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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짬뽕집이 있음


가격도 싸고 양도 푸짐하고 들어가는 건더기도 내 취향이고


해산물도 싱싱하고 고기도 냄새 안나고 뭣보다 맛있음


근데 어느샌가 내가 좋아했던 배추를 빼고 양배추를 넣기 시작함


뭐 양배추도 좋지 사장님은 양배추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시나보지 


양배추가 더 싸니까 그런거겠어? 하고 사먹음 그래도 맛있음


근데 어느날부터인가 고기 상태가 좀 다름


전보다 누린내가 나는거같고 뭔가 질감도 다르고...


이건 원가절감인가? 아니면 더 좋은 재료로 바꾼건데 그냥 내 입맛에 안맞는건가? 헷갈리기 시작함


그리고 곧 홍합도 달라짐. 비린내 나고 알도 작아짐


가격도 슬금슬금 올라감 500원씩


뭔가 찝찝해도 에이 발전을 하면 발전했지 점점 퇴보하겠어하고 계속 사먹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아버리는거임


이거 더 이상 내가 좋아하던 그 짬뽕이 아니잖아?


지금 엘든링 하는 기분이 솔직히 그럼


내가 프롬게임 좋아했던 이유는 치밀하게 꼬아놓은 맵디자인


딱 재미있게 설계된 보스 패턴


밀도 높고 알찬 플레이


패턴 나오면 구르고 피하고 끝나면 줘패고 주고받는 그 역동적인 근접 위주의 액션


그리고 해냈다는 성취감 딱 그것들만으로 좋았는데


오픈월드라는 명목하에 맵디자인은 허허벌판을 막연하게 뛰어다니는 맹탕이 되었어도


아~ 그래 장르가 바뀌었는데 내가 적응해야지


후속작이니까 발전했겠지, 개발 의도가 있는거겠지하던 생각이


처음엔 다들 뉴비 배려라고만 추측했던 그 영체 엉덩이 뒤에 내가 숨어서


나 혼자서는 이상하리만치 버겁던 보스를 마법으로 싱겁게 패죽이고


내가 성취감을 즐기며 환희하던 그 자리에 슬라임이 멀뚱멀뚱 서있을때 바뀌었다


이거 내가 좋아하던 그 게임이 아니잖아?


지금도 그 짬뽕집은 장사 잘되는것같다 (아마도)


새로 바뀐 짬뽕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


엘든링도 아마 그런것같다


그냥 내 입맛이 특이해서 내 생각이 특이해서


나만 혼란스러운거겠지? 찝찝함에 입맛만 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