보다 지능적인 면모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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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괴테의 그 유명한 '파우스트' 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간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우친 늙은 학자 파우스트 앞에 나타나 갖가지 쾌락을 줄테니 만족하면 영혼을 가져가겠다고 계약을 맺은 악마 '메피스토텔레스'

계약대로 회춘도 시켜주고, 미녀와 결혼도 시켜주고, 지상락원도 건설시켜주어 이제 뜻을 달성하나 싶었는데 막판에 신이 나타나 파우스트를 구원하는 바람에 타락도 실패하고, 영혼도 못 챙기는 죽 쒀서 개 준 꼴이 되고 만다

악마면 뭐해 신이 까라면 까야지

이 희생자가 먼저 나서지 않으면 해를 끼치지 못하는 컨셉은 이후 일부 뱀파이어물에서도 계승되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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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신과 대적하는 존재라는 상징성, 성경에도 기록될 정도의 오랜 전통, 그리고 계약을 통해 추종자에게 엄청난 힘을 선사한다는 능력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는지 악마는 판타지계의 적폐 드래곤만큼은 아니어도 오랜 세월 인기를 누렸다

유명한 판타지 만화나 게임 중 악마가 일절 안 나오는 작품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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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의 상징 게임 중 하나인 디아블로 시리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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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시리즈의 쌈마이한 사이바-데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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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원조 스파이더맨을 보여준 엑소시스트나 TV에서 툭하면 틀어주는 콘스탄틴처럼 악마 퇴마를 다루는 영상물이나 게임들도 있다

한편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악마를 다른 시각에서 다루는작품도 많아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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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는 론 펄먼 아재의 헬보이 시리즈처럼 주인공이 악마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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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씹덕계에서 히트쳤었던 헬테이커처럼 히로인이 악마라든가 찾아보면 꽤나 많다

뭐, 이것도 드래곤처럼 파다보면 끝이 없을거 같으니 소울 시리즈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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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시리즈의 첫 작이 '데몬즈 소울' 이니만큼 이 시리즈는 데몬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데몬즈 소울의 모든 보스는 데몬이고, 다크 소울 1~3편까지 데몬 보스는 빠짐없이 전부 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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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세키로의 보스 원망의 오니의 영칭도 'Demon of hatred' , 즉 증오심의 데몬이다

외견이나 패턴에서도 소울 시리즈 데몬의 느낌이 묻어나는걸 보면 여러모로 노리고 만든 보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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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데몬즈 소울의 데몬

설정상 거의 모든 잡몹이랑 보스가 데몬이기 때문에 일일히 다 소개하는건 여러모로 무리고 인게임 데몬의 탄생과정이라도 소개해볼까 한다

작중에서 등장하는 데몬 발생 유형은 크게 5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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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아있는 생명체에 데몬의 소울이 씌워져 탄생

보스인 긴다리 갑옷거미나 거머리 무리, 그 외 많은 잡몹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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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버려진 유해에 데몬의 소울이 씌워져 탄생

용신이나 제사장 잡몹 해골들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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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설이나 구전에 데몬의 소울이 씌워져 탄생

데몬이 된 볼레타리아 3기사, 폭풍의 왕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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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조적으로 데몬의 소울이 씌워져 탄생

작중에는 라트리아 탑 대부분의 몬스터가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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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간이 스스로 데몬의 소울을 받아들여 탄생

노왕 올랜트, 황금 옷의 노인, 처녀 아스트라에아가 해당한다



이 외에도 튜토리얼 보스 확산의 첨병이나, 화방녀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데몬도 있는데 아마 데몬 사태의 근원인 짐승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만들어진 존재라 생각한다

이처럼 데몬즈 소울의 데몬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가 아닌, 마치 초자연적인 재해 및 이로 인해 발생한 생명체인 것처럼 여겨진다

다르게 보면 위대한 자에 의해 퍼진 블러드본의 야수병과도 어느 정도 비슷한 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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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소울 시리즈의 데몬들

작중에서는 모른다, 니토와 함께 불의 시대를 열었으나 혼돈의 불길 맛에 뿅간 이자리스의 마녀가 헷까닥하며 생긴 종족들이라 설명된다

이 콘돔 미사용 결과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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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불길도 살아있고 못자리도 멀쩡한 시대이니만큼 1편에서 데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당장 22마리인 본편 보스 중에서 데몬 관련 보스가 9마리나 되는걸 보면 데몬들이 다크소울 시리즈 굴지의 세력 심연보다도 오히려 더 강해보일 지경이다

물론 데몬의 시대라 해봤자 우리가 흔히 보는건 3번이나 재탕된 수용소 뚱땡이나 소머리 쓴 산양머리, 산양머리 쓴 소머리밖에 없다

산양머리는 똥개편에서 다룬 적 있고, 나머지 녀석들 또한 흔한 호구보스 1이기 때문에 따로 소개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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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 택시 데몬이라는 신기한 존재가 있다

동족의 뼈를 깎아낸 데몬의 무기.
마른 박쥐날개 레서 데몬이 사용했었다.

혼돈의 데몬인데도 아노르 론도에 거주하는 그들의 무기는 다른 데몬의 무기와 달리 번개의 힘을 지니고 있다.

데몬의 창 툴팁에 나와있듯이, 얘네는 혼돈 출신임에도 아노르 론도에 고용(?)되어 파수꾼 및 플레이어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맡는다

이용하기 위해 그윈이 적대 세력인 고룡 미디르를 거둬 써먹었듯이, 얘네 또한 아직 응애 시절에 그윈에게 거둬지고 번개의 힘을 받아 하수인으로 부려먹히고 있는건 아닐까

아무튼 3편 때도 다른 놈들은 다 골골대는 와중 얘네만 멀쩡한거 보면 무언가 있어보이긴 하나 끝내 확실하게 나온건 없다

어쩌면 데몬즈 가고일 택시 컷신 재탕하려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때려박은 결과물일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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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역경을 뚫고 눈뽕의 도시 이자리스에 도착한 선불자

아쉽게도 납기일 데몬이라는 엄청난 적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자리스는 피자나라 치킨공주마냥 핫소스와 닭다리가 가득한 무성의한 맵이 되어 우리를 반겨준다

스토리상으로도 딱히 별건 없고 지하 500m에서 태양 찾는 솔라와 시리즈 최악의 이벤트 지크마이어 정도만 보고 바로 못자리로 직행하면 끝나는, 참 아쉬운 맵이다

아무튼 좆같다고밖에 설명을 못하는 못자리를 제거하면 선불자의 여정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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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혼돈의 불꽃은 못자리가 죽어도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에너자이저 꽂은 거마냥 끝없이 힘을 얻어 움직이는 데몬들이 건재하면 세상이 혼란스러운건 당연한 처사

이들에게 큰 타격을 준 것이 바로 스스로를 몸 바쳐 혼돈의 불꽃을 잠재운 백왕과 알산나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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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리에 미네랄, 가스멀티까지 터져버렸으니 데몬의 기반이 사라진건 당연하다

3편에선 1편에서의 그 위풍당당하던 데몬 친구들이 숨진채 쌓여있는걸 그을린 호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노왕이라든가, 몇몇 데몬들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세상이 온통 멸망해가는데 얘네라고 뾰족한 수가 있으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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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마지막 데몬이라고 공인된 왕자가 쭀에 의해 퇴치당하면서 못자리 출신 데몬들의 길고 기구한 삶은 끝이 나고 만다

그래도 회광반조라 했던가, 시리즈에서도 손꼽힐 난이도를 보여주어 마지막까지 데몬의 위엄을 보여준게 왕자로선 위안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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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본작의 데몬들은 개성 넘치게 생겼던 전작들에 비해 몸 곳곳에서 불이 타오르고 화염 브레스를 쏘는등 일반적인 매체에서의 악마의 이미지가 강하게 드러난다

얼마나 좆같이 생겼을지 보는 맛이 사라진건 아쉽지만 보편적인 간지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다







허나 다크 소울에서 데몬이란 못자리 출신들만 있는것이 아니다

비중이나 언급이 작아도 그 외의 데몬들도 알음알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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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까 패턴의 대명사, 쐐기석 데몬

점공하면 다단히트로 훅 가는데다 피해도 겨드랑이에 맞는 신묘한 판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 녀석의 무기 쐐기의 자우 툴팁을 한번 보자



쐐기의 원반에서 태어난 얼굴 없는 바위의 마물 쐐기 데몬의 무기.

원반의 마력의 잔재 탓인지 원래부터 마법의 힘을 지닌 무기 중 하나로 앞으로 크게 내딛으며 위에서 찍어내리는 공격이 특징이다.


보다시피 혼돈과 관련되었다는 말은 일절 없다

이자리스 숏컷에 하나 있지 않나요? 로 물어볼 수 있는데, 얘는 못자리는 커녕 데몬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지하묘지나 센의 고성에도 존재한다

데몬의 쐐기석 툴팁에 의하면 대장장이 신이 놓고 간 원반에서 탄생했다고 적혀있는데, 어쩌면 이 녀석은 위에 썼던 데몬의 탄생 방식 2와 비슷한 케이스 아닐까

마침 불사의 교구, 센의 고성, 지하묘지, 아노르 론도 모두 대장장이와 어느 정도 관련 있는 곳

회화세계의 좀비 드래곤처럼 이미 뒤진 놈들도 소울이 깃들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무생물이라도 막대한 양의 소울이 있다면 괴물이 되는게 가능성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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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까 레퍼토리에 꼭 나오는 유사보스 탐욕 데몬과 노래 데몬

패턴이야 뭐 설명하기에도 너무 허접하니 넘어가고 얘들의 공통점이라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잡아먹어 이형의 존재가 된 인물이 후속작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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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의 성자, 엘드리치

식인을 즐긴 그가 슬라임이 되었듯이, 막대한 양의 소울을 필터도 없이 집어삼킨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영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온다

어찌 되었건 후속작인 3편에서는 데몬의 정의가 '못자리에서 태어난 종족' 으로 좁혀졌지만, 1편과 2편에선 그런 거 없이 데몬의 정의가 상당히 느슨했음을 보여준다

와 뭐 저따구로 생긴 괴물이 있음? > 이름 뭘로 할까? > 아 몰랑 생긴거 무섭게 생겼으니 대충 XX 데몬이라 하자

이런 식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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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보단 골렘에 더 가까운 보스 용철이에게도 데몬이란 칭호가 붙었겠는가

못자리의 존재조차 몰랐던 촌구석 드랭 국민들에게도 데몬이란 이름이 불러오는 공포감만은 전해져 왔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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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 시리즈 데몬들을 한번씩 살펴보았다

워낙 개체수가 많기도 하고 기억에 남지 않은 녀석들도 있고 다른 글에서 언급한 것도 부분적으로 있어서 설명이 빠진 게 많다

그렇지만 소울 시리즈를 직접 플레이하며 이들과 수없이 싸워봤을 프붕이들이니만큼 데몬이란 존재가 한없이 가벼운 존재가 아니란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옥의 악마라기보다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의 사도, 혹은 일본 민담 속 요괴와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 데몬들

과연 소울 시리즈를 집대성한 대작 엘든링에선 시리즈 내내 플레이어들을 괴롭혔던 그 명성을 다시 한번 이어갈 수 있을지 내심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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