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마 ㅡ!"


하지만 그녀에 귀에 들려온 것은


그녀의 사지를 단단히 속박하고 있는


구더기 인간들의 꿀렁이는 소리 뿐이었다.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나 구더기 인간들은 역시 대답이 없었다.


그저 물컹거리는 몸뚱이에 그녀를 싣고


어딘가로 묵묵히 움직이기만 할 뿐.





그렇게 시리스가 쓸데없는 저항을 한 지 얼마나 흘렀을까.


제풀에 지쳐 잠들었던 시리스는 구더기 인간들의 움직임이 멎은 기척에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는 어디지?"


그러나 머지않아 그녀는 그곳이 어딘지 깨닫고 비명을 질렀다.


"안 돼, 안 돼!"


발광하는 시리스 앞에는 로자리아가 서 있었다.


구더기 인간들 중 하나가 인간으로부터 잘려나와 새파랗게 변한 혀를 바치며


짓이겨진 입으로 로자리아의 귓가에 웅얼대자, 로자리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말라고!"


일련의 돌아가는 사태를 짐작한 시리스의 끔찍한 비명이 공동을 울리며 퍼져나갔지만


그녀의 애타는 거부에도 불구하고 로자리아의 손은 허공에 사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날 이후로 '약간' 변했다.










































시간도 그녀를 치유해 줄 순 없었다.


옷자락 밑의 은밀한 곳이 기괴하기 변한 것을 볼때마다


시리스는 그 끔찍한 모습에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했다.


허나 이를 다시 돌릴 방도는 없었다.


시리스는 새파랗게 변한 혀를 얻어 다시금 로자리아에게 찾아가보았지만


로자리아는 작게 고개 저을 뿐, 이미 변해버린 신체를 원래대로 돌려주지 않았고


발광하는 그녀는 언제나 구더기 인간들에게 붙잡혀 밖으로 쫓겨났을 뿐이었다.


'로자리아, 그 증오스러운년과 그년의 손가락들을 죽여야만 해...'




그렇게 그녀가 되뇌이는 새, 그녀에게 저 먼 땅에서 왔다는 이국의 전사가 말을 걸어왔다.


이에 답하려는 찰나, 그녀는 그의 허리춤에 꿰어진 새파란 혀 무더기를 보았다.


시리스는 증오어린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래, 네놈도 잘난 로자리아의 손가락이시다 이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