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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19..."



사내는 난간에 기대어 알지 못할 숫자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를 가만히 지켜보던 재의 귀인 하나가 난간 아래를 바라보니


그 밑에는 병사의 시체가 쌓여있었다.



'시체의 숫자를 세는 건가..?'



재의 귀인은 작은 의구심과 기묘함을 품고 


연신 중얼거리는 사내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 거기서 뭐하고 계세..."



그 순간, 숫자를 세던 사내가 돌연 재의 귀인에게 달려들어 양 어깨를 붙잡았다.


재의 귀인은 사내의 기백에 눌려 꼼짝도 하지 못했고


사내는 어깨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며 나지막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시체수가 66개... 예로부터 6은 죽음의 숫자를 의미했고 이게 로스릭 성 전역에 흩어져있다는 것은 로스릭 성이 죽음의 땅이 됐음을 암시... 그리고 그 안에 섞여있는, 기존 시체와는 약간 다른 모델링의 시체 13구... 13은 배신자 유다의 수고 이는 설리번과 연관지어 볼 수 있음.... 우안 좌안의 텍스트인 출정이란 부분과 간간히 보이는 이루실의 기사들로 미루어보아 설리번은 이곳에 출정을 온 것이 확실하고 66구의 시체는 전부 설리번에 의해 죽은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재의 귀인은 사내의 광기어린 추측에 숨통이 조여오는 듯한 공포를 느꼈으나 


그 이상으로 할 말은 해야겠다고 느꼈기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죄송한데....... 딱봐도 66구 넘지 않나요...? "














그러자 사내는 시체의 수를 다시금 헤아리고는


아까와 다른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총 108구의 시체는 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