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도 존재하는데 독늪이라고 존재하지않을 이유가 없긴 하다.

그래도 일단 맹독은 제외하고서 대충 생각해본 바로는

소울게임 특성상 여러 디버프가 존재하는게
게임의 난이도와 다양성을 표현하는 방법인데

그 중에서도 중독이라는 디버프는 사실상 디버프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디버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버프를 구상할 때 중독은 아마도 제일 처음에 필수로 들어갈 상태이상일 확률이 크다.

그러나 소울게임은 게임 특성상 독이 조금만 강해도 게임의 난이도가 미친듯이 올라가는 탓에 플레이어의 기분이 나빠질 정도의 딜만 박힌다.

또한 이러한 특성 때문에 독성 공격을 일반 몹에 달기에는 뜬금없다는 느낌이 매우 강할 것이다.

출혈, 저주와 같은 상태이상은 매우 특별하게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반면에, 독공격은 너무나 진부하다.

앞서 설명한 대로 출혈이 어울리지 않는 몹에게 그냥 독공격을 준다면 플레이어는 딱히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기에 맹독이란 상태이상으로 플레이어에게 대책을 요구한다.

결국 일반적인 독은 어떤 상황에 가장 어울릴까 고민한 결과,

플레이어의 이동 제한이 걸리는 늪이라는 장소에 부여하게 된 듯 하다.

독안개 같이 평범한 환경이라면 플레이어는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그냥 빠르게 지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강제적으로 빠르게 지나가지 못하는 장소에서 독이 걸린다면 얘기가 다르다.

플레이어는 이동에 대한 불편함과 계속해서 입는 독데미지로 인해 독을 확실한 디버프로서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독늪은 미야자키의 사랑의 결정체다.

미야자키는 엘든링에도 독늪을 넣었을 것이다.

나는 엘든링에서 오픈월드가 되어 더 넓어진 맵에서 더 커진 독늪이 메인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지나가야할 위치에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늪이 싫다.

그리고 나는 독늪이 싫다.

나는 독늪이 정말 좆같다.

엘든링의 필드에 독늪의 비중이 늘었다고 생각된다면

나는 곧바로 참지 못하고 스팀평가 부정적과 함께 미야자키의 머리숱을 다 뽑아버리고 싶다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