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곤이 탄생한 것도 마리카의 변신능력과 관련있을 수 있음

엘든링의 세계는 확고부동한 법칙 위에 세워진 곳이 아니라
인식과 상상, 의식과 기원이 현실 법칙에 반영되는 세계임

당장 '데미갓이 최초로 죽으면 그 몸에 죽음의 주흔이 발생한다'라는 부분 자체도 주술적인 믿음과 인식에서 나온 거임

데미갓 최초의 죽음은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인데 어떻게 그 결과를 미리 알 수 있고 확신할 수 있을까?
적어도 과학적방법론은 절대 아님
그건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그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임

소르 성채에서 기도로 일식을 일으키려 한 미켈라와 고드윈의 백성들 또한 비슷함
현실의 일식은 태양과 달의 운행을 계산하면 답이 나오는, 고정된 법칙이지만
틈새의 땅에서 일식은 하늘의 달과 별의 운행이 멈춘 그 시점에선 계산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확고부동한 답을 얻는 대신 기도와 기원만으로도 일으킬 수 있는 현상인 것

물론 이 시점에서 라단이 건재했기에 일식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이 라단이 별을 멈춘 것도 별을 부순 업적에 주술적 힘이 깃들어 천체들을 멈춰세운 것이며 라단 자신이 힘을 가지고 그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한 지속되었을 거라고 생각함
라단이 부패로 죽어가기 시작한 시점에서 아마 미켈라가 멀쩡했다면 다시금 소르 성채에서 기도를 올렸을 때 진짜 일식이 일어났을지도 모름

아무튼 마리카는 의태의 베일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을 취미로 삼았으며 그 모습들에는 전사인 라다곤도 있었을 것임
그리고 라다곤의 모습으로 전장에서 무수한 전투를 치르는 동안 라다곤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고
황금률을 위해 싸우는 전사로 세간에 인식됨이 곧 새로운 법칙, 라다곤이라는 전사가 실존한다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함

그러므로 라다곤은 그 태생부터 황금률에 복종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으며
동시에 황금률 이전부터, 황금률과 상관 없이 존재해온 여왕 마리카는 라다곤을 못마땅하게 여길 수 밖에 없음

그러므로 마리카는 이 가변하는 세계의 법칙을 고정시키기 위해 황금률을 체계적인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것임
여기엔 기드온과 금가면 경 등 당대에 활동하던 지식인들 또한 포함되었던 것으로 추측됨

그러나 라다곤이 만월의 여왕과 결혼하여 전쟁을 끝내는 등 그 명성을 더욱 높이자 마리카는 점점 주도권을 잃어감
이대로 가면 '영원의 여왕'이라는 인식에 속박된 마리카는 사라지지는 않으나 영원히 라다곤에게 휘둘려 살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됨

그래서 휘하의 희인들이 라니, 라이커드를 이용해 죽음의 룬으로 고드윈을 죽이도록, 그리하여 얻어지는 죽음의 주흔으로 차라리 신마저도 죽음을 겪는 세계로 프레임을 다시 짜고자 했음

결과적으로 라니의 배신으로 온전한 죽음의 주흔을 얻지 못했고 남은 선택지는 엘든링 그 자체를 부수는 수 밖엔 없었음
이것마저도 라다곤의 개입으로 엘든링이 모두 부서지지 않았고
지금껏 라다곤에 의해 점점 거대한 법칙으로 성장해온 황금률과 엘든링, 그 개념의 실체인 동시에 최초엔 외계로부터 들여왔던 존재인 엘데의 짐승에게 벌을 받게 됨

영묘들을 보면 실제 고드윈의 죽음으로 데미갓들이 죽을 수 있다는 인식은 틈새의 땅에 퍼진 것 같음.. 다만 기드온이 '인간은 신을 죽일 수 없다'고 말하는 걸 보면 마리카가 죽음에 이르기엔 그 신성모독적 인식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여기에 더해 엘짐 보스전에서 엘짐이 라다곤을 검으로 바꿔버리는 걸 보면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얻은 엘짐은 라다곤의 존재를 그저 잘 드는 칼 정도로 생각했다고도 볼 수 있을듯

아무튼 라다곤으로 변신했던 것은 마리카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됨



+) 모그가 미켈라와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망상하면서 피를 모았던 것은 힘을 이용해 세계의 법칙을 뒤틀려는 시도가 아니었나 생각됨
++) 백금 2세대가 못생긴 건 백금인들을 혐오하던 틈새의 땅 사람들의 인식이 실제 백금인들 자손에 반영된 탓이 아닐까
+++) 힘이야 말로 왕인 까닭은, 고대의 왕과 제사장은 법을 만드는 사람이자 법을 집행하는 자이며 달리 말하자면 틈새의 땅의 법칙을 좌우 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을 지닌 자라는 뜻일듯.. 마지막에 엘짐 쳐죽인 것도 다른 사람들은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더라도 힘을 가진 주인공이 죽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면 법칙을 뒤틀어 신마저도 죽일 수 있다는 게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