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하게 골랐던 첫 직업은 앙증맞은 몽둥이가 손에 꼭 쥐여있던 거지
그런 나에게 첫 시련을 안겨줬던 씨발놈은 미친혀 알베리히였다
본래 적당한 특대검을 먹고 대검충이 될 나였으나
거적대기 걸치고 몽둥이 하나로 이새끼의 대가리를 깨는 순간 내 게임의 목표는 정해졌다
몽둥이 한자루로 이연베기와 각종 마술로 무장한 적의 머리통을 부수는 쾌감
그것은 몽둥이가 아니면 느껴지지 않을 만족감이라는걸 직감했다
가로베기가 없어 다구리맞고 죽어도
타점이, 사거리가 후져 공격 절반이 안맞아도
무언가 애매한 데미지가 나오는 것 같아도
그저 야만적으로 휘둘러 엘든링을 평정하는 것에는 '낭만' 이 있었다
엘데의 머리통을 부수고 난 뒤에도 손에 꼭 쥔 듬직한 몽둥이를 보며
엘든링에는 수없이 많은 좋다고 알려진 무기들이 있지만
똥무기라 욕하던 순간마저 즐거웠던 여행을 선사한 내 몽둥이가 0티어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는 안 쓸 것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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