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bafdf2bf6dd3eb279bec4b0&no=24b0d769e1d32ca73fef87fa11d028313cb65f50fe50c4dcac889173d97f9362d79412022ab36d14159361f05efe9b9961f75433c4683406e2a1034fd831c4e1e94f7f5dde7f9dcb9699c144282f0bf310ae


바야흐로 다크 소울 3의 초창기 시절, 에스토크가 모든 컨텐츠를 정복하고 PVP의 패왕이던 시기에 한 곡검이 소수의 눈길을 이끌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워낙 에스토크와 대방패 조합의 사기성이 짙어 그다지 큰 주목은 받지 못 하였다.

절대불멸 같았던 에스토크가 단 한 번의 너프로 관짝에 들어가고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심연의 시대가 져가는 듯 했으나 그 자리를 꿰찬 것이 바로 5연타 너프를 먹기 전 다크 소드였다.

그러나 다크 소드마저 첫 번째 너프를 받은 뒤, 이전에는 주목 받지 못 하였던 한 곡검이 드디어 PVP 절대패왕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카사스의 곡도였다.


단검급으로 빠른 공격 속도에 최상급 모션과 준수한 리치를 가진 그 무기는 빠른 속도로 다크 소울 3의 PVP계를 장악해갔고, 결국은 다크 소드 + 대방패의 자리를 흔들거리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순수 물리 데미지로 이루어진 이 무기는 백날 두드려도 하벨 방패의 견고함을 이기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팽배한 싸움이 일어나던 도중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하나의 옵션을 누군가 주목하게된다. 카사스의 곡도에 달려있던 조그마한 출혈이었다.

이 출혈 수치가 운 이라는 스텟이 적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모두가 운을 올려 출혈 수치를 극대화시키기 시작했고, 이것에 출혈 수치를 더욱 폭발적으로 올려주는 카사스의 주홍날이라는 인챈트까지 더해 몇 번 휘두르면 상대의 방패를 꿰뚫고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나왔다.

이윽고 자체적으로 출혈이 탑재되어있던 묘지기의 쌍도와 귀신베기와 노파가르기, 심지어 대형 무기였던 스파이크 메이스 등에도 너도나도 출혈 빌드를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PVP는 대 출혈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 출혈 덕분에 방패를 뚫고 데미지는 주는 것이 가능해지자 대방패만 믿고 상대가 스테미나가 다 떨어질 때 까지 버티던 대방패는 PVP에서 그 자취를 감추었을 정도로 멸종했었으며, 그 덕분에 대방패에겐 쪽도 못 쓰던 여러 무기들이 재발굴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모두가 알지 못 했다. 이것이 오히려 출혈의 멸망을 고했다는 것을.


첫 번째 너프는 전기 사용 시 인챈트 보정 너프였다. 당시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묘지기의 쌍도 등 평타-전기 콤보로 한 번에 출혈을 터뜨리는 것에 의의를 가지던 무기들이 이전 처럼 콤보 한 번에 출혈이 터지지 않자 시간이 흘러갈 수록 사용자가 급감했으며 결국 한 달이 지나자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두 번째 너프는 카사스의 곡도의 너프였다. 카사스의 곡도와 출혈 조합이 가지는 의의는 엄청났다. PVP를 평정하던 다크 소드+대방패의 조합을 멸종시키고 대 출혈 시대의 개막을 연 상징적인 존재였으니말이다. 그러나 사거리가 미묘하게 너프되고 공격력도 낮아지고 스테미나 소모가 많아지더니 결정타로 중형 곡도 전체의 공격 속도가 치명적일 정도로 느려지게된 것이다. 그 이후로 누구도 카사스의 곡도를 쓰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은 영혼의 파트너였던 출혈의 너프와도 다름없다는 뜻이기도 했던 것이다.

세 번째 너프는 망자 변질의 너프였다. 본래 망자 변질 시 운 스텟을 높혀주고 출혈이나 독 등의 수치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었으나 이 상승치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대신 출혈 변질이 상향 되었는데, 출혈 변질은 출혈 수치가 어마어마하게 오르지만 기본 데미지가 크게 떨어지고 인챈트마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카사스의 출혈액의 너프였다. 지속적인 너프로 이미 그 누구도 쓰지 않았던 출혈의 관짝을 열고 부관참시를 한 것이다.


이렇게 시대를 풍미했던 출혈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