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엔딩이든 결국에는 어느 신이 암투에서 승리하느냐의 문제지 필멸자들은 그냥 장기말에 지나지 않는 듯. 엘데왕 엔딩은 뭐 기존에 정권 잡고 있던 독재자가 계속 해먹었다는 엔딩이고, 별의 세기는 필멸자들의 자유의지가 부각되는 듯 해 보이지만 라니는 결국 암월이 깔아둔 길을 걸었을 뿐이고 엘데 주민들에게 주어진 자유는 관대한 주인이 노예들을 풀어주는 일방적인 호혜의 구도이고, 미친불 엔딩은 소극적 공리주의의 가치를 내건 신이 자기 이상을 이루는 엔딩이고...


 하여튼 인간새기들은 몸 열심히 비틀어봐야 장기말이네. 엘데의 신으로 여겨지는 마리카조차 꼭두각시에 불과하니...


 다크소울 시리즈는 분위기 음침하고 인간 본성을 어두운 것으로 묘사해 기분 찝찝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체성을 빼앗진 않았는데, 엘든링은 진짜 배경 암울하다. 블러드본조차 코스믹 호러적 존재들에게 고통받을지언정 인간이 거기에 맞설 기회는 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