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호로잡찐빠 새끼야!!!"
도쿄도 시부야구에서 울려퍼진 미야자키 디렉터의 노성은 라면물을 받고 있던 키타오를 순식간에 키/타오로 만들어버렸다.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듯 미야자키 디렉터는 태평양만한 콧구멍과 다크 링에서 뜨거운 김을 씩씩 내뿜으며 분노를 토했다.
"마영전 보스를 누가 긴빠이쳤지!!!?"
긴빠이.
어떤 물건의 위치를 프롬 소프트웨어 안으로 바꾸는 행위.
그렇다. 미야자키 디렉터가 분노한 것은 바로 그 긴빠이 때문이었다.
"분명 표절하지 말라고 했을터인데!!! 어떤 개씹호로잡새끼가 다른게임에서 보스 패턴을 쳐베껴온 것이냐!!!!"
미야자키 디렉터의 쩌렁쩌렁한 노성에 막 입사한 아쎄이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서로의 포신만 바라볼 뿐이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긴빠이의 달인인 시부야 디렉터가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라야 하겠지만, 시부야 디렉터는 일주일 전에 시부야구 시내에 긴빠이 원정을 갔다가 출타 중인 거대한 의지를 조우, 본인의 존재 자체를 역 긴빠이 당했기 때문에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다.
원래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전우의 물건을 성공적으로 긴빠이친 것은 축하받아야 마땅할 일이었으나, 선임이 좆같으면 뭐든지 죄가 되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특성 때문에 미야자키 디렉터는 이번 긴빠이를 도둑질로 규정했다.
"이 좆같은 새끼! 반드시 찾아내서 새로운 디렉터 짜장의 원료로 사용해주마!"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흘러서 포신이 빨딱 솟은 미야자키 디렉터은 다른 게임의 보스 패턴을 베껴온 극악무도한 범인을 반드시 잡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온갖 석학이 가득한 프롬 소프트웨어 안에는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한 적임자가 존재했다.
"타니무라 디렉터! 너라면 범인을 찾을 수 있겠지!?"
"악! 그렇습니다!"
타니무라 디렉터.
프롬 소프트웨어로 들어오는 막대한 기부금을 관리하는 (주)긴빠이 콜센터의 총책임자인 타니무라 디렉터는 원활한 기부금 관리를 위해 기부자의 이름, 성별, 나이, 주민번호, 통장 비밀번호 등등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사전 수집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수줍은 성격 때문에 프롬 소프트웨어에 전재산과 신체 장기를 기부하지 못한 가련한 기부자들을 위해 그들의 재산과 육신을 강제 기부받는 것도 타니무라 디렉터의 업무 중 하나였다.
자연스럽게 타니무라 디렉터는 흥신소 비스무레한 일을 경험했고, 이는 그가 프롬 소프트웨어 내의 유일한 탐정임을 의미했다.
더군다난 원활한 업무를 위해 탐정 관련 전문 서적(명탐정 코난 전권)까지 독파했다니, 이 사건을 해결하기에 타니무라 디렉터만한 적임자는 없었다.
"사건은 몹시 난해하고 용의자로 짚이는 인물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범인을 찾아낼 수 있는가!?"
"악! 그건 몹시 간단한 일입니다!"
"오호! 만약 이 사건의 범인을 잡는다면, 원 없이 미켈라의 후장을 먹게 해주겠다!"
"악! 일단, 본사 내부의 모든 직원들 소집해주십시오!"
타니무라 디렉터의 요구대로 미야자키 디렉터는 에이즈 합병증으로 치매에 걸린 진 나오토시 디렉터님을 제외한 본사 내의 모든 인원을 화장실로 소집했다. 이들은 모두 사건의 용의자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화장실에 모인 직원들의 숫자는 6만9천명 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아쎄이 작황이 불황이었기 때문이다.
키타무라 유카 음악가와 사쿠라바 모토이 음악가는 앞으로도 이렇게 자진 입사하는 직원들의 숫자가 적으면 이번 겨울은 맛 없는 키타오로 버텨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용의자가 적을 수록 유리한 미야자키 디렉터에게는 이 상황이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아쎄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타니무라 디렉터 현재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한 후, 자신의 추리 방법을 설명했다.
"세상에는 완전범죄란 있을 수 없는 법! 나는 이 사건 해결을 위해 소거법을 사용하겠다!"
소거법!
범인이 될 수 없는 자를 모두 제거하면 남는 자가 범인일 수밖에 없다. 타니무라 디렉터의 설명에 연병장에 모인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타니무라 디렉터의 입에 시선을 모았다.
"좋다. 그렇다면 알리바이를 통해 용의자를 줄여야겠군. 오늘 마영전을 하지 않은 아쎼이는 손을 들어라."
오늘 마영전을 하지 않았다면 사건의 범인이 될 수 없을터, 6만8천5백 명의 아쎄이가 손을 들었다. 타니무라 디렉터는 포신을 휘둘러 그들을 반으로 쪼개 용의 선상에서 제거했다.
"남은 아쎄이는 5백명 뿐이로군! 하하! 범인은 벌써부터 숨통이 조여올 것이다!"
그렇게 타니무라 디렉터는 몇 번의 질문을 더 던졌다. 그러나 이게 왠걸? 정신을 차려보니 의뢰자인 미야자키 디렉터를 포함해서 주위에 살아 있는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명, 소거법은 완벽한 추리 기법일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설마 사건의 범인은 완전 범죄를 성공하고 만 것일까!?
6.9초라는 기나긴 사색 끝에 타니무라 디렉터는 사건의 범인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아직까지 살아있는 자신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마영전에 맛있는 보스가 눈에 들어와서 베낀 사실이 있었다.
"그렇군! 범인은 바로 타니무라 디렉터였어!"
범인인 타니무라 디렉터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시인하자, 탐정 타니무라 디렉터는 자신의 추리가 맞았음을 깨닫고는 환호를 내질렀다. 의뢰자인 미야자키 디렉터 역시 프롬 아스가르드에서 자신의 활약을 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의 주변에는 의뢰인이 약속한 수많은 미켈라의 후장이 널려 있었다.
헤이 빠빠리빠!
프롬 소프트웨어에 입사했어도 두뇌는 그대로!
포기를 모르는 명탐정!
언제나 진실은 하나!
원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marinecorps&no=2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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