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면경 엔딩을 따라가다 보면 알겠지만

이 세상이 불완전 한 이유는 "구별"되었기 때문임

이 구별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는 하나 였지만 여러가지로 나뉘었다는 걸 의미하는데


황금나무가 생명의 도가니, 그러니깐 원초의 하나였다는 설정을 참고하면

기계적으로 자손을 통해 번식하고

세계의 규칙이 돌아가는, 기계론적 우주관을 토대로 했다는 걸 알 수 있음


만물의 법칙은 신이 만들었고, 신은 그것을 만들어둔 채 방관했다는

아이작 뉴턴(중력을 규명한 그분 맞음) + 계몽주의 시대 때 과학과 이성을 무한긍정했던

사람들의 사상임


이에 비해 마리카는 신으로서 불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금가면경은 세상이 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한 것임

금가면경 자체도 황금률에 대한 탐구, 즉 이성을 굴리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미동도 보이지 않음


옷 걸치는 것도 제자들이 권유했기에 그랬다는 걸 보면

이 사람의 존재 의의는 황금률의 탐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거고

이 사람의 사고방식대로라면

세상은 철저하게 감정이 배제된 채,

마치 기계처럼 그리고 정해진 운명처럼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딱 딱 맞아 떨어지게 흘러가는 것이여야 만 함


이걸 보통 뭐라고 말 하냐면 "황금률"이라고 함 (영어로는 골든룰)

흠잡을 데 없는 완벽, 시간이 지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법칙

뭐 이런건데


마리카의 황금률보다는

금가면경의 황금률이 인간 세계 역사 원전에서 나온 그 개념하고 맞아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

그렇다면 금가면경의 방법이 정말 옳은 것이냐?


황금나무와 관련되어서 세계를 여러번 탐구하다보면 알 수 있는 사실들


1. 황금나무는 생명을 주지만, 또한 마찬가지로 생명을 빨아먹는다
(지하세계의 나무뿌리에 붙은 "죽음"들, 고드윈이 있는 깊은 나무 뿌리와 "죽음의 왕자", 작은 황금나무 주변의 항아리(=시체 담는 것들)들)


2. 황금나무(그리고 엘데의 짐승)는 외계에서 온 것이며

틈새의 땅 원래 생명들에게는 호의적이지 않다


3. 황금나무로 대표되는 황금률은 만능이 아니다
(말레니아의 부패를 황금률의 기도로는 고칠 수 없어서 선택한 것이, 미켈라의 무구한 금)


생각해보면 황금나무가 완전한 존재라고 하는 것도 금가면경의 착각임을 알 수 있음


사실 이 이성의 발달과 극단적인 합리의 추구라는 것이

제1차/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인간사의 비극들의 원인이라고 지목되었음

다수의 진보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행태가

전체주의를 불러일으켰다는 말이지


(1차대전은 좀 내용이 다르긴 한데,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라고 하는 것에서 나온 테마인 건 변하지 않음)


과연 인간의 이성만으로 세계의 모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금가면경 엔딩은 그 점을 찌르고 있음


이를 따라서 보면

마리카가 죄를 받은 이유는 "감정"임

그러나 금가면경을 엔딩을 포함해서, 모든 것의 시작은

마리카가 스스로 그 선택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불완전함"이야말로 이 세계의 속성에 가깝다고 봐야 하는 것임


그리고 그 불완전함이라고 하는 건 엘든링 세계에서는 "죽음"에 가까운데 (정확히는 죽음에 사는 자들)

다른 한 축은 "흉조"와 가까움

흉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써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