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겜저겜 유목민처럼 죄다 찍먹하는 타입이고


한 번 시작한 겜은 어지간하면 엔딩 본 다음 개같이 유기하고 어지간하면 다시 하는 일 없다


엘든링도 마찬가지로 3회차까지 도전과제 다 깨고 난 다음 삭제하고 프롬갤만 심심할 때 념글 눈팅하는 편이다



엘든링이 미완성되었다는 념글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부정이다

난 재미있게 한 게임을 왜 미완성 게임이라고 비판하지?

고작 64,800원짜리 게임에 물릴 정도로 즐겼으면 된 거 아닌가?

치킨 먹고 남은 뼈로 사골을 재탕 삼탕 해먹어야 직성이라도 풀리나?

이 게임이 다리 하나, 날개 하나 빼먹은 수준의 하자 있는 게임인가?


전반적으로 난 이 게임에 관한 즐거운 경험을 부정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여기 남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 사람들은 진짜 엘든링이란 게임을, 프롬 소프트란 게임을 지겹도록 사랑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비단 프롬갤 뿐만 아니라 유저 수가 많은 게임에서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엘든링을 떠날 수 있고 프롬 소프트와 헤어질 수 있다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다시 프롬 소프트를 찾아오고, 그 게임을 즐기고 나면 미련없이 떠난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

이 사람들은 엘든링을 떠날 수 없고

다크소울을 떠날 수 없고

스콜라를 떠날 수 없다

나는 이해를 할 수 없다

도대체 한 게임을 500시간이 넘게, 1000시간이 넘게 할 수가 있는거지?


그래서 이들의 만족과 내 만족은 기준이 다르다

난 재미있었고 엘든링에 만족한다


이들의 만족은 다르다

재미있었으나 더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나 즐거움은 한계효용의 법칙에 의해 끊임없이 감쇠한다

그들은 배를 버리고 떠나는 법을 모른다


배와 함께 침몰하는 법만 알 뿐


이들에게 게임은 끊임없이 패치되고 발전되고 새로운 게 나와야만 한다


그래서 난 이 완성도 논란이 낯설다

나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