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무기의 첫 시험상대가 되는 것은 화방녀 

그 반복되는 비참한 현실에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눈구멍을 질끈 감고 말았던 것이다.


불행에 지친 그녀는 안드레이에게 잠깐만이라도 일을 쉬면 안되냐고 애걸복걸도 해보지만

언제나 그렇듯 안드레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취한뒤

짐짓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화방녀의 좁은 그릇을 꾸짖었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명장의 망치가 내려쳐질 때마다 죳의 무기는 점점 더 단단하고 날카로워져만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귀인이 그 무기를 들고 다시 한번 그녀 앞에 섰을 때

그녀는 결국 체념하고 말았겠지. 언제나 그랬듯.


그리고 언제나 쉴새없이 망치질을 하는 척하던 안드레이도, 그 순간만큼은

망치질을  멈추고 이어지는 화음에 귀를 기울인 채

그 음흉한 얼굴에 슬며시 미소를 띄우고 바지춤을 더듬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