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프롬문학 시리즈
· 퓰리쳐상 문학 부문) 화가 소녀의 그림 4부작 · (점자 성서) 카를라의 메차쿠차 점자 성서 강독
· (점자성서) 검은 달의 검
· (점자성서) 바위와 강철
· (점자성서) 그을린 호수 아래에서
· [퓰리처] (블본문학)이 앞 강적 있음, 그러므로 모으기 공격이 효과적
· (아시나 비전서) 그 땅에는 먼 훗날까지 오니가 살았다고 한다
· 점자성서)별의 세기의 밤은 길고도 길다
· 특대문학) 프붕이와 특대무기
· 특대문학) 최고의 특대검
· 특대문학) 흑기사 형제 이야기
· 특대문학) 위대한 형제들
· 특대문학) 대장장이 안두래이의 일화
· 프롬문학) 거인과 난쟁이
· (프롬문학) 저주를 품은 거목
· 한 발 늦은 야다림의 코 문학
· (프롬문학) 야남의 성탄제
· (프롬 문학) 마야자키전
· (프롬문학) 원망의 불꽃 - (1/7)
· (프롬문학) 원망의 불꽃 - (2/7)
· (프롬문학) 원망의 불꽃 - (3/7)
· (프롬문학) 원망의 불꽃 - (4/7)
· (프롬문학) 원망의 불꽃 - (5/7)
· (프롬문학) 원망의 불꽃 - (6/7)
· (프롬문학) 원망의 불꽃 - (7/7) 完
· [세키로 문학] 아시나를 위하여 (1/3)
· [세키로 문학] 아시나를 위하여 (2/3)
· [세키로 문학] 아시나를 위하여 (3/3 完)
· (프롬문학) 잔야에 늑대는 수라가 되었다
· (엘든-문학) 밤하늘에 빛나는 둔석-1
"으아아아..."
토푸스는 자신의 매끈한 머리를 감싸 쥐었다. 홀로 교회에 남아 이론 연구에 메달린지 며칠쯤 지났을까.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거대하고, 아주 깊은 계곡 같은 벽에.
마술의 탐구는 마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 그 너머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탐구자 하나하나의 힘은 미약하기에 선조가 쌓아올린 지식의 탑 위에 올라서나 간신히 그 너머를 보게 되는 법이다.
토푸스가 탐구하는 길은 지금껏 다른 이들이 걸어간 적 없는 길. 그럼에도 험난한 길 곳곳의 이정표를 따라 한 걸음, 두 걸음 걸어나갔다.
그 이정표가 지금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아니, 희미하게나마 기억은 있었다. 레아 루카리아 곳곳에 존재하는 도서관, 그 중에서도 구석진 곳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했다.
그의 이론에 빠진 조각, 그건을 채워줄 이론이 그곳에 있었다.
문제는 학원 내부로 진입할 수 있다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필요한 이론을 아예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
아니, 그럴만한 능력도 시간도 없었다.
책 내용을 떠올리려 해봐도 뿌연 안개가 기억을 가로막는 느낌이었다. 기억력이 조금만, 정말 조금만 좋았더라면. 재능의 한계를 체감하며 얼굴을 구겼다.
"스승님?"
"엇? 아."
토푸스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드니 빛 바랜 자가 바로 앞에 서있었다. 고뇌에 빠져있다보니 누가 오는지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
어찌됐건 스승과 제자의 연이었다. 스승으로써 못 보여줄 꼴을 보여주자 토푸스는 괜히 헛기침을 했다.
"학원으로 간게 아니었어? 뭔가 더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나야 환영이지만"
"사실 이걸 찾긴 했는데..."
빛 바랜 자는 등짐에서 작은 물건을 꺼내보였다. 회청색 몸체에 은은하게 빛나는 보석 같은 것이 박혀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그것.
"휘석 열쇠를 찾았구나!"
그가 꿈에서조차 찾아헤매던 열쇠를 가져온 것이다. 단숨에 우울했던 기분이 날아가며 토푸스의 눈이 크게 떠졌다.
토푸스는 아이를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레 휘석 열쇠를 들어올렸다. 이 정교한 장식, 마력에 반응해 미약하게 빛을 발하는 휘석, 묵직한 생김새에 비해 기묘하게 가벼운 무게. 틀림없이 진품이었다.
"그런데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지 않았다. 학원으로 통하는 문을 봉인하고 있는 거대한 마법진. 거대한 봉인 마술에 열쇠 구멍 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틈새의 땅 각지에 퍼져있는 전송문과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마법진을 통과하기 위한 장치가 바로 휘석 열쇠였다.
"전송문을 써본 적이 있어?"
"비슷한 건 써본 것 같기도 하네요."
"좋아. 열쇠를 마법진에 접촉시키고 그대로 앞으로 걸어가. 마법진이 널 레아 루카리아의 정문으로 보내줄거야."
"생각했던 것보다 평범하네요."
"마술이란 게 원래 그래."
어느새 날이 저물고 있었다. 날이 밝을 때 출발하기로 한 빛 바랜 자는 밤 늦게까지 토푸스와 담소를 나눴다. 리에니에 호수를 헤매면서 만난 이상한 개구리 닮은 인간들부터 휘석 브레스를 쏘는 드래곤까지, 토푸스였다면 해쳐나오지 못했을 여행담은 그의 가슴마저 뛰게 만들었다.
"스승님도 학원에 같이 가시겠습니까?
"정말 고맙지만 그건 불가능해. 휘석 열쇠는 사용자를 기억하거든. 네가 문을 열어도 나는 통과할 수 없지."
안타깝다는 듯 빛 바랜 자가 탄식했다.
"대신 또 다른 휘석 열쇠를 구한다면 나에게 주지 않겠어?"
"학원을 전부 뒤져서라도 찾아보겠습니다."
배려심 넘치는 말에 토푸스도 깊이 감사하며 밤이 깊어갔다.
...
고요한 새벽, 토푸스는 조용히 눈을 떴다. 변함없는 별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먼 옛날에는 별이 하늘을 달렸다고 한다. 그리고 점성술사들은 하늘의 별을 보며 운명을 점쳤던 시절이 있었다. 점성술사는 시간이 지나 별의 마술사가 되었고, 점성술은 쇠퇴하였으나 별을 탐구하는 휘석 마술은 계승되었다.
'레아 루카리아...'
토푸스의 마음의 고향. 무슨 수를 써서든 돌아가고 싶은 장소. 어쩌면 휘석 열쇠가 그의 눈 앞에 있는 것은 운명일지도 몰랐다. 둔석이라는 운명의 속박을 깨고 하늘을 내달릴...
토푸스는 슬쩍 빛 바랜 자를 보았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숨소리,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가슴팍. 분명 깊이 잠들어있다. 그간 홀로 활동하느라 숙면하지 못한 탓인지, 토푸스가 곁에 있자 죽은 듯이 잠을 취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몰래 열쇠를 가져가도 눈치채지 못하겠지. 토푸스가 몰래 자리를 떠나도 모를 것이다. 날이 밝아 빛 바랜 자가 쫓아오더라도 그는 이미 학원 안에 있을 것이다. 휘석 열쇠는 귀하디 귀한 물건. 두 번째 휘석 열쇠를 학원 밖에서 구할 확률은 없다고 봐도 될 것이고, 봉인된 학원의 문은 그 자체로 철벽이다.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으리라.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마술을 인정해주고, 못난 자신을 스승이라 불러준 남자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빛 바랜 자가 간다 하더라도 두 번째 휘석 열쇠를 구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이대로 변방 구석에서 천천히 썩어갈 운명이었던 자신이 다시 한 번 탐구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바로 그 탐구를 하기 위해 학원에 반드시 돌아가야만 한다. 일생일대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다.
토푸스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림자에 스며드는 뱀처럼, 그의 손에 빛 바랜 자의 배낭에 천천히 들어갔다.
----------
극적 긴장감 조성을 위한 양념 한 스푼
인간 토푸스의 고뇌를 표현해보았읍니다
오늘 저녁이나 내일쯤 3편
오 1편이 있었노;;
잘 읽었음 ㅋㅋ 잼다
개같이 추천
시작하자마자 매끈한 머리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
오..
다음편
다음편
다음편 내놔!! 으아악
양념 맛깔나네
자기 자신의 욕구와 빛 바랜 자와의 의리 사이에서 헤메는거 진짜 긴장감 있게 표현 잘한듯
자연스럽게 개연성 만드는거보소
프롬갤 문학상 개추
노모좋노
매끈한 머리 ㅅㅂㅋㅋㅋㅋㅋ 밤하늘에 빛나는게 대머리여서 빛나는거였냐
갤의 보배 추
휴 해병문학으로 드리프트 하는 줄
3?편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