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소울시리즈에 대해 ㅈ도 모름. 

소울3나올때 친구가 약팔아서 프롬겜 첨해봤거든?
그때까지 해본 어려운 게임이라곤 딱히 없었음 원래부터 동숲 포켓몬 이런거 좋아하기도 하고


진짜 처음에 시발시발거리면서했다
군다에서 한시간쓰고 볼드 한시간쓰고 로스릭 기사 첨만났을때 좌절1번
잡았는데 리젠된거보고 좌절2번
이딴걸 어떻게 잡으라고 만든거냐 했다 ㅋㅋ
게다가 내가 rpg에선 항상 뒤에서 딜박는 법사류만 해서 법사 골랐는데 너무 힘들더라
자꾸 쳐맞는데 에스트도 없고
어쩌다보니 마검사가 되어있더라
환불 너무 마려웠는데 자존심이 좀 상하더라고

근데 점점 무기 강화도 하고 상위 마법도 나오고 하니까 그 어렵던 몹들이 다 약점이 있더라고
그래서 온갖 수단을 총동원해서 몹마다 내 나름의 얌생이 공략을 만들면서 했다
노야 같은 경우 한대만 치면 분신이 사라지니 여태 가지고 있던 투척 나이프와 쿠크리 총동원했고
설리번은 어떻게든 2페를 만든뒤 분신 뽑을때 가만 있으니 겹쳐있는동안 극딜한다든가 뭐 이런식으로
(분신을 딜탐 1회만에 녹일수 있는 수준까지 파밍했다ㅋㅋ)

그때쯤 되니 무서운 분위기와 가혹한 맵, 징그러운 몹도 오히려 다 이겨낸 날 뿌듯하게 해주더라
공략도 스포 피해가면서 파밍용으로만 보면서 알차게 했다
1회차 엔딩을 130렙 근처에서 봐버렸지만 아무튼 정말 재밌게 했음

이때쯤 머리가 깨져서 블러드본 딱 하나 보고 플포를 사버림.
주인공 캐릭 비율도 쫙 빠지고 구르지도 않고 샤샥 스텝 밟는데 씹덕인 나에게는 너무 환상적인 비주얼이었다.




개 씨발

구라 안치고 존나 어려웠다
소울3 dlc 2개 다 깼으니 나도 조금은 잘하게 되었을지도?
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추천해주세요~ 였다

첫인상이 다크소울에서 컨트롤과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부분만을 추출해서 바싹 졸인 것 같았다
내가 선호하는 법사 플레이도 나사가 빠져있었고 (그래서 기량-혈질로 총질 활질하는 빌드를 했다)

분위기도 다크소울은 거의 폐허 박물관 탐방 정도로 느낄만큼 무서웠다
성직자 야수-개스코인 가는 구간에서부터 눈물 질질 뺌. 

아 근데
이것도 적응되니까 개재밌더라고
특히 나는 아트 스타일과 감성 부분에서 소울3보다 블러드본이 좋았다
전투의 재미도 엄청났고
치카게+혈질 보정 높게 받는 긴 총(이름 까먹음) / 궁검 쓰면서 싸웠는데 진짜 손꼽게 재밌게 했다
물론 대가리 깨져서 DLC까지 다 깸.

다크소울4는 안낸대서 그뒤로 블본2를 기다렸음 
세키로도 해볼려고 했는데, 내가 캐릭터 커마가 안되면 몰입이 좀 안되는 성격이라 언젠간 해봐야지 하고 안하고 있다

그러다가 엘든링이 나왔어
밸런스나 평가에 대해서는 뭐 너거들이 나보다 잘알테니까 말안할게

근데 위에 말한 내가 다크소울 3 하던 스타일로 하니까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
뭐라고 해야하나
캐릭터가 강해지는데서 오는 쾌감이 더 다이렉트로 꽂히니까 게임을 계속 붙잡게 해주고 맵을 조금이라도 더 밝히고 싶었음
스킬도 전회도 훨씬 화려하고 쓰는맛 있어서 익힌 보상이 되어줬고
트리 가드한테 1시간 쳐맞고 도망쳤는데 파밍하고 와서 머리통 깨버리니까 속이 뻥 뚫렸음.
고난과 역경이 있어서 성장하면 더 맛있는 그런 느낌?

아쉬운 사람들 많아보이지만 엘든링은 이런 재미를 추구한게 아닐까 싶다
소울 시리즈의 탈을 쓰고 있고 실제로도 거의 비슷한 재미를 제공하지만
기존작에서 캐릭터는 플레이어의 취향과 스타일 정도를 반영하는 비중이고 플레이어가 성장하는게 압도적으로 중요했다면
엘든링에선 그 비중이 1:1 정도로 바뀐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나도 코스 고아 3일 트라이 할때라든가 정말 재밌게 했는데, 그렇다고 엘든링에서 슬라임-전회/마법 난사 하는것도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오히려 연출적인 면에서는 진일보했고, 그렇게 강력한 보스가 내 앞에 손쉽게 쓰러지는게 내 플레이타임을 보상하면서도
세계관 안에서도 내가 강해졌구나 하는 쾌감을 줬음. (매우 주관적임)
특히 FP소모 없애는 물약 + 혜성 아줄은 진짜 ㅋㅋㅋㅋ 뽕맛 장난 아녀서 파밍 다 제끼고 보스만 찾으러 다님ㅋㅋㅋㅋ 

아무튼
개인적으로 엘든 링은 약간 소울 시리즈형 테마파크 라는 느낌이 들더라. 
"고통받는 것이 즐겁다" 라는 상태까지만 진입하면 (소울류 공통점이지)
이것저것 하면서 강해지고, 자신이 필요한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난이도와 컨텐츠를 자체 조절하는거.  
이러면서 소울 시리즈 특유의 더럽고 치사하게 설계된 맵을 모험하고,
화려하고 강력한 보스들을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느낌.
물론 진짜 몇십 몇백트 하고 클리어할때의 그 압도적 쾌감만큼은 아닌데, 그걸 못하게 막아놓은 것도 아니고.  


97점까지는 아닌데, 91~94는 되지 않나 싶다
정말 재밌게 했음.
2회차에선 슬라임 안 쓰고, 근접무기 들고 멋진 전회 쓰면서 살짝 매운맛으로 조정해서 재밌게 해보려고 함.
그 뒤엔 세키로도 해봐야지 ㅋㅋ


아 근데 좆같은 몹좀 안내면 안되냐
카인허스트 벼룩인간, 아리안델의 재 파리인간, 고리의 도시 메뚜기 인간
진짜 하나같이 좆같았는데 이번 개미새끼들은 정점을 찍었음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고 미야자키 씨발아
이것만으로 94점이 아니라 4점을 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