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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전경과 호수에 잘못 들어갔다가 돌이 돼버린 동물의 사진(나무위에 있는 사진은 사진작가가 죽은 동물을 올려놓고 찍은 것))

탄자니아 북부에 위치한 나트론 호수. 죽음의 호수라고도 불린다.

섬칫하게 만드는 색의 호수이긴 하지만 색을 제외한다면 큰 위험성이 있어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는 용암으로 채워진 호수와 동급,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위험성이 있음. 용암 호수는 대충봐도 존나 위험한 걸 알 수 있겠지만 저 호수는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미라가 되버릴 수 있기 때문.

이 호수에 발을 들인 동물은 대부분 살아돌아 올 수 없고, 혹여나 살아돌아 온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는다면 며칠 후에 그대로 죽어버림.

그 이유는 바로 호수에 채워진 탄산수소나트륨 때문.

탄산수소나트륨. 우리가 베이킹파우더로 쓰는 그거 맞다.

일상적인 인식으로는 딱히 위험할 것 같지 않지만, 이 탄산수소나트륨이 가득, 물과 적절한 비율로 들어있는 저 호수는 무려 pH 12의 강염기성을 띄기 때문에 지한테 닿는 모든 단백질을 녹여버리고 수분을 빼앗음.

이는 염기성을 띄는 물질의 특징인데,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생명체에게는 황산이나 왕수와 같은 강산성보다 이 강염기성이 몇배는 더 위험함.

강산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조직에 탈수반응을 일으키고 탈수반응에 동반되는 열로 피부는 화상을 입고, 근처의 단백질에 있는 수소와 산소를 뽑아 물로 만들어 흡수해 단백질 구조를 망가뜨리는 걸로 그치지만, 강염기성의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똑같이 수분을 빼앗음과 동시에 단백질을 녹여버림.

산성물질은 위 과정으로 괴사된 조직이 어느정도의 방어막 역할을 해주지만 염기성은 그딴거 없이 모조리 녹여버리기 때문에 피해범위의 차이가 몇배에서 수십배까지도 차이날 수 있음.

호수가 붉은색을 띄는 이유도 이 물질이 염기성에 강한 붉은색을 띄는 박테리아들 빼고 모조리 죽여버렸기 때문임.

아무튼 이런 위험한 물질이 녹아있는 호수가 어떻게 자연적으로 생겼냐고 묻는다면 답은 호수로부터 6km 정도 떨어져있는 화산에 있다.

올도이뇨라는 이름을 가진 이 화산은 지금도 마그마를 내뿜는 활화산으로 이 화산의 마그마에서 꾸준하게 탄산수소나트륨이 호수로 유입되면서 지금 이지경이 됐다.

거기에 이 화산때문에 호숫물의 평균 온도는 60도쯤으로 유지됨.

하지만 이런 호수에서도 멀쩡하게 살아가는 생물이 있는데, 바로 홍학임.

위 사진들 중 두 번째 사진이 홍학.

홍학의 다리는 염기성에 내성이 있어서 이 무시무시한 호수에서도 잘 산다.

물론 "다리"만 내성이 있어서 균형 한번 잘못 잡아서 넘어지면 그대로 사진처럼 되는 거임.

이런 리스크가 있지만 홍학 외의 모든 생물이 접근할 수 없으니 천적이 있을리 없고, 홍학 입장에선 이걸 감내하고도 남을 정도의 이득인 상황인 것.

지구는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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