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동네 슈퍼마켓 앞에 플라스틱 의자 하나 갖다놓고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시간을 때우는 할아버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로가리우스옹도 그런 노인들 중 하나이다.
다만 로영감과 다른 노인들이 다른점은 이 양반이 여름이 아니라 눈 내리는 겨울에 이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앉아있는 자리가 하필이면 인적 하나 없는 건물 옥상이라는 점 등일 것이다.더군다나 그런 식으로 쓸쓸하게 말년을 보내는 노인이란 족속들은 으레 말을 붙이면 반색하며 자신의 전성기에 겪었던 무용담을 약간의 과장을 보태서 장황하게 늘어놓기를 즐기는데, 로영감은 오히려 누가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옆에 두고있던 낫 따위의 날붙이를 들이대며 냉큼 꺼지지 못하겠느냐고 역정을 낸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이 싫으면 그냥 방문을 걸어 잠그고 방바닥 뜨신 집 안에 들어가 테레비나 보며 누워있으면 되는것을, 이 양반은 다가오는 사람은 질색을 하면서도 그저 지나갈 뿐이거나 호기심에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며 어슬렁거리는 행인들은 산발한 머리칼 틈으로 집요하게 노려본다는 것이다.
성질 괴팍하기로 소문난 로영감다운 기행이라 볼 수 있으나 그도 젊었을 적엔 어느 학교인지 교회인지에서 나름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따르는 제자들도 많았던, 인망과 실력 모두를 갖춘 보기 드문 사내였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 호청년이 무엇때문에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늙어버린 채 인적 드문 곳에서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자세한 사정은 어느 누구도 아는이가 없으니, 대강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카더라 하는 뜬소문들에 맞춰서 그 영감의 사정을 상상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씨발 진짜 쳐돌았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