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 썰이라곤 했지만 내 이야기임.

지금이야 망자화 되서 플탐이 300시간을 바라보지만 불과 두달전만 해도 난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으로 닼소3를 샀음.

'이게 시발 그렇게 어렵다며? ㅋㅋ 어려우면 뭐 얼마나 어렵겠어? ㅋㅋㅋㅋ'같은 마인드로 시작한 게임은 군다 앞 톳불부터 군다까지 가는 데에만 무려 네번을 죽는 기염을 토함.

그나마 다행이였던건 중갑을 좋아해서 태생을 기사로 하고 RPGD에서 항상 무기 강화를 우선시 해서 부장품으로 불의 보석을 골랐던 거?

무튼 30트 정도 걸려서 군다가 점프 패턴 뒤에 공백이 좀 많다는 걸 이용해 존나 달려서 점프 패턴 유도하는 걸로 겨우 군다는 깸.

문제는 로높벽 가서 생김.

높은 벽의 탑 톳불까진 어찌어찌 찍었는데, 볼드 가는 길에서 만나는 로스릭 기사랑 고름 때문에 바로 화톳불로 송환되기 일쑤였음.

심지어 공략 없이 맨땅 헤딩중이라 목적지가 어딘지도 몰라서 섣불리 달려나가지도 못 하는 좆같은 고착 상태에 놓임. 플탐도 2시간 지나서 환불도 안 되는 상태

그러다가 우연히도 인벤토리에 잔불을 봄.
  
최대 hp를 늘려준다는 설명을 보고 이게 있으면 그나마 좀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사용함.
  
생각만큼 큰 변화가 없는 hp를 보면서 한숨을 푹 내쉬고 있는데 톳불 옆의 이상하게 반짝이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음.

'저기서 뭐가 튀어나와도 지금보단 촤악은 아니겠지..'란 생각으로 다가가서 e키를 눌러 소환하겠냐는 메세지를 보고 바로 yes를 누름.

그렇게 소환된 영체는 내 행색을 보자마자 제스처를 취했는데 기억상 양손으로 환희 였을 거임.

지금 생각해보면 쓰던 제스처까지 고려했을 때 1회차 밀고 로자리아한테 가서 레벨 낮춘 뒤 납석 긋는 진성 뉴들박 망자가 아니였나 싶음. 닉도 Tlqkf에다가 4자리 숫자였는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남.

무튼 그렇게 소환된 영체는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 로스릭 기사를 패링-앞잡으로 가볍게 보내버리고 고름은 생기기도 전에 처치함.

에스트 파편과 숏컷까지 뚫어준 영체는 나를 엠마에게 데려감.

딱 봐도 존나 넓은 장소에 몹도 없는 걸로 봐서 당연히 보스방이여서 존나 조심조심 벽에 딱 붙어서 들어갔는데 얼마나 꼬라지가 우스웠을지는 내가 생각해도 실소가 나옴. ㅋㅋ

시발 나중에 여기서 무희년을 만나고 그 년을 4시간동안 트라이해서 잡을 줄은 이때는 몰랐었지..

그렇게 엠마에게서 깃발을 받고 밖으로 나왔음.

엠마 있는 곳으오 올 때 로스릭 기사 한 마리 있는 계단으로 돌아서 들어갔어서 아직 로스릭 기사 세마리가 살아있는 상태였음.

영체는 앞의 기사 두마리를 개 잡듯 패고 있었고 난 문을 나와서 오른쪽에 뭐가 있나 싶어서 가봄.

파란 갑옷의 엘리트 로스릭 기사 있는 곳 맞음.

난 영체가 너무 쉽게 패링을 하는 걸 보고 저번에 주운 소형방패를 낌.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가서 공격 타이밍에 패리-!

뻑!

군다도 30트 하던 새끼가 패리는 무슨 패리임? 당연히 실패하고 존나 쎄게 쳐맞았지.

실패한 패리에 당황한 나는 무턱대고 가드를 올렸고

정예 로스릭의 횡베기는 물리컷 병신 소형 방패 가드 따위로 막지 못함.

그렇게 난 죽어 쓰러져가면서 허겁지겁 달려오던 영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함.

잡고 있던 로스릭 기사들에게 맞아가면서 쓰러져가는 내 쪽을 향해 달려오는 그 사람의 모습에서 롤같은 게임에선 느낄 수 없던 따뜻한 정을 느꼈음. 이거 하나 때문에 닼소를 접지 않기로 굳게 다짐함.

결국 자존심 때문에 안 보던 공략을 찾아서 공략을 보며 1회차를 끝냄.

시간이 흘러 나는 닼3에서는 신나게 요엘런을 뛰며 리마/스꼴의 할인을 기다리는 망자가 되어버림.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뉴비 들박 마려웠던 새끼인거 같긴 한데 아무튼 소울 시리즈 코옵의 정을 알려준 그때 그 고인물에게 조금은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