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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년 전.


위 닼장콘은 이루실 지하감옥의 바닥을 핥던 닼린이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혀 600개라니!


침입해온 암령 하나에 백령 둘도 모자라 거인 씨앗까지 끼얹고 간신히 죽이는 닼린이에게


타인의 혓바닥을 뽑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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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날이 혓바닥을 가져오라는데 검색해보니 혀는 PVP로만 얻을 수 있단 사실에 절망하다,


산 제물의 길에서 확정 드랍으로 나오는 혀를 얻고 기뻐하며 폴짝 뛰어오르던


그런 풋풋한 닼린이의 시절이 제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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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며 닼린이는 점점 겁대가리를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기장에서 싸움은 안 하고 쓸데없이 자리만 차지한 채 다른 플레이어가 치고박고 싸우는 것을 구경하며


어차피 렙도 다 깠겠다 더이상 잃을 것도 없다는 뻔뻔한 심보로 먼지 쌓인 붉은 눈깔도 굴려봤습니다.


다섯번 침입하면 네번은 백령을 끄짓고 다니는 프롬의 공정한 PVP 시스템에 혀 대신 인성질을 처먹는 게 일상이었지만


몹 사이를 와리가리하는 졸렬 플레이 등으로 닼린이는 차곡차곡 혀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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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와중에 틈틈이 프롬갤에서 무기 공략 등의 정보도 주워들은 덕에


기껏해야 똥장을 달고 있던 닼린이의 메달 색은 동색에서 은색으로, 은색에서 금색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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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를 끝내고 5주차의 세계에 돌입하려던 닼린이는


애미씨발 이게 뭐라고 이 짓거리를 다섯번이나 반복해야 하나?


하고 자기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거듭된 백령 알바로 이제는 외워서 뻔히 다 보이는 보스 패턴


작정하고 빤스런하면 1시간내로 커팅당하는 회차


이 기계적인 반복행위에는 더이상 아무런 영광도 성취감도 없었습니다.


닼린이는 좆소기업겜에서 자신의 허무함을 달래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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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닼린이는 언젠가 보았던 닼장콘의 그 짜리몽땅한 싸구려 패러디콘을 떠올렸습니다.


그래, 혀를 모으자


그냥 혀를 존나게 모으자


언젠가 저 닼장콘을 현실로 이룩하자고 다짐하며, 굶주린 에티오피아인처럼 혀를 탐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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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컨셉 잡는답시고 용사냥꾼 갑주에 용사냥꾼 도끼를 들고 침입에 나섰습니다


닼린이의 자아도취 경향 덕분에 스샷은 혀뽑기에 성공한 스크린샷만 남아있지만


10번 들어가서 3번 성공하는 꼴이었습니다 덕분에 포인트 다운은 물론 의례까지 배터지게 처먹었네요 씨발



그렇게 약 5개월에 걸쳐 혀를 한 400개쯤 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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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바닥 맛을 보며 하루에 2~3개씩 혀를 모으던 어느날,


기껏 실피까지 깎은 불주새끼가 여유롭게 굴러 에스트를 처먹곤 풀피로 다시 덤벼드는 것에 빡친 닼린이는


프롬갤에서 가장 좆사기인 무기를 검색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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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반엽 대도가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속는 셈치고 써봤습니다


저번 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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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로 7일만에 200개를 채우고 닼린이는 여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뭔 씨발ㅋㅋㅋㅋ 불주고 암월이고 그냥 자판기가 되어버리더라구요ㅋㅋㅋ


첫 날에만 50개 뽑았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5개 뽑으면 대만족스러웠는데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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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오늘 닼린이는 그 먼 옛날 본 케장콘을 현실로 이룩하였습니다.


고리 도시가 나온 직후에 모으기로 다짐했으니, 장장 몇 달에 걸친 여정이라 감개가 무량하네요.


그 중 200개는 고작 일주일 만에 모은 거라 어안이 벙벙하지만, 간만에 게임 속에서 뭔가를 이룩했다는 성취감에 온 몸이 풀어집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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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이 게임에서 참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과도 낯선 사람과도 즐거운 추억이 많았네요.


하나의 여정을 끝냈으니 이젠 슬슬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위의 혓바닥 600개 닼장콘 원작자 분께, 출근충이 쓸데없이 매일매일 똑같은 게임 붙들고 늘어지게 많은 계기를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닼린이의 자기만족을 위해 희생당했던 수많은 불의 주인과 암월의 검 여러분, 고맙고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반엽의 대도같은 좆사기 무기를 만들어놓은 채 방치한 프롬 소프트웨어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긴 여정을 일단락 지은 닼린이에게 또 어떤 여정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닼린이는 목표를 향해 굳세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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