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단은 라다곤의 아들로서 가장 강한 데미갓이자 별들을 봉인한 희대의 영웅으로 불립니다.
본편 시점에서는 붉은 부패에 당해서 이성을 잃고 날뛰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단은 중력 마법의 사용자이기도 했지만 또한 몸의 크기를 늘리는 것도 가능한 듯 보입니다.
신적 존재들은 이게 자유자재로 가능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큰 차이로 몸 크기가 달라지는 건 라단이 유일합니다.
또 라단은 라다곤의 적발을 물려받았으며 이를 자랑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는데, 혹시 라단은 악신의 불, 즉 거인들이 섬기고 신성시하던 불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요?
위는 라단의 룬입니다. 그리고 이 룬의 설명의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그 거대한 룬은 불타고 있다.
붉은 부패의 침식에 저항하기 위해서.'
라단의 룬은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한 주문의 설명입니다.
불의 치유여
자신의 안에 불을 일으켜 독을 불태운다.
독과 붉은 부패의 축적을 경감하고 각 상태를 치유한다.
불의 두려움을 잊지 않도록
이 기도는 조금이지만 사용자 자신을 태운다.
위는 악신의 불에 매료된 불의 승병 계열의 주문입니다.
설명을 보시면 독과 '붉은 부패'를 치유하는 주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주문은 사용자 자신을 태우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라단의 룬이 불타고 있는 이유는 라단 자신이 붉은 부패에 대항하기 위해서 악신의 불로 부패의 침식에 대항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라단의 적발은 라다곤에게 물려받은 것인데 라다곤은 거인과 닮은 적발을 경멸했다고 합니다.
불의 거인의 추억으로 만들 수 있는 채찍에는 이것이 거인의 저주일까, 하는 여지를 남기는 듯한 문장이 있습니다.
정말로 적발이 거인의 저주로 인한 것이라면, 라단이 자신의 적발을 자랑스러워 했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라다곤으로서는 저주)을 거부감 없이 사용했다는 뜻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단의 몸이 특별히 거대한 것과 자신의 룬을 불타오르도록 하여 부패에 대항한 것은 저주로 불려진 것들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의미심장한 점은, 다른 부위도 아니라 본편에서 다리, 혹은 발 두 짝만 없습니다.
발 한 쪽이 없는 적은 또 하나 나오는데(정확히는 없어지는) 다름 아닌 불의 거인입니다.
옛 거인 전쟁에서 살아남은 진짜 거인 중의 한명으로 배와 가슴 부분에는 악신이 봉인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투 도중 다리가 부러지자 다름 아닌 자신의 다리를 제물로 바쳐서 악신의 불의 힘을 사용합니다.
흠...단순히 우연의 일치 일수도 있습니다만, 생각해 보면 뭔가 매칭되는 것이 있습니다.
에오니아 꽃을 영거리에서 직격당했음에도 라단은 아주 오랜 세월동안 이성을 좀 먹혔을 뿐 신체능력은 여전히 초월적입니다.
이는 라단이 데미갓이고 그중에서도 최강의 전사였기에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왜 하필 두 발은 불구가 되었을까요?
말레니아가 꽃을 피운 것은 팔(혹은 어깨) 부근이었고 그 정도 거리면 온 몸이 피폭당하여 굳이 다리만 썩을 이유가 없습니다.
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라단은 특히 다리가 약했던 것일까요? 사실 몸이 나빠질 때 팔이나 다리 등이 먼저 곪아 썩는것은 아마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니까요.
물론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바쳐서 정신은 몰라도 몸의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불의 거인은 부러진 자신의 발을 바쳐서 악신의 불을 소환했습니다. 좀 썩고 못써도 악신은 오케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걸로 추측을 해보자면 라단은 이렇게 생각한게 아닐까 합니다.
라단은 자신의 사명을 다 할 수 없음을 알았을 겁니다. 이성이 먼저 날아가든 몸이 죽든 자신은 별들을 이전처럼 봉인하고 있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신체의 일부를 바쳐 악신의 불로 자신의 몸을 태워 붉은 부패에 저항하고 그런 상태라도 자신을 쓰러뜨릴 정도의 영웅이라면 엘데에 별들이 떨어져도 퇴치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아닐까요?
거의 본능의 레벨에서 별들을 붙잡고 있던 라단이 자신의 죽음을 찾은 것은 자신을 대체할 영웅을 선별하기 위해서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상 불타오르는 라단의 룬과 부패에 저항하는 악신의 불 계열 주문, 그리고 몇 가지 정황으로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저 추측일 뿐입니다. 그냥 재미로만 읽어주시길...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